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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언론이 왜 특정 정당 기관지 노릇을 하나
언론이 왜 특정 정당 기관지 노릇을 하나
  • 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 승인 2022.03.0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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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레거시 미디어 외면하는 까닭
경마식 보도는 우리 언론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뉴시스>

이 글이 발행돼 독자들이 받아볼 즈음에는 20대 대선이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보도되고 있는 언론사들의 내용과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되는 대선관련 여론조사들의 예측이 어디가 더 정확했는지도 명확해질 것이다.

그러면 어느 언론사가, 여론조사가 잘 했고 부정확했는지 판단이 될 것이고 잘 했던 언론이나 조사업체가 인정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잘하고, 못하고, 맞고, 틀리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광고 카피처럼 자신의 정치성향에 따라 원하는 매체, 기사만 맹신하고 보도를 편식해 국민 상호간 갈등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

정치 선진국, 언론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즈는 민주당,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지지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그들이 지지하는 성향은 차치하고 후보자에 대한 검증과 정책 보도는 사실에 근거해 공정하게 보도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객관적 보도가 아닌 언론사 별 논조가 반영된 사설에서는 언론사 지향과 성향이 나타나지만 기사에 있어서만은 공명정대하고 객관적으로 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언론들은 왜 특정 정당의 기관지같은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걸까? 왜 가장 중요한 선택의 잣대인 후보들의 정책 공약들에 대한 분석과 보도는 없고 후보자들의 부인이나 일상, 언행, 태도, 과거사, 가족사 등의 네거티브가 주를 이루는가? 과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 의무라는 언론들의 태도에 맞는지 의문이다. 

언론의 이런 보도 행태로 인해 유권자들은 잘못된 부하뇌동의 선택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후보자의 정책 대결보다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자극적인 말들이나 인기 영합적인 공약들이 난무하는 것은 사회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모 유튜브에 출연한 두 후보들의 편집없는 생방영상에 더 신뢰가 간다는 시청자의 말은 기존 레거시 미디어의 작의적인 보도 행태를 부정하는 의사 표시일 것이다. 실제로 20대 대선 가간 중  4400만 유권자 중 4분의 1 이상이 이 유튜브를 시청했다는 리얼 통계 수치는 레거시 미디어들 보도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충족의 반증이라 하겠다.

선정적 ‘경마 저널리즘’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중차대한 일인데 후보의 가십거리, 네거티브 등이 침소봉대되어 보도되는 내용에 당락이 좌우돼서는 안된다. 이런 보도 행태는 언론들의 책임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정책공약보다 가십거리 등에 흥미를 느끼는 일반 국민 성향도 한 몫을 한다.

이 성향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경마 저널리즘(horse-race journalism, 경마식 보도 행태)이다.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심층적 분석보다는 누가 이기느냐의 판세에 대중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것에 맞춰 흥미 위주로 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경마에서는 오로지 앞서 나가는 일등 마와 바로 뒤의 이등 마에만 관심을 맞추고 레이스가 끝난 뒤 우승마에만 온갖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어느 후보가 현재 선두이고 누가 다음이냐는 순위, 지지율에만 집착하고 정작 중요한 후보자들의 자질이나 핵심 공약 정책 등 유권자 선택에 가이드가 필요한 사항들은 뒷전이다. 선거 보도는 엔터테인먼트 기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유권자들도 이런 시각을 쫓아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보도되는 행태들은 네거티브, 즉 부정부패, 배우자 문제, 과거의 과오 등 비정치적인 내용들이 주류이고 미래지향적 자질과 예측능력 등 비전이나 발전적인 모습들은 잘 보여주질 않는다. 그러니 대선을 최선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비하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한 보도보다는 단순히 흥미 위주로 마치 경마를 취재하듯 하는 경마 저널리즘, 미디어의 책임이다.

