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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글로벌 ‘럭셔리 제국’ 깃발 들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글로벌 ‘럭셔리 제국’ 깃발 들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3.0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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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고객이 원하는 ‘뉴 뷰티’ 선보이자”
고급 브랜드에 집중…북미 시장 강화 나선다

중국 시장 매출 감소로 화장품 업계가 갑작스러운 위기에 봉착했다. 중국 뷰티 시장 내 경쟁이 심화돼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기를 펴지 못하게 되면서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고급’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아모레퍼시픽이 ‘럭셔리’ 화장품으로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며 나섰다. 시대에 맞지 않는 중저가 라인을 정리하고 설화수를 비롯한 고급 라인을 강화한다. 동시에 중국 시장에 의존하던 해외 사업에서 벗어나 발전 가능성이 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매출 안정성을 높인다.디지털 전환도 놓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은 그간 다양한 뷰티 기술을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피부 관리 솔루션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서경배 회장이 보여줄 ‘뉴 뷰티’는 이제 시작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아모레퍼시픽>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화장품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끄떡없이 성장을 거듭했던 화장품업계는 지난해 3, 4분기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중국 브랜드 수가 증가하면서 국내 중저가 브랜드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럭셔리’를 승부수로 위기를 극복해나갈 방침이다. 시대에 맞지 않는 상품은 과감히 줄여 비즈니스 전반의 비효율을 점검하고, 수익성이높은 고급 브랜드를 키우는 데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또 디지털 기술을 필두로 개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

서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새 시대 고객이 원하는 ‘뉴뷰티(New Beauty)’를 선보이자”며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Life Beauty)’로 업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가자”고 밝혔다.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의 몰락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고급 브랜드 강화 전략을 세웠다.지난해 고가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는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는 핵심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온라인 채널 등에서 성장을 이뤄냈지만, 주요 자회사인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0년대 초 혜성처럼 등장한 이른바 ‘로드숍’으로 불리는 국내 중저가 브랜드들은 국내외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몰락하고 있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뿐만 아니라 ‘토니모리’ ‘스킨푸드’ ‘미샤’ ‘더페이스샵’등 수많은 로드숍이 생존의 기로에 섰다.

업계에서는 로드숍의 인기가 낮아진 이유로 온라인 시장 확대를 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SNS 등을 통한 온라인 쇼핑이 잦아지면서 한 브랜드에 방문해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기보다 여러 브랜드에서 원하는 제품만 따로 골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국내 로드숍 브랜드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코로나19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로드숍 브랜드의 인기도 급격히 떨어졌다.중저가 브랜드의 하락세는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지 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사이 중국 내 뷰티 시장이 크게 확장된 것은 물론 중국 Z세대를 중심으로 불고있는 자국 중심 소비 트렌드 ‘궈차오(國潮)’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설화수 그 이상’…고급 브랜드에 집중

아모레퍼시픽은 하락세를 타는 중저가 브랜드 대신 고급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서 회장은 베이징 쇼핑몰들에서 이니스프리 매장을 폐점하며 중국 내 중저가 브랜드 사업 규모를 대폭 줄이는 중이다.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은 올해 말까지 140개점으로 축소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뉴시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아모레퍼시픽>

중국 내 중저가 브랜드 사업 개편을 마친 서 회장은 올해 중국 내 고급·최고급 브랜드 키우기에 몰두한다. 지난 1월에는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그룹전략실에서 최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하는 부서인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으로 이동하며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실었다.

서민정씨는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내 ‘AP(아모레퍼시픽)’팀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아모레 사명과 동일한 이름을 지닌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다. 미국 뉴욕 등 해외에서 먼저 선보여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룹 내에서 ‘설화수’를 뛰어넘는 최고급 브랜드로 전해진다.

서 회장이 장녀를 AP팀에 배치함에 따라 그룹 내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또 다른 브랜드가 탄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AP는 기존에 어필하던 북미 시장을 넘어 내년에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고급 화장품이라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내년 중국 시장 론칭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K-컬쳐’ 등에 업고 북미 시장 강화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을 고급 브랜드로 공략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과 채널 확대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서도 화장품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북미를 선택했다.

화장품업계가 북미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정부 규제로 인한 ‘따이궁(보따리상)’의 영업 축소로 손해를 봤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부담해야 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중국 이외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북미 시장은 규모가 큰 데다 최근 ‘K-POP’ ‘K-무비’ 등 K-컬쳐의 유행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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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방탄소년단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한다.<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수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한 것은 물론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방탄소년단 I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선보이며 현지에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알렸다. 

또한 라네즈를 세포라에,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아마존에 입점 시키며 북미 내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북미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021년 북미 시장 매출은 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전방위적인 마케팅과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로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이 세포라와 아마존을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서 그 기조 그대로 올해도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며“특히 K-컬처가 많이 확산되고 저변이 넓어지면서 K-뷰티에 대해서도 조금 더 우호적으로 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뷰티 기술 개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전환 기조는 유지된다. 서 회장은 올해 그룹 차원의 3대 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대전환’을 꼽았다. 이를 위해 콘텐츠 역량 강화, 커뮤니티 팬덤 구축, 디지털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설화수의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을 늘렸다. 이어 올해 1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헤라’의 공식 팝업 공간을 오픈해 사용자들과 3D 아바타를 통해 소통을 시작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규 화장품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를 선보였다. 올해 2월 말 오픈한 커스텀미는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올바른 피부 맞춤법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은 그간 디지털 시대에 맞는 뷰티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해 어울리는 입욕제를 만들어주는 로봇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을 선보이고, 피부 상태를 측정하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두 제품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속적인 뷰티 기술 개발 끝에 론칭한 신규 브랜드 커스텀미는 자체 개발한 피부 분석 솔루션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 관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객의 피부 타입과 고민 등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만들어낸다. 올해 초 서 회장이 강조한 맞춤형, 비대면 솔루션의 일환이다.

서 회장은 “디지털 세상 속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서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고급 브랜드 육성과 북미 시장 강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이원하는 ‘뉴 뷰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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