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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 별세…‘구본성의 난’ 진압되나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 별세…‘구본성의 난’ 진압되나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5.1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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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전 부회장, 위중한 아버지까지 경영권 다툼 끌어들여
캐스팅보트 쥔 장녀 미현씨, 임시주총 소집 요구 철회
구지은 부회장 경영권 당분간 유지될 듯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아워홈>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아워홈 창업주인 구자학 회장이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에 따라 아워홈 오너 2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남매의 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수년간 다퉈왔다. 최근 구 전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나서며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구 부회장과 갈등이 재점화됐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 별세와 별개로 구본성-구지은 남매간 경영권 다툼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아워홈 지분을 이미 전부 자식들에게 나눠준 데다가 따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없기 때문이다.

구본성-구미현 연합전선 균열

구 회장은 지난 2000년 LG유통 FS사업부를 분리 독립해 아워홈을 창립하고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 회장은 1930년생으로 회장 취임 당시 이미 71세 고령의 나이였기에 일찍이 승계작업을 진행했다.

구 회장은 생전에 구본성·미현·명진·지은 4남매에게 아워홈 지분을 증여했다. 장자승계를 중시하는 LG그룹 문화에 맞춰 장남에게 지분 40%를, 나머지 세 자매에게 각각 20%씩 지분을 나눠 줘 승계를 마무리했다.

4남매는 이때 분배받은 지분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씨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 오너 2세들은 회사 지분은 활용해 배당수익을 거두고 이를 재투자해 부를 축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4남매가 받은 배당금은 17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성-지은 남매의 경영권 다툼도 아워홈 지분구조와 관계가 깊다.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구 부회장은 언니들과 힘을 합쳐 구 전 부회장과 경쟁해왔다. 아워홈 지분구조 상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기 위해서는 세 자매가 연합해야만 한다. 지난해 세 자매는 힘을 합쳐 구 전 부회장을 아워홈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그러나 지난달 장녀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측으로 돌아서며 상황이 바뀌었다.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 두 사람은 보유하고 있는 아워홈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의 아워홈 지분은 총 58.62%로, 모두 매각할 경우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경영권을 잃게 된다.

그러다 미현씨는 오빠인 구 전 부회장 측에서 돌아섰다. 미현씨는 아워홈에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을 한 사실이 없고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다"는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구 전 부회장과 갈라섰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 사이에 균열이 생겼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미현씨는 구본성-지은 남매 분쟁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현재 미현씨가 임시주총 요구를 철회하며 구 전 부회장과 동맹관계에 틈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나, 지분매각 철회 의사까지 밝힌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 추진의 핵심을 ‘돈’으로 보고 있다. 당초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과 뜻을 함께하게 된 것도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배당률이 0%로 확정되며 배당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많았다.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매각을 추진하면 단순 매각을 넘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이 이 분쟁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도 미현씨에게 유리한 패를 제공해 그를 설득해야 한다. 미현씨가 앞서 임시주총 요구를 철회한 것도 구 부회장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가 마련돼있다. 구자학 회장은 1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12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뉴시스>

구본성 전 부회장, 위중한 부친 경영권 다툼 끌어들여

구 전 부회장은 위중한 부친을 재산 및 경영권 다툼에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과 7월 구 회장과 모친 이숙희 여사에 대한 성년후견을 서울가정법원에 신청했다. 성년후견은 후견인이 치매 환자 등의 신변과 자산을 보호하는 제도다.

구 전 부회장은 구 회장이 치매약을 복용하는 등 판단 능력이 흐려졌고 동생들이 재산을 무단 처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치매 증세가 없는 모친에 대한 성년후견까지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구 전 부회장 외에 나머지 가족들은 성년후견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부친 임종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부친 임종 한참 전부터 가족장을 주장해왔다. 회사장으로 치러지면 현재 회사 직책이 없는 자신이 장례 과정에서 배제될 것을 우려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여사가 회사장을 치르겠다고 밝히며 결국 회사장으로 치러졌으나, 재계에서는 부친의 임종 직전까지 재산 및 경영권 다툼에 몰두한 구 전 부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조문 이틀째인 13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찾았고 이날 오전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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