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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6-27 14:23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명품 앱 전성시대] 믿고 산 명품이 ‘짝퉁’일 수도 있는 까닭
[명품 앱 전성시대] 믿고 산 명품이 ‘짝퉁’일 수도 있는 까닭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4.0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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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가품’ 논란에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 ‘비상’
병행 수입 제품 유통 과정 불투명해 가품 가능성 높아
명품 플랫폼, NFT 보증서 도입에 명품 감정 기업 인수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발란>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최근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 ‘무신사 부티크‘에서 가품을 판매한 사건이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이름을 걸고도 이른바 ‘짝퉁’이 유통된 것이 알려지면서 그간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번 무신사 가품 판매 논란으로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명품 판매 플랫폼이 확대되는 추세다. 디지털 소비에 익숙한 MZ세대가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명품 판매 플랫폼의 이용자가 증가했다.

현재 국내 명품 판매 플랫폼 시장은 ‘트렌비’ ‘발란’ ‘머스트잇’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머스트잇을 시작으로 2015년 발란, 2017년 트렌비가 시장에 합류했다.

명품 판매 플랫폼이 상품을 유통하는 방법은 크게 병행 수입, 해외 구매 대행, 해외 부티크 이용 3가지로 나뉜다. 머스트잇의 경우 병행 수입 방식을, 트렌비는 해외 구매 대행 방식, 발란은 유럽 등 해외 부티크 제품을 취급하는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해외 구매 대행과 부티크 제품 유통으로는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물량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탓에 현재는 병행 수입 제품을 같이 판매하는 식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가품 보내도 알기 어려워“…플랫폼, 병행 수입업체 관리 매진

병행 수입은 독점 판매권을 가진 공식 수입 업체가 아닌 일반 수입 업자가 상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병행 수입은 다양한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상품 수를 늘릴 수 있고 저렴한 가격이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유통 과정이 불투명해 가품이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병행 수입 제품은 수입업자가 제품을 직접 고객에게 배송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음만 먹으면 가품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병행 수입 업자가 작정하고 가품을 보내려 한다면 가능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명품 플랫폼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병행 수입 업체를 까다롭게 확인해 진품만을 다루는 업체와 계약하는 한편 꾸준히 업체를 모니터링 하는 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행 수입 업자들이 오픈마켓 형태로 입점해 있는 경우 가품 이슈가 나오기 더욱 쉽다. 최근 병행 수입 오픈마켓인 머스트잇에서도 가품 이슈가 발생했다. 머스트잇에서 명품 향수를 구매한 한 누리꾼은 제품을 받은 뒤 향수의 스프레이 부분과 바닥에 붙은 정품 스티커의 위치가 정품과 다른 것을 알아챘다.  

이에 누리꾼은 머스트잇에 가품 확인 문의를 넣었으나 병행 수입 판매자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와 함께 향수의 경우 정가품 감정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 사례처럼 병행 수입 제품은 플랫폼 측에서 전체 관리 및 통제가 어렵고, 가품일지라도 소비자가 이를 신고·증명한 뒤 병행 수입 업자를 상대해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머스트잇에서 샤넬 향수를 구입한 누리꾼이 머스트잇에 남긴 가품 문의와 답변.<네이버 블로그 캡처>

업계에서는 그간 병행 수입 보다는 본사나 출처가 확실한 공식 유통처를 통해 공급받은 곳에서 상품을 구매하라고 조언해왔다. 그러나 이번 무신사의 경우를 보면 공식 유통처를 통해 공급받은 제품도 이제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신사는 미국 명품 브랜드 ‘피어오브갓’이 지정한 공식 유통처 3곳 중 한 곳인 ‘팍선‘에서 제품을 공급받았으나 해당 제품이 가품인 것으로 판정났다. 

병행 수입에서 가품이 나온 것은 종종 있던 일이지만 공식 유통처가 유통한 제품이 가품으로 판정 나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도 의문을 표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후 명품 판매 플랫폼이 브랜드 본사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며 “다만 이번 일이 흔한 일이 아닌 만큼 공식 유통사에서 공급한 제품이 가품일 확률이 높다고 치부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걱정된다”고 밝혔다.

진품 검증 강화…NFT 보증서·명품 감정 기업 인수

명품 판매 플랫폼들이 명품을 구해오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나, 소비자에게 진품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명품 판매 플랫폼들은 “인터넷에서 산 제품은 출처를 믿을 수 없다” “비싼 제품은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기업 내 명품 감정 검수팀을 꾸리는 한편 김혜수, 김희애 등 품격 높은 이미지의 연예인을 모델로 채용해 신뢰감을 높여왔다. 또한 제품이 가품일 경우 100~200% 환불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소비자를 설득했다. 

이번 무신사 사건은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온라인 명품 판매 시장에 경각심을 줬다. 이에 명품 플랫폼은 상품정보와 구매정보 등을 디지털로 증명하는 ‘NFT 보증서’를 도입하거나 ‘명품 감정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가품을 가려내기 위한 검증 강화에 나섰다. 

먼저 발란은 명품 감정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검증된 검수 업체를 인수해 사전 검수와 사후 대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내 NFT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기술로 상품정보, 구매이력, 보안정보를 담아 상품이 진품임을 입증하는 등 유통 구조를 투명하게 할 방침이다.

트렌비는 직접 운영 시스템 강조에 나섰다. 트렌비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7개국에 글로벌 지사를 두고 현지 백화점, 아울렛, 글로벌 브랜드샵, 셀렉트샵 등에서 제품을 ‘직접 바잉’해 제공하는 ‘명품 풀필먼트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직접 바잉이 아닌 별도로 유통되는 상품들은 ‘트렌비 프리모클럽’으로 구분한다. 

한편 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 디지털 보증서, QR코드와 같은 정품 보증제를 먼저 실천해온 대형 공식 수입 업체들은 수요가 더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무신사의 가품 논란이 있기 전부터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고객이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고 보장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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