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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파이프라인 확대 기술수출로 실력 증명한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파이프라인 확대 기술수출로 실력 증명한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2.07.2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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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파이프라인 확보 R&D 시스템 갖춰...‘매년 2건 이상 기술수출’ 목표
연간 4000개 이상 신물질 합성, 대규모 동물실험 센터, AI 플랫폼 구축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뉴시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유니콘 특례상장 1호 바이오기업 보로노이가 상장 후 1개월 동안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고전하고 있지만, 신약개발 측면에서는 잠재력이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스닥 상장 전 이미 4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규모가 총 2조1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5건의 기술이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개발부문 총괄)는 “해마다 2건 이상씩 기술수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 기원은 보로노이만의 독특한 개발 시스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년 4000개 이상의 신물질을 합성하고 1만8000두 이상의 설치류 실험실을 통해 방대한 양의 자체 실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자체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보로노믹스(VORONMICS)’는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3분의 1로 단축하고 있다.

상장 전 기술이전 총 4건, 2조1000억원 규모 계약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됐다. 상장 이후 최대주주는 지분율 39.64%로 경영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김현태 대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 설립은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설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개의 인산화효소(키나아제·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그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업계에선 보로노이는 약물 설계 전문기업으로 통한다.

회사 설립 후 5년만인 2020년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오릭(ORIC Pharmaceuticals)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를 최대 72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2021년에는 국내 기업인 HK이노엔에 폐암·갑상선 수질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신약 물질 ‘VRN06’, 미국 브리켈(Brickell Biotech)에 자가면역질환·퇴행성뇌질환 등을 표적하는 ‘VRN02’, 미국 피라미드(Pyramid Biosciences)에 유방암 등 기타 고형암을 표적하는 ‘VRN08’을 연달아 기술이전 했다.

보로노이가 기술수출한 미국 바이오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에서 이미 성공적인 신약개발 경험을 가진 임원급 연구자들이 설립한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FDA 허가 경험을 바탕으로 보로노이에서 각자 도입한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보로노이는 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요예측 조사에서 의외의 결과를 받아 스스로 상장철회를 결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외부적인 환경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재도전 끝에 지난 6월 24일 발행가액(공모가) 4만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증권신고서 상 발행 총액은 520억원(보퉁주) 규모다.

보로노이는 비록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지만, IPO 흥행보다는 향후 성과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대권 대표는 상장 하루 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이어가고 마일스톤을 받아 상장 첫해부터 흑자를 내는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보로노이 동물실험 센터. 뉴시스
보로노이 동물실험 센터. <뉴시스>

기술수출 통해 계약금·마일스톤 수익구조 확립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70억원,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62억원에서 1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에 기술수출한 마일스톤 규모는 총 2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릭에 기술수출한 VRN07 6억2100만 달러, 브리켈바이오테크 VRN02 3억2350만 달러, 피라미드 VRN08 8억4600만 달러 등 총 17억9050만 달러에 이르다.

보로노이는 우선 올해 하반기 오릭으로부터 마일스톤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VRN07은 국내를 비롯해 호주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로노이의 IR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술이전 협의가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VRN04, VRN07(중화권), VRN10 VRN11 등으로 파악된다. 이중 VRN4는 기술이전 예상 시점을 올해 안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가능한 이유는 최적의 시기에 국내외 제약사 동향과 요구를 반영한 보로노이만의 기술수출 추진 전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물질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는 전략이다. 회사는 임상 1상 계획 승인 과정이나 1상 진입 후에 기술이전을 추진함으로써 계약금과 로열티 등에서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중장기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보로노이의 기술수출 전략은 ▲가속승인이 가능한 GDC(유전적 원인이 밝혀진 암) Target·자체 개발 후 기술이전 추진 ▲전임상·초기임상 단계의 기술이전을 통해 임상 비용 부담 경감 ▲데이터·노하우 축적에 따라 Early Target에 대한 조건부 협상 가능 ▲성공 경험 있는 파터너와의 협력으로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 상승 등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 더해 지금까지 보로노이가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십 협의를 진행한 기업의 누적 수는 5월 20일 기준 275개에 달한다.

보로노이는 신약 연구개발(R&D) 전문기업으로 모든 것이 R&D에 집중돼 있다. 100명이 넘는 임직원 중 80명 이상이 연구직이다. 매년 4000개 이상의 신물질을 합성하고 1만8000번의 동물실험을 실시한다. AI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통해 후보물질 도출 기간도 단축하고 있다. 이 같은 핵심 역량은 최대한 많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기술수출 성과를 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다. 김대권 대표는 현재 11개인 파이프라인은 5년 동안 2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상 전 단계를 최대한 단축하고 정확성은 높이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후보물질,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상장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기업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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