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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금융파워 톱10-김남구] 한국투자금융 이끌고 ‘자본시장 바다’ 나가 월척 낚다
[금융파워 톱10-김남구] 한국투자금융 이끌고 ‘자본시장 바다’ 나가 월척 낚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2.02.21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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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당기순이익 1조7615억원…사상 최대 실적 거둬
중소형 증권사, 국내 대표 금융지주사로 키운 ‘과감한 전략가’

누가 대한민국 금융을 움직이는가.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은 몰락했다. 은행들이 줄줄이 공중분해 되고 금융인들은 거리로 쫓겨났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선진 금융기법 도입으로 대한민국 금융은 IMF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형 금융은 해외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거대 은행들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내공도 쌓였다. 여기에 오기까지 금융 선각자들이 있었다. 금융산업 전반과 국민의 경제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파워도 탄생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22년을 맞아 대한민국 금융 리더를 조망하는 ‘금융파워 톱10’을 연재한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도전, 과감한 승부수로 금융지도를 바꾸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한국투자증권, 편집=남빛하늘>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021년 당기순이익 1조761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실적은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끌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조4465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미래에셋증권에 빼앗긴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1년 만에 탈환했다.

원양어선 대신 ‘자본시장 파도’에 올라타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국내 대표 투자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 중심에는 김남구 회장이 있다. 30년 넘게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에 투신하고 있는 김 회장은 업계에서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며 실전 업무를 익혀 온 덕분에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 경영인다운 오너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동원그룹 장남인 김남구 회장은 오너 경영인이지만 젊은 시절부터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실력과 겸손함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학교 4학년이던 1986년 겨울 북태평양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 오른 것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김 회장은 ‘제대로 한 번 사회생활 해보자’는 오기로 배 위에서 하루 18시간 넘는 중노동을 4개월간 버텼다. 이는 ‘경영인은 밑바닥부터 현장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교육관에 따른 것이다.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91년 돌아왔다. 김남구 회장은 당시 세계 1위였던 원양어선 회사 동원산업 복귀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하며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세계 탑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회사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동원증권에 입사해서는 채권, 정보기술(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실무를 익혔다. 1998년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전무이사·부사장·전략기획실장을 거치며 경영자로서의 실력을 갖춰나갔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4년에는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김 회장은 2005년 한국투자신탁 인수에 성공하면서 ‘동원’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사명을 ‘한국투자증권’으로 바꿨다. 동원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됐다. 김 회장은 같은 해 4월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에,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이후 9년 만인 2020년 3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중소형 증권사, 국내 대표 투자금융그룹 되다

그의 대표적인 성과는 한국투자신탁(현 한국투자증권) 인수합병(M&A)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강한 동원증권과 자산관리 부문 강자인 한국투자신탁의 합병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힌다. 당시 7~8위였던 동원증권은 한국투자신탁 인수로 업계 4위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남구 회장의 과감한 전략가 기질이 엿보인다. 그는 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한번 내린 결정은 진중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치밀한 전략가이면서 과감한 결단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2004년 매물로 나온 한국투자신탁은 동원증권보다 규모가 큰 증권사였다. 당시 제시된 가격 중 가장 낮은 단가는 4000억원 선이었으나 김남구 회장이 써낸 인수 가격은 약 5412억원이었다. 그는 현재 기업의 적정가격보다 미래 성장가치에 더 주목했다. 두 번째로 많이 쓴 미국 칼라일그룹(5400억원)을 불과 12억원 차이로 따돌리며 한국투자신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한국투자신탁 인수전을 두고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덩치를 키워나갔다. 자기자본과 자산 규모는 2009년 말 각각 1조8880억원, 13조4579억원에서 2021년 말 7조4312억원, 82조106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를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0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김남구 회장의 경영 아래 국내 자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기존 위탁매매에 의존해오던 기존 증권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IB, 자기자본투자 등으로 다각화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1조4474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ROE) 20%대를 기록하는 등 내실을 갖춘 효율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김남구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국내 1위 증권사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로 만들기 위해 디지털 혁신과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온라인 금융상품권’과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미니스탁’을 출시했고,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및 플랫폼 제휴를 통한 수익모델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 등 현지법인을 통해 사업 기반과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법인(KIS US)을 중심으로 해외 IB 사업을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뱅크 성장의 ‘숨은 조력자’

김남구 회장의 M&A 행보가 매번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2015년 KDB대우증권은 2조4000억원을 제시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가져갔고, 이듬해 현대증권은 1조2500억원을 베팅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품에 안았다.

김남구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춰 인터넷은행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투자 참여가 대표적인 성과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6년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운용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설립 때 대주주로 참여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은행 자회사가 없었던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성에 주목한 것이다.

그의 과감한 베팅은 성공적이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시중은행이 제공하지 못했던 편리함을 내세우며 성장궤도에 올랐다. 2017년 7월 영업 개시 후 2년 만인 2019년 7월 계좌 개설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말 기준 고객 수는 1799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1조64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6% 증가한 25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김남구 회장은 투자에 참여하되 카카오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신뢰하며 경영에 힘을 실어줬다. 실제 두 회사는 카카오뱅크 설립을 추진할 시점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풋옵션을 행사해 보통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약속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성장해 기업가치가 대폭 오르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없도록 한 것이다. 김 회장의 결단은 카카오뱅크가 올곧게 성장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9년 11월 금융위원회가 카카오의 한국카카오은행 한도 초과 보유 주주 지위를 승인함에 따라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자리를 카카오에 넘기고 2대 주주가 됐다. 앞으로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투자와 카카오의 기술 융합을 통해 금융서비스 플랫폼 확장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김남구 회장의 꿈은 아시아 최고 수준 투자금융그룹을 일구는 것이다. 김 회장은 임직원에게 “Why Not?(왜 안 되죠?)”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말에 평소 강조하는 도전정신과 끈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목표로 하는 그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늘 “Why Not?”이라고 되묻는다. 큰 키(182cm)에 체격이 건장해 붙은 ‘곰’이라는 별명답게 김 회장은 우직한 듯 하지만 영리하게 ‘글로벌 리딩 파이낸셜 그룹(Global Leading Financial Group)’으로 도약하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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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2022-02-27 15:23:28
좀 베풀면서 삽시다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