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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7 14:4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글로벌 K-뷰티 대표주자 야심 신경섭 신시아뷰 대표
글로벌 K-뷰티 대표주자 야심 신경섭 신시아뷰 대표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3.0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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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화장품’으로 새로움을 열다
신경섭 신시아뷰 대표.<강현욱>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뷰티업계는 레드오션이다. 세계 최고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업체가 뒤를 받쳐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국내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다. 우리 기업이 빠르게 성장했던 중국 시장도 현지 업체로 대체됐다. 이제 뷰티업계는 “아이디어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시아뷰는 스파우트 파우치를 사용해 용기 가격을 확 낮추고 화장품 자체는 고급화했다. 당장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생각의 변화로 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월 22일 서울 서대문구 신시아뷰에서 레드오션 안에 숨은 블루오션을 찾아낸 신경섭 대표를 만났다.

신시아뷰는 어떤 회사인가.

“화장품 제조·판매·유통을 담당하는 뷰티 기업이다. 사명인 ‘신시아뷰’는 한자어로 새로울 신(新), 시작할 시(始), 나 아(我)와 보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view를 접목해 ‘새롭게 시작하는 나를 보다’ ‘나로부터 시작하는 새로움을 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외에는 신시아의 아를 아시아를 뜻하는 버금 아(亞)로 바꿔 표현하기도 한다.”

신시아뷰 대표가 되기까지 스토리가 궁금하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중국과 영국에서 유학했다. 모두 패션 관계 공부였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패션뷰티 전공을 살려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2년여 간 웨딩홀 사업을 했다. 2013년부터 웨딩산업학회장을 맡게 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웨딩시장을 조사하러 자주 다니며 한국 뷰티 제품의 가능성을 봤다. 2016년 리빙 관련 한국의 전문직업(네일·정리수납·웨딩플래너)을 소개하는 중국 출판 관계로 법인을 만들며 시작한 것이 ‘신시아뷰’다. 사드로 중국 출판이 잠시 정체되면서 화장품 등 뷰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시아뷰로 사업 영역을 옮겼다.”

웨딩 사업인 신시아에서 화장품 사업인 신시아뷰로 업종을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2013~2015년경 인도네시아로 웨딩 사업 시장조사를 갔을 때 한류 붐을 목격했다. 현지인들이 한국 화장품이 좋지만 너무 비싸다는 말을 많이 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선보이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파우치 화장품’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파우치 화장품이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질이 좋지 않았다. 다만 파우치라는 용기 자체가 기존 화장품 용기보다 훨씬 저렴했다. 화장품은 용기 가격이 50% 이상이라 합리적인 화장품을 만들기에 파우치가 제격이었다. 2018년에 대표상품인 파우치 화장품의 견본품을 만들어 중국에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 현지인들끼리 견본품을 보며 ‘제품당 1000만개는 팔리겠다’고 하는 말도 들었다.”

제품 콘셉트는 무엇인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것이다. 휴대성이 뛰어난 만큼 여행용 패키지 상품인 신시아뷰 스마트 화장품도 만들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

“2019년 전체적인 준비를 마치고 2020년에 출시했다. 해외수출시장을 목표로 제품 타킷을 트렌디한 여성들로 잡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해외여행도 어려워져서 국내 포지셔닝을 ‘아웃도어’ 전문화장품으로 이동했다. 파우치 화장품이라는 것 자체가 캠핑, 수영, 피트니스 등 어느 때나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다고 들었다.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중동, 러시아에서도 반응이 좋다. 특히 러시아는 대학생들이 좋아한다.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발주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아프리카 쪽에서 30년간 사업을 한 한국분도 찾아와 독점 판매권을 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해 유분기를 적게 만들었는데 끈적임을 싫어하는 최근 화장품 경향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경섭 신시아뷰 대표.<강현욱>

2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국가에 진출했다.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웨딩홀 사업을 할 때는 정부와 관계가 없고 지원도 없었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면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산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부, 코트라 등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도움도 요청했다. 때로는 신청에 떨어져 재차 삼차 도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도전이 해외진출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각 국가마다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마케팅 포인트가 있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코트라 등에서 소개받은 현지 업체와 연을 맺고 진출했다. 각 국가 상황에 맞춰 최대한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그 나라의 문화와 기후에 따라 추천제품도 달리한다. 바이어마다 동영상이나 제품 홍보 이미지 사진도 다르게 요청해 꼼꼼히 챙기려 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현지 업체가 있나.

