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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1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동원 농심 회장, 국가대표 ‘라면 왕국’ 세계 정복 나선다
신동원 농심 회장, 국가대표 ‘라면 왕국’ 세계 정복 나선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6.0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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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농심’ 진두지휘…K-라면 세계화 이끈다

전 세계 어딜 가든 쉽게 찾을 수 있는 한국 라면이 있다. 바로 농심 신라면이다.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문구로 익숙한 신라면은 K-라면 대표 주자로 자리 잡으며 세계 곳곳에 퍼져나갔고, 이제는 미국 월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로벌 식품이 됐다. 국내 1위 라면기업 농심은 고(故) 신춘호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국내에 거대한 ‘라면 왕국’을 세웠다. 신라면 외에도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걸출한 브랜드를 연달아 내놓으며 국내 라면 시장의 절대강자로 우뚝 섰다. 이제 농심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라면 왕국’ 건설에 나섰다.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회장이 K-라면 세계화를 주도한다. 올해 준공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부터 1위 라면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비건 푸드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신 회장의 글로벌 1위 라면기업 야심이 언제쯤 이뤄질지 주목된다.

신동원 농심 회장.<농심>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국내 라면 1등 기업 농심이 ‘글로벌 라면 왕국’ 건설에 나선다. 국내에 거대한 라면 왕국을 보유한 신동원 농심 회장은 ‘뉴 농심’으로의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 농심’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업 슬로건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을 내세우며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 회장이 뉴 농심을 위해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해외·신사업·ESG’다. 농심은 올해 6번째 해외 공장인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생산량 증대를 이뤄 미국·중남미 시장에서 1위 라면기업으로 성장함은 물론 해외 사업 비중을 현 30%에서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 맡아 신라면 세계화 이끌어

신사업으로는 ‘비건’을 점찍었다. 점점 더 확대되는 비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선두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5월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농심은 ESG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신동원 회장은 신라면 신화를 일군 농심의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신 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40년 이상 농심의 성장에 이바지해왔다.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며 아버지와 함께 그룹을 이끌었다.

신 회장이 이끈 뒤 농심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0년 초 1조원대던 농심의 매출은 2009년 창사 이래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662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조원 돌파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신 회장은 농심의 해외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신 회장이 해외 사업을 맡으면서 신라면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고, 2019년 글로벌 라면업계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농심은 이제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농심 신라면은 출시 후 최초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1~3분기 신라면 누적 매출액은 6900억원으로 이 중 해외 비중이 53.6%에 달한다. 올해도 농심의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6%, 21% 증가한 7363억원, 34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 오른다 

농심은 올해 미국 라면시장 1위를 목표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1위인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수년 내로 꺾는다는 포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새로 오픈한 제2공장이 미국과 멕시코 등 중남미에 농심 라면을 공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신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제2공장 준공식에서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말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농심>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다.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개설하고 1994년 농심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5년 미국 제1공장인 LA공장을 세웠으며, 2013년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라면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입점했다. 이와 함께 일본 거대 식품회사인 닛신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2위로 올라섰다. 현재 농심은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17.7%에서 2017년 20.4%, 2020년 23.3%로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농심은 2025년까지 8억 달러 매출을 이룰 계획이다. 제2공장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3억5000만개로 제1공장까지 합치면 총 8억5000만개를 생산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K-라면 수요를 충당한다. 앞서 지난해 농심은 현지 시장의 수요가 급증해 한국에서 수출까지 동원하며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제2공장을 발판 삼아 중남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지리적으로 중남미 진출에 유리한 곳에 위치한 제2공장의 강점을 이용한다.

미래 먹거리 ‘비건 식문화’ 이끈다 

특히 멕시코가 주요 표적이다. 멕시코는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현재 일본 저가 라면이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농심은 5년 내에 멕시코 TOP3 라면 브랜드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농심은 비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30여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론칭 당시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에 주력했으며 최근 볶음밥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비건 푸드 라인업을 확대했다.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다른 비건 식품 기업과 차별화를 꾀했다. 농심에 따르면 HMMA는 현존하는 대체육 제조기술 중 가장 진보한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 가능하다. 

올해 5월 오픈한 농심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내부 전경.
올해 5월 오픈한 농심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내부 전경.<농심>

올해는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비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은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기존 비건 레스토랑이 햄버거, 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인 것에 비해 포리스트 키친은 프리미엄 다이닝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미국 뉴욕의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김태형 총괄 셰프를 영입했다. 김 셰프의 실력에 그간 대체육을 개발하며 축적한 농심의 기술력을 더해 새로운 ‘비건 식문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건 문화의 확산과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비건 식문화를 열어가기 위해 레스토랑 오픈을 추진했다”며 “향후 비건과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친환경·비건으로 ESG 경영 강화

농심은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대기업 집단 지정으로 농심의 ESG 경영에 대한 시선이 여느 때보다 날카로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농심은 ESG 경영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활동을 확대한다.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새로운 기업 슬로건을 공개할 당시 고객, 사회와 함께 하겠다며 ESG 경영 강화를 약속했다. 또 ESG 전담조직을 꾸려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행·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심은 친환경 활동으로 ESG 경영을 실천 중이다.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 형태로 바꾸고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하는 친환경 활동에 나섰다. 또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는 생생우동 묶음 포장을 밴드로 감싸는 방식으로 교체해 연간 약 10톤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줄였고, 올해 1월에는 무파마탕면 묶음포장을 투명 비닐로 교체하고, 앞면과 옆면에 최소한의 내용만 삽입해 연간 5톤 이상 인쇄용 잉크를 줄인다. 

농심이 둥지냉면, 생생우동 등 자사 제품 포장을 간소화해 친환경 ESG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심이 둥지냉면, 생생우동 등 자사 제품 포장을 간소화해 친환경 ESG활동을 펼치고 있다.<농심>

대체육과 비건 푸드 시장에 진출한 것도 친환경 활동의 일환이다. 농심은 최근 친환경과 가치소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며 육류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대체육과 비건 푸드가 친환경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농심은 올해 ESG 활동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위한 TF팀도 꾸려 보고서 발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공개 양이 많아지는 것은 ESG 평가에도 긍정적이다. 

신 회장은 “ESG 경영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사가 협력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 협력하며 ESG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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