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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2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금융파워 톱10-이동걸] 산업은행 나서면 국가 ‘산업 지도’가 바뀐다
[금융파워 톱10-이동걸] 산업은행 나서면 국가 ‘산업 지도’가 바뀐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2.03.0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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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수장으로 기업 구조조정, 부실기업 인수·합병 주도
이동걸 회장 금융계 파워맨…혁신산업 육성 적극 행보

누가 대한민국 금융을 움직이는가.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은 몰락했다. 은행들이 줄줄이 공중분해 되고 금융인들은 거리로 쫓겨났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선진 금융기법 도입으로 대한민국 금융은 IMF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형 금융은 해외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거대 은행들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내공도 쌓였다. 여기에 오기까지 금융 선각자들이 있었다. 금융산업 전반과 국민의 경제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파워도 탄생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22년을 맞아 대한민국 금융 리더를 조망하는 ‘금융파워 톱10’을 연재한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도전, 과감한 승부수로 금융지도를 바꾸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서는 한국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대규모 실업 사태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더욱 그렇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책은행으로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산업의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은 KDB산업은행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우리나라는 중계무역과 수출로 경제 성장을 일궈왔다. 지난 2019년 기준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63.7%로 주요 20개국가(G20) 중 독일(70.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30.6%)의 두 배가 넘는다. 수출 의존도는 33% 수준이다. 

수출의 대부분은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2018년 지표를 기준으로 2020년 8월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에서 독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을 만큼 ‘제조업 강국’으로 꼽힌다.

특히 2021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액은 약 4749억 달러(한화 약 572조4919억원)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이 6400억 달러(771조52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되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의 74%가량이 13개 사업에 집중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의 변화와 혁신은 필수적이다.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하면 대한민국 경제가 허약체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 강했던 13개 산업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장에서 우위에 올라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6년 만에 산업은행 수장 연임

이런 가운데 국책은행으로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미래산업을 발굴·지원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에 거는 기대가 높다. 

산업은행은 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렇게 마련한 돈은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지 못하는 이른바 ‘부실한 기업’에 수혈한다. 회사가 망해 실업자들이 대거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물론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일 때도 있지만, 부실기업들이 위기를 딛고 일어나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내기도 한다.

산업은행의 주요 업무는 ▲산업 개발 및 중소기업 육성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지역개발 ▲에너지 및 자원 개발 ▲기업산업 해외 진출 지원 ▲기업 구조조정 ▲정부 업무위탁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촉진 등 금융산업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자금을 공급하는 일이다.

산업은행은 ‘한국산업은행법’에 의거해 1954년 1월 설립됐다. 국책은행이란 정부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별법에 따라 설립한 은행을 말한다. 우리나라 국책은행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한국은행·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이 있다.

산업은행 수장은 한국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지명직이기 때문에 개인이 갖는 파워는 비교적 크지 않다. 하지만 국가를 대신해 금융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등 영향력이 막강해 수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현재 산업은행의 선장은 이동걸 회장이다. 2017년 9월 취임한 이 회장은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2020년 9월, 26년 만에 산업은행 회장을 연임해 안팎에서 신망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첫 번째 임기 중 금호타이어, 한국GM, HMM(옛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가 HMM 경영 정상화다. 산업은행은 2016년 7월 채권단 자율협약 후 출자전환으로 HMM 경영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이 회장은 HMM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는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강수를 두었다. 그 결과 HMM은 2020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98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쾌속 순항 중이다.

구조조정 넘어 혁신산업 육성

산업은행은 최근 구조조정 중심의 정책금융기관 역할에서 벗어나기 위해 혁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제조업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산업 육성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동걸 회장은 “구조조정 뿐 아니라 미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성장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힘쓰겠다”며 “새로운 기업에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케일업을 통해 더 많은 유니콘, 주인공이 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2018년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 부문’으로 위상을 강화했다. 산하에 KDB넥스트라운드를 담당하는 ‘넥스트라운드실’을 신설하고, 온렌딩금융실을 이동 편입함으로써 투자, 대출 등 금융지원과 벤처 창업생태계 플랫폼 지원 등 혁신성장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또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신산업 육성 및 차세대 유망기업 지원을 위해 펀드 조성 및 직접투자 규모를 매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운용 중인 펀드의 총 조성규모는 2020년 말(25조4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33조6000억원(당행 약정 13조9000억원)으로, 민간자본과 협업해 대규모 출자사업을 주도하는 등 주축출자자로서 혁신성장 촉진을 위한 모험·안내자본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책형 뉴딜펀드(2021~2025년, 20조원)를 통해 자생적 뉴딜 투자생태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성장지원펀드(2018~2020년, 9조9000억원) 조성으로 국내 최초 단일 벤처펀드 5000억원 시대 개척 등 혁신기업 스케일업 토대를 마련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역투자 및 청년창업 펀드 등을 통해 사회적 금융기능을 확대하는 등 효율적이고 시장친화적인 정책금융업무도 수행 중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데이터 자산을 담보로 하는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해 데이터 혁신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데이터는 다양한 활용 가능성으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 시대의 '원유'라고 할 만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 기반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부족한 상황이다.

데이터 비즈니스는 데이터 수집·관리를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사업화까지 장시간 소요되는 특성으로 인해 자금 수급 불균형(mismatching)을 해소하기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한데, 국내 금융기관은 유형자산 담보 위주의 보수적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데이터 혁신기업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축한 데이터 자산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를 고려해 데이터 자산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데이터 가치평가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해당 모델을 통해 산출된 데이터 가치를  대출한도에 연동함으로써 전통적인 대출한도 산정방식으로는 지원이 어려웠던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기회를 늘렸다. 가치평가 결과가 양호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중점 심사하는 ‘신산업 심사체계’를 적용해 담보와 재무성과가 부족하더라도 원활하고 신속한 심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혁신기업에 새로운 자금조달 길이 열리면서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2월 한국신용데이터(캐시노트 상권 분석)에 50억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대출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고 지원 기업도 오늘식탁(당일배송), 디에스솔루션즈(선정산 서비스업) 등 테크-스타트업에서 쏘카(차량공유), 직방(부동산 임대 플랫폼) 등 국가대표 유니콘 기업까지 확대됐다.

우주강국 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유망 스타트업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투자한 카이스트 재학생 창업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초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올해 중 우주발사체 시험발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AI 기반 인공위성 영상데이터 분석 기업인 에스아이에이, 인공위성 데이터 수신(지상국) 서비스 기업인 컨텍에도 투자했다.

더불어 산업은행은 혁신성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NextONE, NextRound, NextRise 등 벤처 지원·육성 플랫폼을 매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운영 중인 NextRound의 경우 2021년 중 455개사 IR 실시, 1조2000억원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산업은행은 “대형펀드 조성, 스케일업 및 미래기술 투자 등 금융지원 확대, 혁신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벤처 지원·육성 플랫폼 확대 운영,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확대 구축을 통한 벤처 영토 확장 등을 지속 추진해 대한민국 경제의 혁신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동걸 회장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마무리 등 기업 구조조정 부분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산업은행 회장이란 자리가 갖는 막중한 역할은 변함이 없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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