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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8:5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하나금융그룹, EPL 명문 구단 ‘첼시’ 인수전 뛰어든 까닭
하나금융그룹, EPL 명문 구단 ‘첼시’ 인수전 뛰어든 까닭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3.2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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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참여한 ‘블루 풋볼 컨소시엄’ 20억 파운드 이상 입찰
첼시, 아시아 팬 많고 수익성 세계 8위…코로나 시국에도 흑자
실패해도 亞 유일 인수전 참여로 IB 시장 내 인지도 상승 효과
하나금융투자가 영국 부동산 투자자 닉 캔디, C&P스포츠그룹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첼시 인수 경쟁에 응찰했다.<남빛하늘·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축구 클럽 첼시 인수전에 참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EPL과 첼시 팬이 많은 아시아에서 그룹 브랜드 가치를 키우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부동산 투자자 닉 캔디가 이끌고 하나금융그룹, C&P스포츠그룹 등 한국기업 두 곳이 참여하는 ‘블루 풋볼 컨소시엄’이 첼시 인수에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인수가로는 20억 파운드(3조2000억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은 하나금융의 증권 자회사 하나금융투자 IB부문이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딜 체결을 물색해왔다. 인수 자금이 상당할 전망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컨소시엄 참여는 경영권 확보가 아니라 지분투자 혹은 금융주선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의 부촌 서부를 연고로 삼는 첼시는 1990년대까지 1부리그 단골이었으나 강팀은 아니었다. 올리가르히(러시아식 재벌)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 인수해 막대한 선수단 투자를 한 결과 리그 강호로 발돋움했다.

인수 이후 EPL 우승을 5회 거머쥐었으며 2011-2012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프로축구 최고의 영예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이어’까지 들었다. 2020-2021 시즌도 우승을 차지했다. 로만 이전에도 경쟁력 있는 팀이었지만 로만 시대에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로만은 자신이 유럽 최고의 팀으로 만든 첼시를 정치적인 이유로 매각하게 됐다.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푸틴의 측근인 로만의 재산이 동결돼 영국 존슨 내각으로부터 구단 매각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입찰 주관사인 레인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한 인수 입찰 결과 최소 30개 후보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미국 프로야구(MLB) 명문구단 시카코 컵스 구단주 리케츠 일가,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 토드 보엘 리가 이끄는 컨소시엄, 지난 시즌 EPL 우승팀 리버풀 회장을 역임한 마틴 브로튼 전 브리티시항공 회장 등이 있다.

인수 예상가는 20억 파운드에서 30억 파운드(4조8000억원) 사이로 짐작된다. 시장에서는 20억 파운드 언저리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는 가운데 첼시가 원하는 가격은 30억 파운드다.

하나금융이 첼시 인수로 노리는 3가지 효과는?

하나금융이 이번 첼시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참여로 노리는 것은 크게 스포츠 마케팅 극대화, 글로벌 인지도 확장, 낮은 리스크 투자 3가지다.

먼저, 축구와 골프 산업 후원으로 명성을 쌓아온 하나금융은 첼시 인수 성공 시 스포츠 금융 강자로 명성을 굳히게 된다. 하나은행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흥행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의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협회 측은 다른 기업으로부터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았으나 하나은행의 우정과 공헌을 고려해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력해 K리그의 메인스폰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0년 계룡건설의 매각 후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대전하나시티즌을 인수해 그룹 산하 재단법인을 통해 운영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구단 운영을 경험한 다른 후보들만큼은 아니지만 하나금융의 프로축구리그 후원과 구단 운영 경험도 인수전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첼시 인수로 강력한 글로벌 인지도 강화를 꾀할 수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첼시의 공식 스폰서를 맡아 유니폼에 삼성 브랜드 로고를 붙일 수 있었다. 이 기간 유럽에서 상당한 인지도 상승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도 2018년부터 유니폼 왼쪽 어깨 부분에 브랜드 로고를 노출시키는 소매 스폰서를 진행했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스폰서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금 우리나라 금융사가 금융 이외의 영역에서 활동할 정도로 업종 경계가 사라지고 있고 글로벌화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하나금융그룹 로고가 명문 구단 첼시 유니폼에 노출될 경우 마케팅 효과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에서의 인지도 상승은 하나금융이 노리는 효과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로 아시아 국가 금융권·현지당국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지만 소비자금융 부문에서는 아직 유명세가 덜하다. 첼시는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잉글랜드 맨체스터, 리버풀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클럽으로 하나금융은 인수에 성공하면 첼시와의 마케팅을 통해 현지 소매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브랜드 위상을 높이기 위한 아시아 큰 손들이 유럽 축구 구단을 사들이고 있다. 태국 면세점 거물 킹파워그룹 회장 아이야왓 스리바다나프라바의 레스터시티, 싱가포르 사업가 피터 림의 발렌시아, 푸싱그룹 회장 궈광창의 울버햄튼 등이 대표적이다. 첼시 매각이 ‘푸틴의 경제적 측근’이라는 오너 리스크로 인해 진행되는 만큼 오너 영향력이 큰 후보보다 오너가 없는 하나금융이 인수 후보로 적합할 수도 있다.

영국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C)는 구단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리버풀의 메신 스폰서로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2009년 처음 메인 스폰서를 맡아 거의 매해 아시아 등 비유럽 지역 투어에 나섰다. SC는 영국보다 아시아 등 비유럽 지역 사업 규모가 큰 금융사로 2015년 주주들로부터 본점을 런던에서 아시아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블루 풋볼 컨소시엄을 이끈 캔디는 “그들(하나금융그룹과 C&P스포츠그룹)의 참여는 첼시의 글로벌 브랜드와 아시아에서의 열렬한 팬 층을 대표한다”고 말했으며, 카탈리나 킴 C&P스포츠그룹 CEO는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해 한국기업의 프리미어리그 구단 투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첼시는 재정상태가 안정적인 구단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첼시의 2019-2020 시즌 매출은 4억6970만 유로로 세계 8위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수 구단들이 관중 수입 급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한 2020년에도 3250만 파운드의 흑자를 냈다. 로만이 첼시 인수 초기 천문학적인 이적비용을 들여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현재 수입과 지출이 균형 잡힌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나금융의 첼시 인수가 실패하더라도 IB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지분투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는데 실패하더라도 이번 입찰에서 아시아 투자은행으로 유일하게 참여해 시장 내 인지도를 충분히 올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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