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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0-05 18:14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흑자경영'...과제는 ESG 성과 내기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흑자경영'...과제는 ESG 성과 내기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7.15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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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7조2303억원, 영업이익 8030억원으로 최대 실적
잇따른 사망사고로 ESG 등급 '뒷걸음'...해결책 마련 골몰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동국제강>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동국제강의 흑자 기조를 이끌고 있는 장세욱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수천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2년 만에 흑자 전환하고 2015년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재무적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이다.

다만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는 비재무적 측면인 ESG 경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동국제강은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로 ESG 등급 상향에 애를 먹는 만큼, 장 부회장의 리더십이 이번에는 비재무적 부분에서 빛을 발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속 13년 만에 최고 성과…지난해 당기순익이익 5500억원 규모

동국제강은 최근 2년간 준수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2020년에는 매출 5조2062억원, 영업이익 294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내 1위 포스코, 2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홀로 영업이익을 79% 끌어 올리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 7조2303억원, 영업이익 8030억원을 거두며 직전 연도 대비 각각 39.1%, 172.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눈여겨볼 부문은 당기순이익이다. 동국제강은 2018년과 2019년 당시 각각 3045억원과 8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에는 이 회사가 지분 30%를 보유한 브라질 CSP의 부진,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가 급락하며 3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손실을 냈다.

하지만 분위기는 최근 2년간 180도 달라졌다. 장세욱 부회장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후판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인 컬러강판 제품군을 강화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세욱 부회장은 2020년 3월 열린 동국제강 주주총회에서 “컬러강판에서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겠다”며 제조 규모를 더욱 키우기 위한 투자와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동국제강은 같은 해 7월 250억원을 투입해 부산 공장에 컬러강판 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장 부회장의 전략은 지난해 말 동국제강의 호실적으로 돌아왔다. 동국제강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에 더해 컬러강판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아울러 2019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안겨줬던 브라질 CSP도 7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당기순이익을 크게 끌어 올렸다. 동국제강이 지난해 달성한 당기순이익은 5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3.7% 높아진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재무 안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동국제강은 2010년대 중반 극심한 철강업 불황 속에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14년 산업은행으로부터 긴급자금 지원을 받았다. 그 대가로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면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장세욱 부회장의 사업 재편을 통해 2015년 구조조정 당시 207%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5%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실적 호조는 장세욱 부회장 본인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2015년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며 이룬 성과인 동시에 자신의 힘으로 일궈낸 13년 만의 회사 최대 실적이기 때문이다.

2019년 동국제강에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안겨줬던 브라질 CPS 전경.<동국제강>

안전보건 예산 142%↑…지난 2분기 하락한 사회부문 등급 올리는데 최선

장세욱 부회장에게 남겨진 숙제도 있다. 매해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근로자 사망 사고로 회사의 안전보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서다. 2019년부터 김연극 대표이사와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지만 오너로서 반복되는 근로자 사망사고 예방에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동국제강에서는 근로자가 사망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하청업체 소속 한 근로자가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2건의 근로자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같은 해 2월 제품 창고에 근무하던 근로자가 철강 코일에 끼어 숨졌고, 1월에는 식자재 납품업자가 화물 승강기에 끼어 변을 당했다. 2020년 1월에도 유압기를 수리하던 근로자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 사고에 따라 동국제강 ESG 등급평가가 떨어지는 수모도 겪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2분기 ESG 등급 조정 결과, 동국제강의 사회 부문 등급을 1단계 하향 조정했다. 포항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사망 등 잇따른 사고로 기존 B+등급이었던 사회 부문이 B등급으로 내려간 것이다. 안전보건에 대한 정보 공개가 미흡하고 반복적인 산업재해 발생으로 양호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동국제강은 지난달 24일 안전보건 부문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 규모는 401억원으로 지난해 235억보다 142%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안전보건 시설 투자에 전체 예산의 59%인 27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안전보건관리자도 지난해 86명에서 올해 98명으로 늘렸고 지속적인 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안전보건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올 하반기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ESG 평가에서 이러한 노력이 등급 상향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안전보건 예산을 늘렸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한 기업의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게 평가기관의 설명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일단 사망사고 같은 경우에는 기업이 안전 관련 투자를 증액했다고 하더라도 지난 3년간의 사건·사고를 조사했을 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우면 등급을 조정하고 있다”며 “다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같은 정보 공개가 많이 될수록 등급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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