권혁남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는 “선거 기간 중 미디어의 경마식 보도에는 제치다, 누르다, 격차를 벌리다, 재탈환, 돌파, 급락, 추락 등의 흥미 위주의 선정적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한마디로 미디어의 선거보도가 본질적인 정책이나 이슈보다는 피상적이고 흥미 위주의 정보에 치중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보도가 매우 인색한 점도 큰 문제지만 보도되는 정책이나 이슈의 내용들이 대부분 수박 겉핥기식이고 정책이나 이슈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마 저널리즘을 비판한다. 

과거 레거시 미디어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뉴미디어 탄생으로 게시판 저널리즘, 댓글 저널리즘, 따옴표 저널리즘도 주목해야 한다. 저널리즘(Journalism, 言論學)은 뉴스를 취재해 대중에게 보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취재(取材)는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그와 관련된 정보(材)를 수집(取)하는 행위이며 보도(報道)는 취재를 통해 생산한 뉴스(報)를 대중에게 전달(道)하는 행위이다. 

기자는 취재 후에 내용을 기사로 작성, 언론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한다. 기사의 형태는 활자, 사진뿐만 아니라 음성, 영상 등으로 뉴스를 전달한다. 최근에는 레거시 미디어의 활자나 사진보다는 뉴미어의 등장으로 음성이나 영상을 통한 시청각 뉴스를 더 선호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IT 인프라와 활용에서 선두에 서 있다. 과거 김대중정부 시절 “산업화에서는 뒤졌지만 정보화에서는 앞서가자”는 모토 아래 정보통신부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초고속 정보망을 구축해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연 것이 오늘날 ITC 강국 코리아가 되었다. 

이런 기반 하에서 레거시 미디어(4대 매체라 불리는 신문, TV, 라디오, 잡지) 집단은 퇴보하고  인터넷 매체들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대선의 키워드로 떠오른 MZ세대들은 뉴스 서비스를 레거시 미디어에서 취하지 않는다. 인터넷 매체에서 거의 대부분을 얻고 있다. 또한 과거 신문이나 잡지의 구독 개념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고 신 개념의 구독으로 바뀐 지 오래이다.

이런 현실에서 저널리즘도 추세에 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 뉴스의 소비자가 있는 곳에서 뉴스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또한 예전처럼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수용만 하던 일방성에서 벗어나 독자들도 더 우수한 정보를 재가공해 내는 수준까지 도달해 거꾸로 미디어가 독자들의 정보에도 관심을 갖고 수용해야 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들이 게시판 저널리즘, 따옴표 저널리즘, 댓글 저널리즘 등이다. 즉 독자가 있는 곳에서, 독자가 원하는 가성비있는 저널리즘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20대 대선에서 뿐만 아니라 언제부터인지 앞에 예로 든 유튜브 후보자 인터뷰에서 보듯 레거시 미디어와 함께 온라인 저널리즘이 대세가 된 지 오래이다. 이러니 레거시미디어의 기자들도 온라인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원으로 활용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는 유용한 취재원으로 떠오르며 가성비 높은 취재원이 아닐 수 없다. 어느 기자는 온라인에서만 취재한다는 비아냥이 들릴 정도이다. 특정 커뮤니티(커뮤니티는 특성 상 끼리끼리의 성향과 내용을 공유하기에 어쩌면 미디어의 성향에 맞는 좋은 취재원)에 들어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의견들은 여론이라는 포장으로 기사화 되곤 한다.

