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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0-03 13:03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긴장끈'…노종원 사장 불확실성 돌파 전략은?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긴장끈'…노종원 사장 불확실성 돌파 전략은?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2.07.2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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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영업이익 4조1926억원…30%대 영업이익률 회복
연내 238단 낸드 개발 완료, 내년 상반기 양산 돌입…시설투자 축소 예고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SK하이닉스>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사실 오늘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둬 축하하는 자리였어야 하는데, 하반기 시황과 내년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운 말씀을 많이 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급 측면의 유연성이 회복되고 전체적인 시장이 정상 상태로 돌아가면 메모리 산업도 이전처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 봉쇄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빼어난 경영실적을 올린 데 의미를 두기 보다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날 회사는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 순이익 2조87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회사의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주력 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2022년 2분기 매출 분석.<SK하이닉스>

문제는 하반기다. 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경기 둔화 영향권에 들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가량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기존 전망치를 더 낮춘 것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노 사장은 역대급 실적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노 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사업담당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 조직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차세대 제품 ‘자신감’…내년 시설투자 축소 예고

노종원 사장은 이날 차세대 제품에 대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경쟁사 미국 마이크론이 전날 업계 최초로 232단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했다는 발표에 대해 “사람마다 등산을 할 때 각자 페이스와 템포가 있다”는 비유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사장은 “최근 메모리 시장은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보다는 개발된 기술을 얼마나 고객친화적으로 공급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달성하느냐는 비즈니스에 무게 중심이 조금 더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는 176단 낸드플래시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고, 원가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SK하이닉스도 연내 238단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내년 캐팩스(CAPAX·시설투자)를 상당 부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예상보다 감소해 재고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노 사장은 “메모리 업계와 고객사들에서 기존보다 재고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캐팩스를 상당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말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는 1분기 대비 약 1주 정도 증가했다”며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내년 시설투자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경영 계획과 관련해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시설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공장 증설 보류는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진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노 사장은 하반기 시장 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이 10~11월에 내년 시설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이 아니라 조금 시간을 앞당긴 8월말~9월에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그럼에도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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