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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ESG 경영 선도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글로벌 라면 왕국 건설 야심
ESG 경영 선도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글로벌 라면 왕국 건설 야심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4.25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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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ESG 경영 대표주자…‘갓뚜기’ MZ세대 마음 사로잡아
세계 3위 베트남 시장 정조준…K-라면 주도 ‘3조 클럽’ 입성 노려
오뚜기 함영준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오뚜기>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ESG 경영으로 국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뚜기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린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올해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K-라면’ 기업으로 우뚝선다는 포부다.

국내 라면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라면 업계에서는 수출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과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한 삼양식품은 각각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금껏 내수에 집중해 온 오뚜기도 올해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인다. 특히 함 회장은 베트남 라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ESG 경영으로, 해외 소비자는 현지화 전략으로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고 3조 매출 기업으로 거듭난다. 

‘갓뚜기’ 만든 함영준 회장

오뚜기는 모범적인 기업 운영과 선행으로 식품업계 대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꼽힌다. 오뚜기는 2017년부터 사명에 신을 뜻하는 접두사 ‘갓(God)’을 붙인 ‘갓뚜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호감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뚜기가 지금의 갓뚜기가 되는 데는 함영준 회장의 공이 컸다. 함 회장은 오뚜기 창업주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지금까지 기업을 이끌고 있다.

함 회장은 1959년생으로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오뚜기에 입사해 사장 자리에 오른 뒤 2010년 회장으로 올랐다.

함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식품업계 10위권이던 오뚜기를 업계 4위까지 끌어올리며 성장시켰다. 200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같은 해 국내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뚜기가 성장하기까지 큰 공을 세운 함 회장은 항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회장 취임 후 10여년간 언론 인터뷰, 외부강연 등 대외활동 대신 경영에만 집중했다. 실제 함 회장의 인터뷰는 지난해 발간된 도서 ‘K푸드: 한식의 비밀’에 관한 것이 유일하다. 함 회장의 이러한 태도는 아버지인 함 명예회장의 겸손함을 유지하라는 가르침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ESG 경영, MZ세대에 통했다

오뚜기의 ESG 경영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더욱 환영받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2022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뚜기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기업과 함께 3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식품업계에서 이 순위에 든 것은 오뚜기와 풀무원이 두 곳 뿐이다. 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대응을 잘하는 국내 기업으로 오뚜기가 꼽혔다.

MZ세대가 생각하는 기업의 역할은 투명윤리경영 실천, 일차리 창출, 환경보호, 봉사활동 등이다. 오뚜기는 ESG 경영이 화두에 오르기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 특히 오뚜기는 비정규직 고용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에 따라 마트 시식 사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해왔다.

이러한 오뚜기의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1.94%로 여느 때와 같이 1%대를 지켰다. 업종 평균 비정규직 고용률이 6%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눈여겨 볼 부분은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이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30여년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통해 5551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줬다. 지난 2012년에는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협력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장애인의 재활을 돕기 위해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을 위탁하는 것은 물론 오뚜기 제품을 기증하고 임직원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오뚜기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기반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 결과에서 사회 부문 ESG 등급 ‘A+’를 획득했다. 지난해 오뚜기의 ESG 평가 통합등급은 ‘A등급’으로 전년 대비 1단계 올라섰다. 특히 사회와 지배구조가 각각 전년 대비 한 단계씩 등급이 올라 통합등급 상승에 힘을 보탰다.

K-라면으로 ‘3조 클럽’ 입성한다

오뚜기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2017년 매출액 2조1262억원을 기록한 뒤로 매년 5%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밥 수요가 늘면서 10%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오뚜기가 올해 예년만큼 성장하면 2억9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단행된 라면 가격 인상이 실적에 힘을 보탠다면 ‘3조 클럽’ 입성도 노려볼 만하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주요 라면 가격을 11.9% 올린 바 있다.

3조원 매출을 이루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활성화한다.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는다는 복안이다. 오뚜기는 베트남과 미국, 중국, 뉴질랜드 등에 진출해 있으나,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다른 라면 기업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올해 오뚜기는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린다. 오뚜기는 지난 2007년 베트남에 법인을 세운 뒤 2010년 식초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소스류, 드레싱류를 생산했다. 오뚜기 베트남은 제품 유통 4년여만인 2014년 매출 170억원을 이뤄냈고, 이어 2017년 300억원 매출을 냈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오뚜기는 2018년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라면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준공된 오뚜기 ‘박닌공장’은 진라면, 열라면, 북경짜장 등의 라면을 생산해 주요 도시에 유통할 수 있는 생산 기지다. 공장 준공 후 오뚜기 베트남 법인은 2019년 매출 277억원에서 2021년 452억원으로 급증했다. 

오뚜기는 현지 맞춤형 제품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오뚜기는 금년에도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해외 소비자 니즈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전세계 라면 소비 순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베트남 라면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3위로, 2020년 기준 70억개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2.7개로 한국(79.7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 3위인 베트남 라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뚜기가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면 전체 매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 라면 시장은 에스트쿡, 마산그룹, 유니벤 등 로컬 브랜드가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라면업계는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라면업계 빅3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랐다. 오뚜기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188억원, 57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14.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K-라면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 ESG 경영을 선도한 함영준 회장이 올해 글로벌 라면 왕국을 건설하고 3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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