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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0:1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영호남 맞수’ 반도건설 vs 호반건설, 대한항공 경영권 두고 한판 붙나
‘영호남 맞수’ 반도건설 vs 호반건설, 대한항공 경영권 두고 한판 붙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4.0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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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한진칼 2대주주 올라서...3대주주로 밀린 반도건설
권홍사-김상열 회장 항공사업 관심...경영권 분쟁 가능성
반도건설 권홍사(왼쪽) 회장과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각사>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호반건설이 대한항공 2대주주로 올라서며 3대주주인 반도건설과 경영권을 놓고 대결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건설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호반건설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터를 다진후 전국구로 성장해 업계에선 '영호남 맞수'로 불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달 28일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로부터 대한항공 모기업이자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식 940만주(13.97%)를 5640억원에 현금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KCGI가 보유한 1162만190주 가운데 940만주를 우선 인수하며, 보통주 161만4917주 및 신주인수권 80만주에 대해서는 매도청구권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호반이 장내매수로 취득한 지분 5만2000주 등을 합산하면 호반건설의 한진칼 총 지분율은 17.5%로 단박에 2대주주에 오른다.

호반건설이 매도청구권 및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16.8%로 3대주주로 밀려날 전망이다. 1대주주는 조원태 회장 외 특수관계자로 18.6%다. 1~3위의 지분율 차이는 1.8% 안팎으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경우 누가 이길지 속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한진칼과 관련한 1차 경영권 분쟁은 2018년 KCGI가 지분 매집에 나서며 시작됐다. 당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인 조현아 씨와 KCGI, 반도건설이 3자연합을 구축, 우호지분과 합해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 측과 맞섰으나 KDB산업은행이 2020년 12월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참여해 조 회장 손을 들어주며 일단됐다. 이후 경영권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이번에 호반건설이 2대주주로 등장하면서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율 0.7% 차이, 언제든 뒤집힐 수 있어

호반건설 측은 이와 관련해 “한진칼 지분 인수는 단순투자”라며 “포스트 코로나로 항공업에 대한 긍정적 요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반(反) 조원태 회장 중심축이었던 KCGI와 달리 친(親) 조원태 성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설명과 달리 향후 어떤 형식으로든 경영 참여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반도건설이 2019년 10월 한진칼 지분 매입을 단순 투자로 공시한 후 3개월 후인 2021년 1월 '경영 참여'로 바꾼데서도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단순히 투자 목적으로 5640억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붓지는 않았을 것이란 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대한전선을 비롯해 EBN·전자신문·서울신문 등 언론사를 인수했다. 이 중 가장 큰 인수금액은 지난해 3월 지분 40%를 인수한 대한전선으로 2500억여원이 투입됐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이번 한진칼 지분인수로 호반그룹은 호텔‧리조트부문과 한진그룹 항공부문의 단순 사업 연계부터 항공사업 직접 참여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가능성이 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호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인수를 검토한 전례를 봤을 때 항공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2‧3대 주주의 지분 차이가 극히 적어 경영권 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서 한진그룹 승계 문제로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며 “이번엔 호반건설과 반도건설이 한팀이 되거나 서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벌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도건설 측은 “KCGI와는 이미 지난해 3자연합을 공식 해체하며 각자 행동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KCGI가) 주주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호반건설과도 전혀 교류가 없다. 3자연합 참여 당시도 (경영권 분쟁 측면이라기보다) 주주권리를 행사하는 차원에 불과했다”며 선을 그었다.

한국신용평가 조사 결과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 인수를 마치면 총 17.5%로 2대주주가 된다.<한국신용평가>

호반‧반도‧금호‧HDC‧성정, 건설사가 항공업을 좋아하는 이유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반도건설과 호반건설 외에도 건설사들은 항공산업에 유독 관심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였던 금호그룹과 M&A를 추진하다 코로나19로 접은 HDC그룹,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종합건설기업 성정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다각화와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에서 이유를 찾는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항공업은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수주 경쟁이 앞으로 더 심해질 텐데 대형 건설사 외에 (특화한) 브랜드가 없는 건설사는 힘들 것”이라며 “안전에 철저한 항공사가 주는 이미지도 (주택 브랜드 형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의 항공업 진출은) 건설 경기 변화에 대비한 사업 다각화 필요성과 항공산업이 회복되는 시점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보인다”며 “항공사를 보유하면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가 터지지 않았다면 아시아나항공 자체는 상당한 우량매물”이라며 “본래 M&A에서 우량매물의 매입은 해당 기업이 소속된 그룹이 어려울 때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으로 아시아나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봐야하는 매물”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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