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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의선 회장의 ‘수소차 왕국’ 꿈, 윤석열 정부서 제동 걸리나
정의선 회장의 ‘수소차 왕국’ 꿈, 윤석열 정부서 제동 걸리나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7.27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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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수소차 판매량 ‘FCEV 비전 2030’ 목표치 밑돌아
지난해 발표한 로드맵 ‘수소비전 2040’도 차질
尹 정부서 수소승용차 보급 ‘주춤’…정 회장 수소차 전략 변곡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수소차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최근 몇 년간 수소승용차 ‘넥쏘’를 앞세워 수소경제에 올인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소차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을 수소경제 원년(元年)으로 삼고 수소차 보급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정 회장은 민간 분야에서 수소 사업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아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정책 기조가 바뀌며 정의선 회장의 전략에 변곡점이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 정권과 달리 정부가 수소차 보급 예산을 삭감하는가 하면, 수소차 산업의 모멘텀을 승용차에서 상용차로 옮기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이전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수소승용차 판매에 매진했던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변수를 맞닥뜨린 셈이다.

현대차그룹 수소차 판매량…로드맵 목표 기준 밑돌아

현대차그룹은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였다. 문 전 대통령이 넥쏘를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할 만큼, 수소경제에 있어 현대차그룹의 상징성은 여타 기업과 달랐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문에서는 내가 홍보모델”이라고 말할 만큼,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정의선 회장도 수소경제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인 2018년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 맞춰 수소와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수소차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회장은 당시 “현대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 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의지는 향후 30년간 현대차가 달성할 수소차 생산 계획에 그대로 담겼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2020년 수소차 1만1000대를 시작으로 2022년 4만대, 2025년 13만대, 2030년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회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수소경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업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 취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수소경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수소경제 파트너인 문재인 정부 역시 현대차그룹을 앞세워 수소차 보급에 힘을 보탰다. 내연기관차보다 고가인 수소차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보조금으로 쏟아 부었다. 정부가 2020년과 2021년 지원한 수소차 보조금 예산은 각각 2393억원, 3655억원으로 도합 6000억원이 넘는다. 수소차 총 2만5365대가 지원받을 수 있는 규모로,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차를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특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사업은 당초 계획과 다르게 엇나갔다. 2020년 수소차 1만1000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 첫 단계부터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수소시장 전문 조사기관 H2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차(승용+상용차) 판매 대수는 2020년 5848대로 연간 생산 계획의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2021년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차가 판매한 수소차는 총 8557대로 직전 연도보다 판매량은 늘었으나 1년 후에도 2020년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8월 27일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현대차 담당자에게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된 수소차 넥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청와대/뉴시스>

尹정부서 수소승용차 보급 ‘주춤’…상용차 중심 전환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의선 회장의 전략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수소차가 미래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꼽히는 건 사실이나, 사업 진행 속도가 너무 과하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종종 흘러나왔다. 수소 인프라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고 수익성 측면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사업에 대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2025년부터 수소차와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제네시스 수소차 개발이 중단됐다거나 스타리아 수소차 모델 출시가 연기됐다는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의선 회장은 지난 4월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수소차는 원하는 목표가 있지만 달성이 조금 딜레이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최대한 당겨서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해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넥쏘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일정이 1년 뒤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사업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수소비전 2040’에 따라 넥쏘  모델을 2023년 출시할 계획이었다. 앞서 발표한 FCEV 비전 2030 비전과 함께 또다시 로드맵을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던 정부의 태도도 달라졌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선정했지만 이전 정부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차 보급과 관련한 예산 삭감을 꼽을 수 있다.

환경부의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은 살펴보면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설치 부분 사업 예산이 기존 8927억6900만원에서 6677억6900만원으로 줄었다. 종전보다 25.2% 감소한 수준이다. 충전소 예산은 유지됐지만 수소차 보급 예산은 기존 6795억500만원에서 4545억5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당초 정부가 세운 2만7650대 보급 계획에서 1만7650대로 줄었다는 얘기다.

최근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달리 수소승용차 보급에 속도조절을 하려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기존 승용차에서 상용차로 수소차 산업의 모멘텀을 전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수소차 보급 예산을 2200억원 삭감한 것도 이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물론 현대차그룹이 과거부터 넥쏘로 대표되는 수소승용차에만 올인한 것은 아니다. 수소트럭 엑시언트 같은 상용차를 개발해 수출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소차 판매가 보조금을 앞세운 승용차에 편중돼 있다 보니 정의선 회장의 사업 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 역시 현대차그룹이 수소승용차가 아닌 수소상용차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승용차 인프라 문제 등 해결 과제가 많아 수소차의 장점인 장거리 운행에 특화된 트레일러, 대형 트럭 등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란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수소차가 미래에 궁극의 차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까지 시기상조인 부분이 있다”며 “수소차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용차 즉, 장거리 트레일러나 대형 트럭 등 특정 영역으로 방향을 바꿔 실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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