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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아워홈 오너家 장녀 구미현은 동생 구지은 부회장 왜 배신했나
아워홈 오너家 장녀 구미현은 동생 구지은 부회장 왜 배신했나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4.2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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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회장 주주 무배당에 반발, 오빠편 선 듯
구본성 전 부회장 시절엔 배당금 149억원 챙겨
경영권 분쟁 재점화로 아워홈 성장세 꺾일 우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마곡 본사 전경.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마곡 본사 전경.<아워홈>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여동생 미현씨와 연합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섰던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쪽으로 돌아선 이유가 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총에서 결정한 주주 무배당 확정이 결정적이라는 관측이다.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은 2016년부터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의 경영권 다툼 때마다 미현씨는 ‘캐스팅 보터’ 역할을 했다.

이는 아워홈의 지분구조와 연관이 깊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다. 구 회장의 자녀들은 98% 이상의 아워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38.56%), 장녀 미현씨(19.28%), 차녀 명진씨(19.6%), 막내 구 부회장(20.67%) 등이다. 구 전 부회장이 압도적으로 많고 세 자매가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은 첫째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 두 편으로 나뉘어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구명진·지은 자매는 대체로 뜻을 함께하지만 두 사람의 지분을 합쳐도 40.27%로 구 전 부회장과 엇비슷한 정도다.   

이에 따라 미현씨가 오빠와 동생 중 어느 편을 드느냐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바뀌는 구조다. 미현씨는 지난해 구 전 부회장 해임 당시에는 구지은 부회장 편을 들었지만 1년 만에 '배신'하고 오빠인 구 전 부회장 편에 섰다.

구미현, 무배당 결정에 등 돌렸나 

미현씨의 이번 결정은 배당금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아워홈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주주 배당률을 0%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뿐만 아니라 구 전 부회장, 미현씨 등은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을 받지 못하게 됐다.

주주 무배당은 2000년 아워홈 창사 이래 최초다. 아워홈은 2020년 코로나19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을 때도 배당을 진행했다. 당시 낮은 실적에도 오너가가 받는 배당 규모는 대폭 상향해 세간에 눈총을 받았다.

아워홈은 2020년 결산 배당으로 1주당 3400원을 지급했고,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는 총 76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챙겨갔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미현씨는 각각 299억원, 149억원을 배당 받았다. 회사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배당받지 않거나 전년도인 2019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을 경우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았다.

구 전 부회장 때와 달리 구지은 부회장은 올해 주주 무배당을 결정했다. 급격한 물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급식사업에서 적자가 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업계에서는 무배당 결정에 불만을 품은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쪽으로 돌아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현씨는 따로 직함이 없어 배당 이외에 아워홈에서 나올 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구 부회장을 도운 것은 배당금 증액을 기대하고 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구본성, 48명 새 이사 선임해 경영권 탈환?

구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 주총 소집을 통해 일전에 자신이 해임당했던 방식 그대로 구 부회장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지난해 9월 구 전 부회장의 실형이 선고된 바로 다음날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열었다. 임시 주총을 통해 21명의 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이를 통해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이 사건 전까지 아워홈의 이사진은 총 11명이었다. 구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아버지 구자학 회장과 어머니 이숙희씨, 세 여동생 구미현·명진·지은, 아들 구재모씨, 부인 심윤보씨 등 가족 8명과 임원 3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구 전 부회장 해임을 위해서는 이사진 11명 중 6명이 해임에 찬성해야 하는데 구 전 부회장이 본인 표와 부인, 아들, 임원진 3명 등 총 6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는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은 이사진을 추가하는 전략을 세웠다. 임시 주총을 열어 새로운 등기이사 21명을 선임하고 이들의 표를 이용해 구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이는 아워홈 정관 상 이사 수의 상한선 제한이 없는 것을 이용한 전략으로,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지분이 59.6%에 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 전 부회장도 구 부회장과 동일한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임시 주총에서 48명의 새 이사 선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아워홈 이사진은 25명으로 여기에 48명을 신규 선임하면 총 73명의 이사진이 구성된다. 구 전 부회장은 우호세력 48명을 활용해 지난해 선임된 구 부회장 쪽 이사를 해임한다는 전략이다.

구지은(가운데) 아워홈 부회장이 자사 동서울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구지은(가운데) 아워홈 부회장이 동서울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아워홈>

아워홈 성장세에 ‘찬물‘ 우려

구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 주총 소집 근거로 지분 매각을 위해 기업 실사를 요청했으나 아워홈의 협조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회사 복귀를 위해 임시 주총 소집 명분을 쌓으려는 구실로 보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아워홈이 요청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거나 증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을 맡고 있는 라데팡스파트너스에 대한 의심도 나온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대표·부대표가 PEF 업계 경력이 전무한 무명 자문사로 구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 의사가 있다면 해당 자문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 협조가 부족했다는 구 전 부회장 주장이 사실일지라도 다음 단계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모든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임시 주총을 소집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아워홈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무너졌던 업계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워홈도 흑자 전환 후 신사업으로 반등을 노려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인데 이번 경영권 분쟁 이슈로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안팎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복귀 후 임직원 연봉 인상, 복장 자율화 등의 정책으로 사내 분위기 전환은 물론 물류현장 방문, 회의 참여 등 임직원과 소통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 굵직한 해외 급식사업도 수주해 취임 1년 만에 아워홈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매출 2조 기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구 전 부회장의 경영권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 부회장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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