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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0-07 19:3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설득력 없는 홍보는 메아리 없는 외침
설득력 없는 홍보는 메아리 없는 외침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22.04.01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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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메시지의 필요 조건

[인사이트코리아=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중국 당나라 시절의 한 시에서 나온 말). 요즘과 딱 들어 맞는 시 구절 같다. 지난 3월 중순에 중부 지방에 눈이 내리고 영하의 기온이 여러 날 계속된 날씨 때문만이 아니다. 2019년 12월에 시작돼 3년 째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바이러스 팬데믹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두 나라의 군사력 차이가 커서 짧은 시일 내에 끝나리라 예상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은 어느덧 장기화되어 이젠 핵무기 사용과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하는 외신 보도까지 나온다.

이 와중에 북한은 올 들어 11번째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더니 12번째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ICBM으로 추측된다. 조만간 핵실험까지 재개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향후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과의 군사적 긴장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권력자와 정치인의 ‘소통’

국내 상황도 암울하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9일 치른 20대 대통령 선거는 난생 처음 개표 방송을 밤새워 봤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초박빙 승부였다. 그 결과 5월 10일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임기 5년의 대통령 단임제가 시작된 후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 10년씩 하던 트렌드가 이번에 깨진 것이다. 스윙 보터(Swing Voter)였던 중도층의 표심이 선거 막판에 집권 여당의 후보를 외면한 결과다. 통상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새 정부의 원만한 출범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정쟁을 삼가는 여야간 일종의 허니문 기간이 존재하는데 이번엔 그마저도 없는 것 같다. 대신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싶어하는 당선자의 대통령 집무실 장소 선정과 신구 정권교체기의 임명직 인사를 놓고 연일 논쟁이 심하다.

지난 2월 22일로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792일 만의 일로, 국민 5명 중 1명꼴로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어 인구의 20% 가량이 감염되면 코로나도 급격히 진정세로 돌아선다는 보도가 가짜 뉴스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이럴 정도이니 항간에는 지금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그만큼 사회생활과 대인 관계가 원만치 못하다는 증거라는 웃픈 농담도 생길 정도다.

얼마 전에 발표된 WHO(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불명예스럽게도 2월말 이후 3주 연속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최다국이라고 한다. 연일 사망자 수도 급증해 급기야는 유족들이 장례식장과 화장장 구하기가 어렵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선거 기간 중에는 말만 나오면 국민이 우선이라고 떠들어 오던 여야는 물론 현 정부와 다음 정부 당국자들은 이처럼 코로나와 민생고에 신음하고 안보위기까지 걱정하고 있는 국민들은 안중에나 있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매사 여론을 중시하고 언제나 국민과 소통을 하겠다는 권력자와 정치인들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정치는 국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설득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언론 홍보의 진정한 목적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오래 전에 만난 어느 작은 지방 자치단체의 홍보 담당자에 관한 얘기다.

10여년 전 어느 해 4월초의 일이다. 주말을 이용해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어느 군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모처럼 시간을 낸 언론사 후배 몇 명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버스터미널에서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이한 사람은 기업으로 치면 홍보팀장급의 공무원이었다. 필자보다 몇 년 연배가 위인 그는 그 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30여년을 공무원 생활을 한 토박이라 했다.

‘홍보의 달인’ 있으면 홍보 성공?

같은 홍보맨이라 동료 의식을 갖고 슬쩍 물어 보았더니, 이전에 홍보 관련 교육을 특별히 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일반 공무원들이 그렇듯이 순환 보직 근무를 하다가 2년 전부터 생소한 홍보 업무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지역 언론사나 중앙 언론의 지방 주재 기자들을 상대로 군의 홍보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고 했다.

그의 하루일과를 물어 봤다. 아침 5시 반에 기상해 운동 및 식사 등 출근 준비를 마친 후 7시에 군청 사무실에 도착한다. 배달돼 있는 수 십여 종류의 신문을 꼼꼼히 훑어 보고 군과 관련된 기사들을 일일이 오려두고 다시 보고용으로 편집한다. 9시가 되면 전날 미리 준비한 보도자료 4~5건을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일제히 발송한다. 이어 10시에는 이미 보낸 보도자료와 관련 있는 사진 자료를 발송한다.

그리고 일과 시간 중 수시로 전화 취재 문의를 해오는 기자들을 상대하거나 혹은 직접 군청을 방문하는 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하기도 한다. 저녁 시간은 또 어떠한가. 도청 소재지가 있는 지역에서 취재를 오는 기자들이나, 멀리 서울에서 찾아온 중앙 언론 기자들 뒷바라지에 거의 매일 늦은 밤 귀가한다고 한다.

이번 방문에서 우리 일행에게 보여준 그의 행동은 당시 대기업 등에서 언론 홍보 업무를 20여년 이상 수행하고 있는 필자의 눈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회의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자리에서, 혹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중에, 혹은 군의 주요 시설물을 견학하고 있는 도중에, 그리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온갖 열의와 정성을 다해 군의 다양한 자랑거리, 즉 홍보거리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홍보에 대한 열정과 자세로만 보면 ‘홍보의 달인’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기업이든 지방정부든 어느 조직이나 내부에 홍보의 달인만 있으면 홍보 업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경우는 가능하다고 본다.

홍보 메시지 설득력 갖춰야

단 여기에는 한가지 필요 조건이 있다. 홍보의 대상, 혹은 홍보거리가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즉, 조직에서 언론 매체를 통해 고객(소비자, 국민 등)에게 전달하려는 홍보 메시지가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그리고 대대적으로 언론 매체를 통해 홍보했다 하더라도, 메시지를 받는 수용자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왜곡되게 받아들인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 홍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홍보 메시지의 원천적 근거인 팩트(Fact) 자체가 정확성, 투명성, 합리성, 보편 타당성 등 소위 ‘설득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설득력 없는 홍보 메시지는 아무리 자주, 크게 외쳐도 메아리 없는 외침처럼 공허할 뿐이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은 누구나 선거 기간 중 대통령이 되면 언제나 언론과의 접촉을 자주 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 약속들은 유감스럽게도 대체로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을 지금까지 많이 봐 왔다. 부디 이번에는 제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며칠 전 국내산 농산품을 구입하러 아내와 같이 인근 대형 마트에 들른 적이 있다. 마침 그곳에는 야외에 꽃 시장이 열려 성황 중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엄마부터 80대로 보이는 노부부까지 남녀노소 모두들 마스크를 쓴 채 봄 꽃과 화분들 사이로 이리저리 다니며 분주해 보인다. 비록 코로나로 지치고 집콕하는 생활이지만 예쁘고 생기 넘치는 꽃으로나마 집안 분위기 전환과 가족의 활력을 찾아보기 위해서 일 것이다. 모쪼록 꽃피는 4월에는 코로나가 진정되어 어느 정도 외부 활동이 자유로워져서 그 동안 못 만났던 그리운 친구, 지인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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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22-04-01 18:10:08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대표님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