“중동의 경우 어패럴 그룹이라는 유럽 명품을 취급하는 패션회사와 손을 잡았다. 현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여러 나라에 수입 대행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알려졌다. 힘든 일은 없었나.

“이 사업은 2020년에 시작해 햇수로 3년째다. 관련업종에 종사했던 사람도 아니고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 모든 것을 치밀하게 계획해 일을 진행하는 편인데 당시 너무 바빠 챙기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자괴감이 들어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반성의 기회로 삼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신시아뷰만의 장점이 있다면.

“언어면에서 막힘이 없다. 직원들이 해외유학파 출신이라 언어 사용에 능통하다. 중국, 태국, 호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인재풀을 갖췄다. 24시간 글로벌 소통이 가능한 셈이다. 공공기관과 논의를 할 때면 ‘CEO가 글로벌하다’는 칭찬을 듣기도 한다. 이 부분이 해외 무역을 원활히 하는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화장품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신시아뷰는 ‘대한민국을 빛낸 위대한 인물대상’에서 K-뷰티 부문 해외 수출혁신 공로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더욱 잘 하라는 격려의 의미라 생각한다. 다수 공공기관에서 도움을 받은 덕분이기도 하다. 여러 나라에 단기간 판로를 개척한 게 도움이 됐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는 중소규모 기업을 지원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 수출 기업이라면 꼭 한번 지원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쉬운 점은 없었나.

“정부기관의 다양한 지원정책이 있지만, 아직 모르는 기업도 많은 것 같다. 좀 더 홍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담당자가 각 산업의 유통체계를 알고 좋은 방향으로 신생기업을 이끌어준다면 국내 기업의 수출에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제품을 보고 다양한 아웃도어 기업에서 협업 제안이 왔다. 최근 캠핑 전문 회사인 캠프무무와 연합해 수원에서 진행하는 박람회에 나갔다. 스쿠버다이빙 전문 회사 퐁당퐁당에서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국내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아웃도어 제품으로 소개하려고 하는 만큼 고무적이다.”

파우치 용기는 편리하지만 재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시대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제품도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물론 완전히 친환경 포장재로 바꾸는 것도 고민 중이다. 그러려면 제품 가격이 훌쩍 뛰게 되는 게 부담이다. 친환경 포장재로 완전 변화는 아니지만 조만간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견고한 디자인으로 패키지를 변경할 예정이다. 해외는 승인 작업이 필요해 일단 국내 제품부터 도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하는 와중에 교수로 꾸준히 활동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일정 조율을 어떻게 하고 있나.

“대학 강의는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1992년부터 2014년까지 해왔기 때문에 익숙하다. 사업을 하면서 여러 일을 하려면 하는 일에 온오프를 잘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 하고 있는 여러 일들이 서로 유관돼 시너지도 내고 있다. 강의는 이커머스 산업 연구, 한국디자인진흥원 비상임이사는 패션뷰티 전공의 정보 창구 등으로 연결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회장을 맡아 회사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비즈니스 현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본빛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난해부터 맡고 있다. 이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소망교회 장로를 맡고 있는 선배가 성인 장애인 150명가량을 돌보고 있다. 그분은 장애인들에게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직업창출을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또 다른 선배와 연합해 협동조합 첫발을 뗐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사회복지사 수업도 듣고 있다. 지속가능한 일자리 만들기를 고민하고 있으며 현재 20여명의 성인 장애인들이 LED등 만들기 등으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일하면서 느낀 어려움이나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

“나이가 드니 체력과 순발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2~3일을 꼬박 새고 일을 해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하루를 새는 것도 힘들다. 일도 반드시 잘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잘 안 된다. 나이가 주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주변 동료들과 걱정을 나누며 극복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종교에 기대기도 한다.”

