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트래블룰 시행 이후 한 달 만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 간에 가상자산을 입출금할 수 있게 됐다. 25일부터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와 코드(CODE) 솔루션이 연동되면서 가상자산 이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국내에선 지난달 25일부터 안전한 입출금과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트래블룰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1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을 전송하는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에 송수신인의 신원정보 등을 기록해야 한다.

현재 트래블룰은 국제 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트래블룰 솔루션을 개발했다. 동일한 솔루션 간에는 쉽게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트래블룰 이행을 위해 베리파이바스프 솔루션을 도입했다. ​빗썸·코인원·코빗은 합작법인 코드를 설립해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를 채택했다.

가상자산 입출금 가능 거래소 지속 추가 

코드 솔루션을 적용한 빗썸·코인원·코빗은 지난 8일부터 가상자산을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빗썸에서 코인원으로 옮기는 경우 자금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5일부터는 코드와 베리파이바스프 간 트래블룰 솔루션이 연동되면서 4대 거래소 간 전송이 가능해졌다. 업비트는 빗썸·코인원·코빗으로 송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그 전에는 베리파이바스프를 도입한 비블록·고팍스·프로비트·보라비트 등으로만 입출금이 가능했다.

빗썸과 코빗은 기존 거래소에 더해 업비트와 와우팍스로의 송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코인원도 기존 지원 대상 외에 업비트·고팍스·플라이빗·오케이비트 등 6개 거래소를 추가했다.

가상자산 옮기는 시간 길어지는 등 투자자 불편 

하지만 트래블룰이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은 외부지갑으로는 가상자산을 옮길 수 없다. 이에 따라 일부 거래소들은 일일이 등록 절차를 수기로 진행하고 있어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가상자산을 옮기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거래소별 정책에 따라 출금 정보 전달 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입금 대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솔루션 연동 과정에서 거래소 간에 작업이 쉽지 않다”며 “지속해서 트래블룰 솔루션 연동을 통해 이전 가능한 국내외 가상자산 사업자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