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가상자산 리플(XRP)을 발행하는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 업계 향방이 달려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플은 2020년 12월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소송은 SEC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을 상대로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증권에 해당하는 가상자산 리플을 SEC의 허락 없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소송 결과는 미국 내 가상자산 업계의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기준이나 방향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SEC는 리플을 증권 기준에 부합한다고 보고 규제 대상으로 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EC가 승소할 경우 실물자산을 담보로 발행된 증권형 토큰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된 코인 역시 규제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리플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리플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SEC가 리플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금지할 것이라는 공식적인 통보를 한 적이 없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의 약식판결 동의안은 올해 말 제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SEC가 사건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제시한 대부분의 주장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우리가 승소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는 리플뿐 아니라 미국 전체 가상자산 산업에도 중요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갈링하우스는 야후에서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아메리카온라인(AOL)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사장, 하이테일 CEO를 거쳐 2015년 리플에 합류했다.

리플과 SEC는 오는 8월 진행될 약식재판 및 엑스퍼트 챌린지를 위한 준비서면과 올해 말에 있을 종결서면을 제안하는 공동 일정 서신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종결서면을 제출하면 2023년 최종 판단이 내려질 전망이다.

한편 ‘2022년 1분기 XRP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XRP 매출액은 2억7000만 달러(약 344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7억2000만 달러(약 9176억원)와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 금액이다.

리플은 XRP 가격과 관련해 가상자산 거래량 감소와 비트코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가상자산 시가총액 약 32조원으로 6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