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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0-05 13: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보험사 재무건전성 ‘경고등’…자본확충 총력전 펼친다
보험사 재무건전성 ‘경고등’…자본확충 총력전 펼친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2.06.2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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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파른 금리인상 이어지며 RBC 비율 하락
내년 도입되는 IFRS-17, K-ICS에 선제적 대응
올해 들어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픽사베이>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올해 들어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매도가능증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7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1월 7억5000만 달러(약 9200억원)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권 발행에 이은 두 번째 자본확충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3일 후순위 공모사채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2860억원을 발행했다. 교보생명도 5억 달러(약 62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전액 해외에서 발행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연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중 올 4월 500억원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KB생명은 최근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내놨고 BNPP카디프손해보험도 신한금융지주를 상대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방침이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올해에만 후순위채 8300억원, 유상증자 600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 외에 ▲한화손해보험 후순위채 4000억원 ▲메리츠화재 후순위채 2960억원 ▲흥국화재 신종자본증권 500억원 ▲DGB생명 유상증자 300억원 규모로 자본을 조달했다.

금리인상에 RBC 비율 추락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자본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금리상승에 있다. 올해 들어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상당부분의 자산을 국내외 장기채권에 투자한다.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신규로 투자하는 채권의 수익은 늘어나지만, 기존에 보유한 채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RBC 비율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대비 보험사가 쌓아둔 돈을 의미한다. 통상 그 수치가 높아야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해석된다. RBC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이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재무건전성 강화 측면에서 150% 이상을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2022년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내역.<한국기업평가>

최근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크게 하락했다. 1분기 기준 MG손해보험(69%)과 DGB생명(84.5%)이 보험업법상 기준(100% 이상)에도 미치지 못했다. 흥국화재(146.7%), DB생명(139.1%), NH농협생명(131.5%), 한화손해보험(122.8%)은 금융당국의 권고수준(150% 이상)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RBC 비율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은 이달 13일 진행한 후순위 공모사채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이 약 1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3년 정도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이 금리가 오르기 전에 자금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보험사들은 선제적인 자금확충이 필요하다. IFRS-17가 기존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와 다른 점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의 측정과 수익, 비용 인식기준이 바뀌어 재무제표 구성 항목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지금보다 늘어나게 되면서 RBC 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자본을 쌓아두려는 것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올해 보험업계의 자본성증권 발행물량은 어느 해보다 많을 것”이라며 “민감도가 높은 회사들의 RBC 비율 방어 목적 발행이 많겠으나 적정 수준의 RBC비율을 유지 중인 보험사도 K-ICS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보험업권 리스크 점검 간담회에서 부채적정성평가(LAT)에서 발생하는 잉여액의 일부를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한다는 방안을 적용하기로 결정하며 보험사들의 숨통을 틔어줬다.

현재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자산의 평가손실만이 반영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RBC 제도적 특징을 금리상승에 따른 실질 보험부채 감소분을 가용자본에 반영함으로써 RBC 비율의 완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분기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상승할 것이며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 역시 대부분 제거 됐다”며 “감독당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보험사들의 보완자본 조달 부담은 일정부분 완화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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