신시아뷰의 향후 발전 방향은.

“신시아뷰 제품이 현재 수출되고 있는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추가 10개 국가에 진출하고 싶다. 현재 제품디자인을 새로 진행 중이며, 블랙라벨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연매출 200억원 정도의 벤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회사가 창조적이고, 즐겁고,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모두 함께 참여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역할은 다르지만 상하관계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디테일이 스케일을 결정한다’는 말을 믿는다. 사람을 대할 때 진심을 다하면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고 본다.”

시간 날 때 즐기는 일이 있나.

“영화를 자주 본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리즈 드라마를 봤다. 한동안 ‘블랙리스트’에 빠져있었고 최근에는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봤다. 몰입해 있을 때는 한 3일은 잠도 안 온다. 걷기도 자주 한다. 집 주변인 연세대학교를 돌아 이화여자대학교 쪽으로 들어오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주기적으로 걸었지만 최근에는 바빠 잘 걷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의 꿈이 궁금하다.

“인플루언서로 만들어 준다던 사람이 있었는데 고사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 아쉽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를 실버모델이나 인플루언서로 만들고 싶다. 회사에 자그마하게 라이브커머스 공간을 만들어 누군가를 지원해주고 싶다. 내가 더 기반을 닦은 후에 여성기업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있다.”

후배 여성 사회인 혹은 동종업계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기차가 굴속에 들어갔다고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꾸준히 가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 누구나 두렵다. 주변에 자료를 요청해서 두드리다 보면 길은 열려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도 이제 자신의 전공을 심화해 직업능력을 발전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

신경섭 대표 프로필

1985년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직물학과 졸업

1987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패션미학전공)

1992년~2014년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직물학과 강의 및 겸임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 강의

1997년 중국 북경 中央民族大學 大學院 박사연구과정 수료

1998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1999년 영국 London College of Fashion 수료

2005년~2008년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 평생교육원 웨딩플래너전문가과정 책임교수

2006년~2012년 (주)플래닝쿠튀르 대표이사

2011년~2013년 中國 北京大學校 <한국학연구중심> 특별연구원

2012년~2018년 신시아(웨딩컨벤션) 대표

2014년~2015년 우송정보대학교 호텔관광학부 웨딩컨벤션전공 겸임교수

2016년~2017년 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 웨딩비즈니스학과 강의

2016년~현재 (주)신시아뷰 대표이사

2021년~현재 본빛 사회적협동조합(빛누리장애인보호작업장) 이사장

2021년~현재 국립창원대학교 겸임교수

신시아뷰는 용기 가격이 저렴한 스파우트 파우치 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을 만들었다.<신시아뷰>

스파우트 파우치 화장품

화장품을 아이스크림처럼 짜서 쓴다고?

짜먹는 아이스크림이 나온 지는 오래지만 짜서 쓰는 화장품은 생소하다. ‘짜서 쓰는’ 화장품은 스파우트 파우치라 불리는 용기에 담긴다. 스파우트(spout)는 주입구가 넓고 빨대처럼 되어 있어 내용물이 잘 흐르지 않게 하는 특성을 가진다. 여기에 파우치를 붙이면 스파우트 파우치 용기가 된다.

화장품은 용기가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스파우트 파우치를 사용한 제품은 가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일반 화장품 용기의 5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태국에서는 대세로 자리 잡은 포장 제품이기도 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태국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연포장(스파우트 파우치)의 시장 규모는 2015~2020년 5년 사이 11.3% 증가했다. 전체 포장 용기 규모로 따지면 2020년 기준 17%에 이를 정도다. 태국은 로컬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 테스트 겸 소포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즉 저렴한 용기를 통해 제품을 경험하고 본제품을 사는 것이다. 이를 역으로 이용해 경쟁력을 인정받은 화장품의 본품을 스파우트 파우치로 선보인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개할 수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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