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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12 19:3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하지원 대표 “친환경 경영, 기업에 날개 달아줄 것”
[인터뷰] 하지원 대표 “친환경 경영, 기업에 날개 달아줄 것”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6.0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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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가 말하는 ‘소비자가 기업에 바라는 환경경영’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에코맘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지난해부터 우리 삶에 녹아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어느 순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의 약속이다. 코로나19로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소비자는 구매를 망설이거나, 아예 등을 돌리는 수준이 됐다. 소비자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를 만나 ‘소비자가 기업에 바라는 환경경영’에 대해 들어봤다

ESG를 정의 내린다면.

“철학과 가치의 문제다. ESG가 제대로 작동되려면 우리 삶에 ‘지속가능한 세상을 구축한다’는 가치가 녹아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이다. 그동안 기업이 이윤 추구를 중심으로 달려오며 환경과 사회의 균형을 잃어버렸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2020년 지구의 날 피투자 기업에 ‘투자받고 싶으면 지구를 열(heat·열기)받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ESG 중에서도 환경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이전에 경제학자들이 환경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다면, 앞으로 환경은 기업에 기회를 부여하는 날개가 될 것이다.”

ESG에서 환경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기업의 친환경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노력을 하려고 하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지속가능한 세상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친환경 수준이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업에 비해 소비자의 환경 의식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본다. 환경과 우리의 생활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원해야 기업의 친환경 수준도 올라간다. 부모, 특히 엄마들이 가족의 건강과 관련된 측면에서 친환경 인식이 높아졌다. 또한 MZ세대의 ESG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기업의 친환경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린워싱’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에 ‘유기농’이라고 쓴 제품에 유기농이 1% 포함되고 화학물질이 대부분이라도 소비자들이 ‘유기농인가 봐’라고 인지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환경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도 친환경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에코’ ‘그린’ 같이 관련 단어를 상품명에 사용하거나 관련 색인 초록색을 많이 쓰며 친환경인 척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물론 좋은 의도를 가지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였지만 제대로 몰라 결국 그린워싱이 되고 마는 경우도 많다.”

친환경에서 제품의 생애주기를 살펴보는 게 왜 중요한가.

“친환경적인가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제품의 생애주기를 살펴봐야 한다. 제품의 생산, 유통, 판매, 폐기의 모든 단계에서 얼마나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포장이나 생산 등 한 가지 관점에서만 친환경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기내식을 만든다고 하면 재료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사전에 승객의 기호를 파악해서 버려지는 음식이 최소화 되도록 생산과정부터 고려해야하고, 담는 용기도 재사용이 되거나 또는 재활용이 될 수 있는 재질을 사용하는 등 폐기과정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친환경이 적용돼야 한다.”

현재 국내 기업이 친환경 실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이 근본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ESG를 왜 해야 하는지 근본에 대해 이해해야 모든 것에 적용해 응용할 수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평가지표 점수 올리기에 급급하다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이나 유럽은 오랜 시간 환경 교육을 받고 삶에 대한 성찰을 했으나 한국은 짧은 시간에 고속성장을 했다. 누리기도 바빴기 때문에 우리가 환경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알지 못했고 중요하게 생각지도 않았다. 친환경 ESG 기업이 되려면 성적보다 청사진이 먼저다. 전 직원이 회사의 ESG 방향을 알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획-생산-서비스 등 각 단계 제품의 생애주기를 알아야 우리 회사다운 ESG가 가능해진다. 지금은 시가총액(시총)별로 ESG 순위가 매겨지지만, 큰 회사일수록 환경에 피해를 준 것이 많다. ESG 순위는 오히려 시총과 반비례 관계일 수도 있다.”

에코맘코리아는 버려지는 일회용컵으로 태양광 램프 ‘에코라이트’를 만들어 아프리카에 전달했다(왼쪽). 에코맘코리아는 2018년 ‘미세플라스틱 관리 및 제도 개선방안 마련’을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진행했다.<에코맘코리아>

ESG생활연구소를 만든 이유가 기업의 친환경 경영을 돕기 위해서라고 들었다.

“기업인들을 만나면 진심으로 친환경을 실천하고 싶으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았다. ESG생활연구소는 진심으로 ESG를 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과 협업하려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기업이 자기다움을 살리며 잘 할 수 있는 친환경 방법을 함께 찾는 역할을 할 것이다. 먼저 기업의 구성원들이 ESG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마인드 교육을 진행하며 액션 플랜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ESG생활연구소의 구체적인 활동이 궁금하다.

“아직 ESG 전담부서가 없는 기업이 많은데 해당 기업만의 ESG생활연구소로 이 부서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 ▲임원과 핵심 인력을 위한 마인드 교육 ▲기업에 맞춘 ESG 동향 분석 ▲MZ세대 ESG자문단 구성 ▲임원과 전문가 그룹과의 정기 미팅 등이다. 기본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임직원들이 ESG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한다. 나아가 전 직원이 ESG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ESG 컨설팅 회사가 각 기업에 맞춤한 국제 협약이나 평가지표를 알려준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지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ESG를 원하는 기업과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대기오염 감축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과 소셜임팩트 기업 등을 연계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골프존은 폐스크린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을 업사이클링(Upcycling‧버려지는 제품을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통해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젠닛 클로닛과 연계한 것으로 안다. 최근 국내에 이런 기업이 많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도 각 기업별로 가상 연구소를 만들어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캠페인이나 봉사활동 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제안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ESG생활연구소에 참여하지 않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MZ세대 자문단’을 만들어 소비자가 원하는 기업의 친환경에 대해 전달한다. 산업군별로 기업을 나누고 해외사례를 찾고 분석도 진행한다. 자문단은 제품의 생애주기에 대해 청소년기 이미 에코맘코리아 교육으로 학습을 마친 에코리더 출신들을 중심으로 ESG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청년, 일반청년 등을 모아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에코맘코리아가 키운 청년들이 뭉친 청년기후협의체(YYET) 30여명도 합류해 MZ세대와 비정부 기구(NGO)의 친환경에 대한 생각을 함께 담을 예정이다. 21만명에게 친환경 교육을 시켜온 만큼 에코맘코리아의 환경 인력풀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친환경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21년 1월 파리에서 열린 ‘하나의 지구 정상회의(One Planet Summit)’ 연설에서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압축해 환산하면 인간은 마지막 0.2초 동안 지구의 천연자원 1/3을 사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구는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런데 인류는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자원을 썼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온실가스와 쓰레기 등이 발생했다. 그리고 지구는 자정의 힘을 잃고 기후변화라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10년 안에 온실가스 양을 반 이상 줄이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는 2050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기업이 있다. 소비자와 미래세대를 대변하는 MZ세대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적극적인 기업을 원한다. 이것이 기업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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