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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9-23 19:01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기환 회장, 마사회 숙원 ‘온라인 마권 발매’ 정면승부 나선다
정기환 회장, 마사회 숙원 ‘온라인 마권 발매’ 정면승부 나선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3.25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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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100주년에 지휘봉 잡아 ‘온라인 마권 발매’ 전사 역량 집중
코로나19 확산에 매출 급감…비즈니스모델 전환으로 위기 돌파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한국마사회>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개혁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취임과 함께 전사적 역량을 온라인 마권 발매에 쏟겠다고 밝힌 만큼,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추진력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경마 100주년 해에 지휘봉을 잡은 정 회장이 마사회의 숙원사업이자 경영난 타개 방책인 온라인 마권 발매 현실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온라인 마권 발매 선제조건 ‘마사회 신뢰 회복’

마사회는 지난 2월까지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9년 기관 설립 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임 회장의 폭언과 부당채용으로 내홍을 앓았다. 전임 회장이 지난해 10월 물러나면서 수장 공백이 반년가량 이어졌다. 경영 정상화와 내홍 수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사회의 숙원 사업인 온라인 마권 발매 합법화 추진은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마사회는 과거부터 온라인 마권 발매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왔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한 선결 과제로 마사회의 국민 신뢰 회복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당시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와 관련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상황 그리고 경마 관계자의 잇따른 사고 이런 부분 때문에 경마와 마사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 부분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경마를 당장 도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은 틀린 게 아니다. 온라인 마권 발매에 관해 사행성 조장, 보안시스템 미비 등 반대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사업 주체인 공기업이 각종 비리로 얼룩져 있다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기환 회장도 지난 2월 취임과 함께 경영 정상화와 청렴·윤리의식 강화 등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취임사 가운데 임직원에 전하를 메시지에서 “공명정대하게 업무를 수행한다면 협력과 배려의 문화는 우리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이는 대국민 신뢰 회복을 향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공정과 신뢰를 강조했다.

정 회장 역시 마사회 내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임 회장 퇴임 후 진행된 첫 경영관리회의에서 조직 안정화를 조기에 이룰 수 있도록 인사제도, 평가시스템을 근간으로 임직원들의 능력과 성과 창출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힌 만큼 취임 초기부터 대내외적인 신뢰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정기환 회장이 지난 2월 취임사를 하고 있다.<한국마사회>

경영난 타개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 강력 추진

가장 시급한 문제는 마사회의 실적이다. 마사회는 과거 7조원을 상회하는 연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규모가 7분의 1로 줄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마사회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매출 7조3937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무관중 경마가 이어지면서 이듬해 매출은 1조1018억원으로 급락했다. 적게는 1000억원 중반, 많게는 2000억원을 상회하던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2020년 마사회의 영업손실은 460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수익을 경마 사업에서 얻어온 만큼, 코로나19로 무관중 경마가 시행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정기환 회장 역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최우선 과제인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온라인 마권 발매는 최근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은 물론 마사회의 비즈니스모델(BM)을 전환하는 중요한 과제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향후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경마 산업의 백년대계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 마권 발매는 불법이다. 지난해 온라인 마권 발매를 합법화하는 내용이 담긴 마사회법 일부개정법률안 4건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사행성 조장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눈여겨볼 부문은 마사회의 온라인 마권 발매와 관련해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말부터 KT와 진행한 ‘온라인 마권 발매 안전성 공동 연구’ 용역을 마무리하고 있다. 해당 용역은 온라인 마권 발매 안전성을 위해 온라인 도입 시 문제가 되는 사항을 분석했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 측의 설명이다. 예컨대 비밀번호 생성 기준 랜덤화와 가상 키패드 솔루션 적용, 휴면 계정 처리에 따른 도용 방지 장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시스템상으로는 마무리 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몇 개 장내에 시범 운영 절차를 마친 다음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마사회 내부에서도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한 조직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사회가 이달 말 이사회를 거쳐 조직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변화한 기류에 맞춰 언택트발매추진단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언택트발매추진단은 온라인 마권 발매 사업을 맡은 곳으로 종전 경영관리본부 산하에서 건전화본부로 이관한 바 있다.

건전화본부는 부회장 직속 기구로 고객 보호와 불법 경마 단속 등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송철희 부회장이 과거부터 온라인 마권 발매를 강력하게 추진한 만큼, 이번 조직개편이 언택트발매추진단의 역할을 강화하는 포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조직개편 취지와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3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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