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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레미콘 강자 유진기업, 시멘트업체 성신양회 인수설 나도는 까닭
레미콘 강자 유진기업, 시멘트업체 성신양회 인수설 나도는 까닭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3.18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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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주총서 적대적M&A 방어용 ‘황금낙하산’ 안건 올려
유진기업, 원자재 상승 압박 커 매출‧영업이익 제자리걸음
증권가 “인수 가능성 충분, 원자재 인플레 장기화에 큰 도움”
성신양회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적대적 M&A 방어수단을 안건으로 채택하며 유진기업의 인수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성신양회>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적대적 M&A(인수합병) 강자 유진기업이 성신양회 인수를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신양회는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M&A 방어안을 안건으로 채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유진기업은 자회사 동양을 통해 성신양회 지분 6.05%(164억원 상당)를 사들여 적대적 M&A 의혹이 일었다. 당시 유진기업은 “단순투자 목적”이라 해명한 바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성신양회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이사가 임기중에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그 의사에 반하여 해임될 경우 퇴직 보상액으로 대표이사(200억원)와 각 이사에게 50억원을 해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지급한다’는 정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유진기업의 적대적 M&A가 본격화 할 것을 예상한 성신양회가 방어수단으로 내놓은 카드라고 해석한다. 유진기업은 유진투자증권, 동양 등을 적대적 M&A로 인수해 관련 경험이 많은 회사다. 여기에다 유진기업은 최근 주력 사업인 레미콘이 시멘트‧골재 등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레미콘 운송사업자의 임금인상 요구 등 원가 부담이 나날이 높아져 업황이 좋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연관사업인 시멘트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성신양회는 오는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서 적대적 M&A 시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을 최대 200억원까지 지급하는 정관 신설 안건을 올려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성신양회>

성신양회, 유진 방어 위해 ‘황금낙하산’ 펼치나

성신양회의 이번 신설 정관은 적대적 인수합병을 방어하는 수단 중 하나인 ‘황금낙하산’ 전략으로 보인다. 황금낙하산은 인수대상 기업 임원이 타의로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이나 스톡옵션 등을 주는 제도다. 최근 성신양회뿐 아니라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낮은 다수 바이오기업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황금낙하산의 핵심은 경영권 방어에 있다. 현재 성신양회는 김태현 회장 지분 13.03%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보유지분이 총 33.16%이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 총합이 62%에 달해 경영권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적대적 M&A에 나선 기업이 소액주주 지분을 사들일 경우 경영권 공격이 충분히 가능해서다.

유진기업은 2015~2016년 약 16개월에 걸쳐 적대적 M&A를 진행해 레미콘을 주력으로 하는 동양을 인수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유진은 그룹 차원에서 동양 지분 30.3%를 확보했다. 현재 동양 지분 구조는 ▲유진기업 23.78% ▲유진투자증권 4.79% ▲현대개발 1.45%를 기록하고 있다.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자사가 보유한 3.6%의 시장점유율에 동양의 점유율(1.6%)을 더해 총 5.2%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유진은 2위(삼표‧쌍용레미콘 각각 3.0%)와 격차를 절반 가까이 벌렸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양 때와 유사하게 유진투자증권이 성신양회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현재 유진투자증권이 매집한 성신양회 지분 총액이 공시 의무가 있는 5%를 넘지 않아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신양회 입장에서는 적대적 M&A를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진기업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은 유진저축은행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금낙하산은 경영권 방어 측면도 있지만, 경영진의 사익추구용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근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일부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의 사익 추구 우려를 제기하며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황금낙하산은 적대적 M&A 우려로 도입한 것”이라며 “정관이 변경돼도 소액주주분들이 피해 입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잠정)에서 레미콘사 유진기업은 줄고 시멘트사 성신양회는 늘었다.<토스증권>

유진기업, 대내외적 어려움 M&A 통해 극복할까

유진기업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두자릿수 운송비 인상요구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원가부담이 늘기만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레미콘에 필요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직접 생산을 통해 생산량 조절과 가격 인하로 점유율 확대 전략이 가능하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부터 제품 품절난에 휩쓸려 유연탄 등 원자재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 

지난해 잠정 실적 결과 유진기업은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성신양회는 40% 이상 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성신양회는 주택경기 호조에 따라 시멘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관련 산업인 레미콘사업을 영위하는 유진기업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조4000억원 수준에서 매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지난해는 1000억원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진기업의 지난해 잠정실적 하락이 자회사 유진저축은행의 매각에서 비롯됐다는 말도 있다. 지난해 말 KTB증권에 완전히 편입된 유진저축은행의 영업이익은 2020년 699억원, 2021년 1098억원에 이른다. 모회사는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의 가치가 상승하면 자연히 기업가치가 동반상승한다. 유진기업의 실적하락이 유진저축은행의 매각 영향이라는데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그러나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유진저축은행이 매각되기 이전인 2020년에도 매출 비중의 99% 정도가 레미콘과 건자재, 건설 등에 집중돼 있다. 레미콘과 건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유진그룹 자회사 동양은 인수 첫해인 2017년 영업이익 67억원, 2018년 7억원으로 축소된 후 2년간 적자(201억원, 152억원)를 기록해 아픈 손가락이 됐다.

동양은 모회사인 유진기업의 실적을 깎아먹는다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끝에,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한숨을 돌렸다. 올해는 자회사 한성레미콘을 흡수합병하며 경영의 효율성 증대를 예고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과 시멘트는 연계 사업이기 때문에 유진기업이 성신양회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현재 원자재 인플레이션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원자재 수급과 레미콘업계 영향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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