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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제주 혁신성장 다리 놓다②] 세계인 식탁에 제주산 뿔소라 올린다
[제주 혁신성장 다리 놓다②] 세계인 식탁에 제주산 뿔소라 올린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8.05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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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원 해녀의부엌 대표의 해녀 마을 되살리기

신한금융그룹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올려놓겠다는 재일 교포의 애향심으로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에 모태를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신한금융에 인수된 제주은행 역시 1969년 내 고장을 발전시키겠다는 뜻에서 세워졌다. 두 은행의 설립에는 모두 제주 출신 재일 교포가 참여했다. 이제는 국내 최고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한 신한금융은 제주에 은혜를 갚으려 한다. 제주 산업에 혁신 동력을 달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하원 해녀의부엌 대표.해녀의부엌
김하원 해녀의부엌 대표.<해녀의부엌>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늦은 오후 시간 제주도 광치기 해변은 일몰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생업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물질 중인 해녀는 관광객에게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판매한다. 성인 4명이 먹기에도 큰 돌문어를 1만5000원이면 살 수 있다.

해녀가 관광객에게 푼돈에 문어를 팔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판로를 찾기 어려워서다. 최근 농축수산업계 청년들은 온라인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 서로 윈윈(Win-win)하는 가격으로 판매하지만 스마트폰 사용도 어려운 해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문어는 작은 사례다. 해녀의 수확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뿔소라와 톳은 전국적으로 수요가 거의 없다. 해당 수산물은 수요가 많은 일본에서 대부분 팔리지만 자연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양식산 수준의 가격에 수출된다. 국내나 해외나 해녀는 철저하게 을(乙)인 상황이다.

해녀 할망 이야기 담은 제주 한상으로 부가가치 창출

제주 스타트업 해녀의부엌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한 스퀘어브릿지의 문을 두드려 제주 1기 기업으로 참여했다. 선대부터 해녀로 제주에서 살아왔고 본인 역시 해녀 마을인 구좌읍 종달리 출신인 김하원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 전공자로 자신의 장기를 접목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해녀들의 실질 소득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판로 개척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가족과 동네 이모들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막연히 고향에 내려왔는데 하다보니 책임감이 느껴져 해녀들의 삶과 식문화를 접목한 식당까지 열게 됐다”며 “해녀분들이 수확한 해산물을 공정한 가격에 수매해 식당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매한 수확물만 10톤(t)에 이른다.

2019년 문을 연 해녀의부엌은 해녀 할망(할머니)이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낸 공연, 제주의 맛을 고급지게 표현한 메뉴가 어우러진 ‘눈과 입이 즐거운 식당’이다.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67%가 지인 소개로 올 정도로 입소문을 타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매출이 2배 늘었다. 조천읍 북촌리에 공연이 아닌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2호점도 오픈해 성업 중이다.

종달리와 북촌리 주민들도 해녀의부엌의 선한 영향력을 실감하는 중이다. 종달리와 북촌리는 성산일출봉이 위치한 성산리, 식당·카페가 밀집한 김녕리와 월정리 등 주변 마을에 가려 관광객에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해녀의부엌 입주를 계기로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마을 주민의 자긍심까지 일깨우는 효과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녀의부엌은 관광업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만들기, 1차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한예종 선후배들과 시작했지만 지금은 함께 하고 싶은 공연장·식당으로 성장해 서울에서도 입사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며 “더불어 동원 등 대기업들과 콜라보해 뿔소라미역국, 군소무침 등 지역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 이외 지역에서 온 이들을 중심으로 청년 직원 12명, 해녀와 지역주민 12명 등이 함께할 정도로 성장했다.

해녀 문화 글로벌 진출 모색하는 신한금융

코로나19로 닫혔던 국경이 개방되면서 해녀의부엌에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미국 하버드대 폴로팀 선수들이 방문한데 이어 김 대표와 인터뷰가 진행된 7월은 캐나다 토론토대 학생들이 찾아왔다. 단체가 아닌 개별 손님으로 따지면 이미 수많은 외국인들이 해녀의 맛과 멋을 즐기고 갔다.

김 대표는 해녀 문화와 이를 바탕으로 만든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고자 한다. 그는 “해녀의부엌에서 외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면서 내년을 목표로 싱가포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제주 해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금융은 해녀들의 수익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해산물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녀의부엌의 해외 진출까지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신한금융은 VIP고객 행사를 해녀의부엌과 연결해 직접적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를 통해 해녀의부엌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했다. 북촌리 지점 설립도 이 같은 목적에서 이뤄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신한 스퀘어브릿지 서울에서 아시아벤처자선네트워크(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AVPN)의 ‘동북아 소셜임팩트 써밋’을 열어 해녀의부엌 등 해양수산 분야 스타트업들에게 사업 사례 발표 기회를 줬다. AVPN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범아시아 자선기금 네트워크로 김 대표가 첫 해외진출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신한금융은 올해 6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AVPN 글로벌 컨퍼런스 2022’ 행사에서 ‘복잡한 사회 및 환경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합적 임팩트 이니셔티브 탐색’ 주제로 세션을 열어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에서 활약한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 해녀의부엌에서는 이정미 부대표가 나와 사례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하멜표류기에 등장한 제주 전통 상웨빵을 성공적으로 펀딩하면서 해녀가 수확한 해산물뿐만 아니라 해녀·제주의 식문화까지 제주 밖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대기업과 제주 식재료의 가공상품화 제휴를 추진하면서 자체 생산시설을 갖춰 해녀와어촌계의 자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해녀의부엌
해녀의부엌 소속 예술인과 제주 해녀가 종달리 본점에 방문한 외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지고 있다.<해녀의부엌>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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