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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09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제주 혁신성장 다리 놓다③] 못난이과일 농가 살리는 효자 되다
[제주 혁신성장 다리 놓다③] 못난이과일 농가 살리는 효자 되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8.0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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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농가·도소매사업자 잇는 애그리테크 이성빈 슈퍼파머스 대표

신한금융그룹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올려놓겠다는 재일 교포의 애향심으로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에 모태를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신한금융에 인수된 제주은행 역시 1969년 내 고장을 발전시키겠다는 뜻에서 세워졌다. 두 은행의 설립에는 모두 제주 출신 재일 교포가 참여했다. 이제는 국내 최고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한 신한금융은 제주에 은혜를 갚으려 한다. 제주 산업에 혁신 동력을 달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성빈 슈퍼파머스 대표.박지훈
이성빈 슈퍼파머스 대표.<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제주도는 4·3 사건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가장 빨리 보릿고개를 극복한 지역이다.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한 제주 출신 교포들이 일본 밀감(みかん) 묘목을 제주에 가져온 것이 지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제주와 함께 제조업 단지가 부재했던 전라남도 인구가 경상남도에 추월될 때도 제주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한때 자식을 대학에 보내 줄 만큼 큰돈을 안겨줘 ‘대학나무’라고 불리던 제주도 밀감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국내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바나나, 오렌지, 망고와 같은 외국산 과일이 우리 식탁에 올라와 밀감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인천·경기에서도 밀감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밀감의 대안으로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다양한 만감류를 제시하며 제주 농업은 근근이 버티고 있다.

청년 농업인 감소는 제주 1차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다. 국내 젊은이들이 농업에서 이탈하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고 농장주는 을(乙)의 처지에 빠지곤 한다. 농가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외국인 근로자마저 구할 수 없어 큰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트렌드에 밝고 상품화에 능통한 젊은 청년이 부족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6차 산업(1·2·3차 산업의 융합)을 키우는데도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팜코밍·워킹홀리데이로 ‘청년 일자리 천국’ 만든다

이성빈 슈퍼파머스 대표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 기업으로 참여해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대구 출신의 이 대표는 제주살이라는 말이 없던 7년 전에 제주로 와 농업을 일구며 제주청년농부라는 청년 농업인 공동체를 만들어 농업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직접 해결해 나가고 있다.

슈퍼파머스가 가장 집중하는 과제는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의 재상품화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평균 30%등급 외 농산물로 분류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버려지거나 폐기된다. 농가는 이러한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하면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사람을 고용해 이를 줍고 활용하자니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매년 13억 톤(t)의 못난이 농산물이 전 세계에서 버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못난이 농산물을 처리하기 위해 연간 6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대안으로 생각한 방법은 팜코밍(Farmcombing)이다. 농장(Farm)과 빗질하기(Combing)의 합성어로 농장을 훑는다는 의미다. 해변(Beach)에서 쓰레기를 빗질(Combing)하듯 줍는다는 합성어 비치코밍에서 따왔다. 이 대표는 “제주도로 여행 오는 많은 관광객이나 주말농장 활동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을 슈퍼파머스와 제휴하는 농장으로 연결해주면 팜코밍 참가자들과 농장주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며 “참가자들이 딴 못난이과일, 주운 낙과의 절반을 공짜로 가져가고 절반을 농장주에게 넘기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슈퍼파머스의 활동은 제주도의 환경 개선까지 이끌 수 있다. 처리하지 못한 낙과가 땅에 묻히면 1g 당 이산화탄소 1.65g을 배출하는데, 이를 폐기하기 않고 재활용한다면 같은 양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대표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프로젝트 기간 동안 150톤의 폐기될 농산물들을 업사이클링해 제주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

농촌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팜코밍 이외의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 과거 한국 청년들이 호주 등지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는데 이제 제주로 이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제주는 실력이 있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많다”면서 “제주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이들 기업을 접하고 장기적으로 제주에 정착해 일하며 미래를 꿈꾸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 관광객들이 슈퍼파머스를 통해 팜코밍에 참여하고 있다.<슈퍼파머스>

“제주 6차 산업 기둥 되겠다”

슈퍼파머스는 제주 농산물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6차 산업 진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제주는 농업 등 1차 산업과 관광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의 비중이 큰 반면 제조업 등 2차 산업이 빈약하다. 제조업은 관광보다 경기를 타지 않고 농업보다 부가가치 창출 여력이 커 제주에서도 육성하고 싶은 산업이다.

이 대표는 팜코밍 등을 통해 못난이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만들고자 한다. 신한금융이 슈퍼파머스의 스퀘어브릿지 참여 계획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바로 못난이과일 업사이클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환경보존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슈퍼파머스의 활동은 농가뿐만 아니라 도소매 사업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대표는 “낙과·못난이과일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농축수산물을 구매한 유통사업자들도 유통기한 혹은 상품성이 유지되는 기간 안에 물건을 팔지 못하면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돼 있다”며 “제주 농민과 서비스업을 이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애그리테크(농업기술기업)로 성장해 제주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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