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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18 11:0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SK에코플랜트, 잇따른 M&A로 신용 ‘흔들’…내년 IPO 차질 우려
SK에코플랜트, 잇따른 M&A로 신용 ‘흔들’…내년 IPO 차질 우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3.0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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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온 전략에 3조원…향후 부담 커질 것
매출‧영업이익 하향세…본사업 집중 필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2월 21일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테스의 최대주주인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로드니 뮤즈 매니징 파트너와 테스의 지분 100%(약 10억 달러)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을 진행했다.<SK에코플랜트>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2023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재무 부담으로 일정 차질이 예상된다.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업 신용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최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SK에코플랜트 관련 리포트에서 “회사의 사업다각화 투자 진행 상황과 자금지출 규모, 자산매각 및 IPO 등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회사채 정기평가 시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의 이번 신용도 재반영은 SK에코플랜트가 2월 21일 1조2000억원 상당의 싱가포르 소재 전자전기폐기물 재활용업체 TES의 지분 100% 인수 건을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SK에코플랜트는 잇따른 M&A로 차입비중이 높아지는데 반해 매출 상승이 더디자 주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올해 1~2월 SK에코플랜트의 비상장주식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최고가(8만5200원) 대비 25%가량 떨어졌다. 당시 주주토론방에는 재무제표를 언급하며 회사의 성장성을 의심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SK에코플랜트의 재무 부담이 지속되면 내년으로 예정된 IPO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장외주식 주가(위)와 2020년 이후 주요 M&A 내역.<나이스평가정보, 한국신용평가>

M&A에 쏟아 부은 돈 벌써 3조원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SK건설에서 ‘건설’을 떼고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플랜트’를 붙여 사명을 변경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재편되는 사회에서 환경 관련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에서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신사업 기술개발과 M&A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유사업체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기업가치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IPO를 위한 포석인 셈이다.

투자는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부터 시작된 볼트온 전략으로 올해 4월까지 M&A 비용에만 2조9136억원을 사용할 전망이다. 예정 기한을 반년 넘게 남기고 투입 총량에 임박할 정도로 이미 투자금을 사용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급증해 재정안정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9년 연말 기준 4000억원 수준이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9월 1조6000억원, 2020년 연말 2조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TES 인수까지 더해지면 부채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020년 이미 386.1%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기준으로는 340%다. 건설업계가 최근 재정건전성에 신경 쓰며 부채비율을 줄이고 있는 것에 반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건설업계 대표 상장사들은 ▲DL이앤씨 87% ▲현대건설 105% ▲GS건설 206% ▲대우건설 223% 등으로 준수한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중동발 저가수주로 인한 고부채로 골머리를 앓던 삼성엔지니어링도 부채비율은 198%에 그쳤다.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점도 SK에코플랜트에게는 부담이다. 지난달 공모채 1500억원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총액의 78.6%(1180억원)를 채우는데 그쳤다. 2년물은 500억원 모집에 420억원, 3년물 녹색채권은 1000억원 모집에 76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리포트에서 “SK에코플랜트의 사업다각화 투자는 건설에 집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사업과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연료전지 및 해상풍력 사업 등으로 분산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인수 후 현금창출력 제고를 통해 투자 성과를 실현하는 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일련의 자금소요로 인해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K에코플랜트 재무안정성 지표(위)와 현금흐름표.<한국신용평가, 나이스평가정보>

백기사 등장 ‘희소식’…인수 후 사업 전략 ‘미지수’

재무건전성에 위협을 받던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상장 전 지분투자를 일컫는 프리IPO로 6000억원 상당을 인수해 한숨을 돌렸다. 이 자금이 들어오면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4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 준수한 부채비율을 250%까지로 인식하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재무부담 완화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힌 만큼 ‘백기사’의 출현은 신용도 방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기사로 참여한 기업들은 이음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프리미어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다. 이외에 기관투자자가 투자를 유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로 신용도를 방어한다고 해도 ‘현금창출력’이라는 숙제가 아직 남았다. 신사업을 하더라도 꾸준히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기존사업이 뒤를 받쳐줘야 하는데 SK에코플랜트는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발견돼서다. SK에코플랜트는 2019년을 기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7조8439억원→7조5289억원→5조1284억원)도 영업이익(2710억원→1277억원→2414억원)도 축소되는 모양새다.

특히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의 유입을 뜻하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서 불안이 감지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19년만 해도 934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0년부터 3019억원의 마이너스를 비롯해 지난해는 3분기까지 3788억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SK에코플랜트가 건설업 자체에서 돈을 벌어들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행히 ‘금융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5415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기업의 본질이 사업임을 감안하면 투자자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볼트온 전략을 펴고 있는 환경사업에서도 인수 이후 전략이 나오지 않는 점도 아쉽다. 2020년부터 시작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면 그에 걸맞은 체계를 갖추고 운영 능력을 발휘할 시점이다. 체계를 갖춤으로써 영업성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본잠식 상태이던 의료폐기물 중간처리업체 이메디원을 587억원에 인수한 것이나, 여러 M&A에서 인수 가격을 너무 높게 불러 애써 유치한 자금이 빠르게 동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블룸에너지와 합작해 진행하는 연료전지 부문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 블룸에너지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양사의 합작사 블룸SK퓨엘셀은 최근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전남 여수에 수소연료전지를 납품하고, 향후 경남 창원에 들어설 발전소에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이 350% 이하로 개선되거나 영업이익률이 3%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부채비율이 650%를 초과하거나 영업이익률이 1% 미만으로 유지되는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영업이익률은 ▲2019년 3.5% ▲2020년 1.7% ▲2021년 9월 4.7%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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