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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1:3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기선 HD현대 사장, 신사업으로 3세 경영체제 다진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신사업으로 3세 경영체제 다진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8.25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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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가시적 성과…해양모빌티리 선도 기업 변신 주도
최대 과제는 아버지 정몽준 이사장 보유 지분 승계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HD현대>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정기선 현대HD 사장이 차기 그룹 총수로서 입지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올해 5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경영체제 굳히기에 여념이 없다. 사실상 그룹 내 후계 구도는 이미 정해져 있다. 정기선 사장은 최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 장남으로 그가 그룹 총수 자리를 이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오너가(家)의 적장자라는 이유로 그룹을 물려받는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와 내부 구성원들에게 그룹 총수로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더십은 물론 신사업을 고르는 선구안까지 차기 총수로서 입지를 공공히 해 내·외부 구성원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정 사장이 선박 자율운항과 수소, 로봇 등을 신사업으로 낙점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대 신사업 추진…자율운항 기술 가시적 성과 

정 사장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HD현대 대표이사에 오르며 그룹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중공업’이란 이름을 떼고 해양모빌티리 선도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그가 제시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비전은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 압축된다. 새로운 미래의 개척자란 의미로 ▲선박 자율운항 ▲수소 ▲로보틱스 등 3대 신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3대 신사업은 현대중공업그룹에 있어 의미가 크다. 유력한 차기 총수인 정기선 사장이 올해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직접 밝혔다는 점과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그룹의 새로운 비전이기 때문이다.

정기선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Future Builder)가 되어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래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3대 핵심 사업을 끌어나갈 혁신 기술로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꼽았다.

눈여겨볼 사업은 그룹 내에서 선박 자율운항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아비커스다. 정기선 사장 체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 신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룹 내 전폭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지주사인 HD현대는 이달 초 아비커스의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아비커스가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건 두 번째다. 아비커스가 조달한 자금 중 8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조달하고 2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활용된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SK해운과 18만㎥급 초대형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것이다. 이 선박에는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HiNAS) 2.0이 탑재됐다. 미국 남부 멕시코만 연안의 프리포트(Freeport)에서 출발해 파나마 운하, 태평양 횡단 등 33일간 운항을 마치고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도착했다. 총 운항 거리 약 2만㎞ 중 절반인 1만k㎞를 하이나스 2.0을 적용해 자율운항을 했다. 이는 자율운항 기술로 선박을 제어해 대양을 횡단한 세계 첫 사례다.

자율운항 성공은 정기선 사장의 미래 먹거리에 관한 통찰력과 연관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CES 2022 전시관에서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선박 조감도를 선보였고 해당 기술이 그룹의 새 미래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Acute Market Reports)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과 관련한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23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율운항을 신사업의 하나로 꼽은 정기선 사장의 안목이 돋보였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지주사의 유상증자 참여도 이러한 자율운항 성공으로 정기선 사장이 해당 시장 선점에 힘쓰라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이 2021년 건조해 SK해운에 인도한 18만㎥급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HD현대>

현대重그룹 청사진 준비 완료…5년간 21조원 투자 

올해 5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투자 계획도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5년간 총 2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그룹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특히 정기선 사장이 CES 2022에 참석해 경영 청사진을 공개했고 이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 스마트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 12조원을 투자한다. 또 친환경 R&D 분야에도 총 7조원을 투입한다. 조선 사업 분야에서는 친환경 선박기자재, 탄소 포집 기술,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수소 운송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건설기계 분야는 배터리 기반의 기계 장비를 개발한다. 에너지 사업 분야는 탄소감축 기술과 친환경 바이오 기술 개발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기선 사장 체제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룬 자율운항 분야에도 심혈을 쏟는다. 자율운항 선박 분야를 선도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등 디지털 분야에 총 1조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혁신기업 M&A나 유망 업종 지분 투자 등에 1조원을 쏟아붓는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은 그룹 미래를 위한 핵심 목표”라며 “핵심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한 CES 2022 전시관 조감도.<HD현대>

정기선 사장, 그룹 총수 오르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숙제도 있다. 정 사장 같은 오너가 3세가 그룹 총수가 되기까지 크게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형제·자매간의 지분 정리와 최대주주 즉, 그룹 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버지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해야 한다. 아울러 총수로서 경영 능력과 리더십 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투자자뿐 아니라 그룹 구성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정기선 사장의 경우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으로 일찍이 경영일선에 등장했고 지주사인 HD현대 지분을 5.26%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한 상황이다. 정 사장 지분은 정몽준 이사장(26.60%)과 국민연금공단(8.22%)에 이어 세번째다.

아울러 자율운항 같은 신사업 성과를 보였고 향후 능력을 입증할 시간이 많은 상태다. 다만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받기 위해 막대한 상속세·증여세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임원으로서 보수나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배당금을 통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정기선 사장이 정몽준 이사장의 다음 후계자인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 사장은 형제와 다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룹을 물려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투자자 뿐 아니라 구성원에게도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부분이 선결돼야 자기의 외연도 확장할 수 있고 위치도 견고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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