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내용이 기사화 되면서 온라인 인용이 저널리즘으로 자리 잡았다. 마치 마케팅이라는 만병통치약처럼 모두 다 저널리즘이 된다. 댓글을 인용하면 댓글 저널리즘, 커뮤니티의 말을 따와 쓰면 따옴표 저널리즘, 게시판에서의 내용을 쓰면 게시판 저널리즘으로 말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주름잡는 취재원들

사실 기자의 입장에서도 이 온라인 공간의 취재원들을 뉴스 재료로 쓰면 현장의 가감없는 생생한 의견인데다 이를 기사화하면 자기들 내용이니 더 호응을 받을 것이고 또 언론의 보도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같고 맞다는 악어와 악어새의 루틴처럼 퍼 나르는 파급효과도 크니 선호하는 것이다.(실제로 일부 정치인들은 특정 커뮤니티에 의도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홀리고 언론사에서 받아 기사화하면 자신의 주장이 객관적인 언론에도 보도되었다며 맞지 않느냐는 증명을 하는 루틴을 즐겨하고 있기도 하다)

뉴미디어들이 범람하면서 게이트키핑(gatekeeping, 데스크의 기사 검증 기능) 기능은 사라지고 있으며 레거시 미디어들도 속보, 흥미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취재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 기자는 발로 뛴다는 발품 기사들이 많아 그만큼 깊이가 있고 가치가 있는 기사들이 많았는데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실 온라인은 화수분같이 끊임없이 새로운 뉴스 소스들이 올라오고 온갖 가감없는 이슈들이 회자되다 보니 여론을 보여주는 좋은 취재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현장에 나가 일일이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여론조사를 하지 않아도 유용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니 여간 가성비가 좋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이 얼마나 많은 유권자와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끼쳤는지도 생생하게 경험했다. 잊지 않았겠지만 과거 위정자들의 국정원 댓글 사건이나 드루킹 사건에서 보듯이 온라인 저널리즘의 폐해는 얼마든지 조작성이라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검증하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성도 없는 특정 커뮤니티의 특성 게시물을 마치 좋은 뉴스 소스인양 보도하는 저널리즘은 지양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국민들의 목소리 중 옥석을 가려내는 게이트키핑과 같은 이중 삼중의 필터가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마녀 사냥식의 억울한 희생자가 없다.

한편 선거 여론이라며 자주 발표되는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후보자의 지지 좌표가 되어야 하는데 그 신뢰성이 문제이다. 선거일이 10여일이 남지 않은 현재 상황을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상황이어서 어느 조사업체도 어느 후보가 확실하게 우위인지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유독 여론 조사업체가 많다. 2020년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선거여론조사업체는 79곳이었는데 20대 대선 때는 6곳이 더 늘어 무려 85곳이나 난립(?)하는 상황이다. 2017년 42곳이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에 2배 이상이 늘어났다. 이러니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여론조사가 많은 것이다. 이런 제각각 여론조사들은 결과적으로 조사의 신뢰와 품질을 저하시키고 일관성과 객관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는 게 자명하다.

정부는 여론조사기관의 난립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일정 기준을 갖춘 등록제로 강화했지만 그 기준도 조사시스템 구비, 3명 이상의 상근 직원, 여론조사 실시 실적 10회 이상 등 여론조사를 제대로 하기에는 미비해  더 강화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더 큰 문제점은 선진국 조사와 비교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표본의 공정성, 낮은 응답률이라는 것이다. 거의 매일 일어나는 조사는 응답자들의 진정성을 보장하기 힘들다. 조사 때마다 1000명 미만과 응답률도 10% 정도여서 여론이라기 보다는 특정 응답자층의 과다 의견으로 조사의 가치를 판단하기도 힘들다.

이런 여론조사기관의 난립상은 여론을 정확히 반영하기보다 여론조사가 오히려 민의를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수긍하기 보다는 의문을 표시하는 국민들도 많다. 따라서 과다 여론조사 속에서 결과 수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향과 전략 보다는 참조만 하고 나름의 자체 추세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선거 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 공통 현상이다. 다만 유독 우리나라는 너무 자주 그리고 조사 방식, 업체 수준 등 근본적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할 때마다 조사업체에 따라 정반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그걸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의아해 하며 혼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선거에 있어 저널리즘의 역할과 방향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가 더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제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도 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선거는 계속 있을 것이기에 이 글이 유권자들에게 나름의 생각과 기준을 정립하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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