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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공들인 러시아 시장 어쩌나”…현대차·기아, 전쟁 장기화에 진퇴양난
“공들인 러시아 시장 어쩌나”…현대차·기아, 전쟁 장기화에 진퇴양난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2.03.1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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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매량 러시아 비중 5.3%…러시아 공장 이달 1일부터 생산 중단
루블화 가치 급락에 차 팔아도 손해…러시아 국유화 법안 추진도 부담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현대차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현지 노동자가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현대차>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현대차·기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인 데다, 러시아는 자국 내 해외기업들에게 생산 시설을 국유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서다. 러시아 시장 규모가 작지 않은 현대차와 기아로서는 연초부터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러시아로 향하는 항공과 해운이 모두 막히면서 부품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재가동 시점은 불투명하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20만대다. 글로벌 총 생산능력의 4% 수준으로 2010년에 완공해 동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주 동안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7000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공장 재가동 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수치는 계속해서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맞추기 힘들어졌다고 보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물량이 빠지더라도 다른 전략이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1분기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 목표치 미달을 점치긴 어렵다”며 “현재 러시아 상황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국유화 카드로 으름장 놓은 러시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체 판매량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3%다. 현대차 4.1%, 기아 7%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공장 가동이 재개되기를 바라야 하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포드, GM, 볼보,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 중단을 선언하는 등 러시아와 거리 두기에 나서는 점도 부담이다. 자칫 글로벌 불매 운동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장 재가동에 따른 실익도 불투명하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현지에서 차량을 팔더라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루블화 가치 하락은 당장의 판매 손실을 넘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가 1조원, 기아가 6000억원 정도 순자산을 갖고 있는데 러시아 상황이 악화할수록 손상될 수 있다”며 “판매량이 영구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데, 이게 유럽 공장들로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지난 7일 탈(脫) 러시아 외국기업 자산을 국유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점도 부담이다. 법안은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가 출신 외국인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이 러시아 내 활동을 중지하면, 이 기업의 외부 법정 관리를 허용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후 해당 기업들을 국유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러시아당은 기업 파산을 예방하고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줄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의 명단 포함 여부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한국이 비우호국가에 포함된 만큼 경계해야 할 사안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로서는 국제사회의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올해 글로벌 판매량 달성은 어려울 거라고 본다”며 “다만 러시아의 국유화 카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러시아가 국유화를 진행할 경우 나중에 법적 분쟁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러시아가 국유화하겠다고는 했지만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완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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