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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6-24 19:2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월급 빼고 다 올랐다”…’런치플레이션’에 한숨짓는 직장인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런치플레이션’에 한숨짓는 직장인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6.1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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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외식 물가 지난해 12월 대비 6% 이상 올라
물가 오르고 경기는 침체…‘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작년 12월보다 4.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4%)을 웃돌았다.
5월 외식 물가지수가 지난해 12월보다 4.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4%)을 웃돌았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치킨 3만원‘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3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치킨 값이 3만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킨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으로 논란이 일던 당시 윤 회장의 발언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국내외 물가 상승에 따라 치킨 3만원은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여파로 곡물,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크게 올랐다. 국제 흐름에 따라 국내 물가도 급등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포털통계(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품목은 93개로 20.3%에 달했다. 

특히 생활과 밀접한 외식 물가가 빠르게 치솟는 중이다. 1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국내 외식 물가 지수는 지난해 12월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인 3.4%를 웃도는 수치다.

39개 외식 품목이 지난해 대비 크게 올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오른 게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꼽히는 치킨이다. 치킨은 올해 6.6% 상승했고, 짜장면(6.3%), 떡볶이(6.0%), 칼국수(5.8%), 짬뽕(5.6%), 김밥(5.5%), 라면·커피(5.2%), 볶음밥(5.0%)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소주·맥주(4.9%), 스테이크(4.8%), 된장찌개·해장국·탕수육(4.7%), 김치찌개·햄버거(4.5%), 냉면·돈가스·피자·도시락(4.4%) 등도 4%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돈가스도 만원…’런치플레이션’에 한숨

급격한 외식 물가 상승에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런치플레이션은 ‘런치(점심)’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로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일컫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현장으로 돌아온 직장인들이 최근 1년 사이 급격히 오른 점심값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4년차 직장인 김모씨는 “점심값이 1년 새 많이 올랐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오르니 당황스럽다”며 “웬만하면 도시락을 싸가려 하고, 그러지 못하면 편의점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점심에 식당 이용은 이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직장 근처는 돈가스도 만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하모씨도 “여의도는 가뜩이나 점심값이 비싼 편인데 더 올랐다”며 “이제는 1만3000원으로도 밥값이 벅차다.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밥값만 오른다”고 토로했다.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해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이 늘면서 컵라면, 편의점 도시락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런치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간편식을 최대 65% 할인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발빠르게 나섰다. CU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올라 점심 식사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이 편의점에서 점심 식사를 고르고 있다.
직장인들이 편의점에서 점심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CU>

‘S의 공포’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중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2%로 1988년 9월(9.3%)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최고치에 달한 반면 OECD에서 예상하는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0%에 불과하다.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침체되는 것이다. 세계은행에서는 대다수의 국가에서 ‘경기후퇴(2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국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다. 이는 지난해 3분기(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부진한 국내총생산 성장률로 인해 올해 한국은행이 목표로 제시한 2.7%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풀려야 하는 시점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해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금리 인상,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져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5일 주최한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 진단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한국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 교수는 “최저임금 급등, 생산성 향상 없는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비용 상승 충격으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코로나를 맞이했다”며 “유동성이 회수되는 경우 노동비용 충격에 노출됐던 코로나19 이전 국내 경기의 부진 상황이 베이스라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16일 발표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선보일 방침이다. 규제·세제 개편을 통한 기업 활력 제고,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5대 부문 구조개혁,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물가안정·대내외 리스크 관리 5가지 측면에서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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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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