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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6:10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맨주먹 건설신화의 주역③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창업, M&A로 영토 확장하다
[맨주먹 건설신화의 주역③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창업, M&A로 영토 확장하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2.0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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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살 집’ 생각으로 철저한 품질관리
인수합병으로 성장...폐기물 사업서 두각
원칙대로 짓지 않으면 망치로 부숴 '망치 회장' 별명

우리나라 건설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지각변동이 심하다. 창업한지 10여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가 하면 굴지의 건설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지방 소도시에서 다세대 주택을 짓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수도권에서 아파트 대단지를 건설하는 대기업을 일궜다. 재벌계열로 일감을 받아 손쉽게 회사를 키운 게 아니라 맨주먹으로 도전해 혈혈단신 신화를 쓴 것이다. 맨주먹 건설 신화의 원조는 현대건설을 창업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해외 개척 시대를 연 정주영이다. 정주영의 삶이 그렇듯 현장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건설 드라마를 펼쳐나간 한 인간의 성공기는 흥미진진하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00년대 이후 건설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설인의 창업·성공 스토리를 연재한다. 

권혁운 회장이 창업한 아이에스지주그룹은 2021년 재계 순위 70위를 기록했다.<아이에스동서>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건설기업은 아에이스지주,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등이다. 이 중 아이에스지주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게 특징이다.

주택사업 외에 폐기물사업에 일찍이 진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2차전지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건설 이외 산업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업황에 따른 변화가 심한 건설업의 위험성을 줄이고 매출을 든든히 하는 요소다.

흔히 건설을 ‘사이클 산업’이라고 부른다. 주택 노후도와 인허가 물량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 창업주 권혁운 회장은 주택사업으로 매출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M&A(인수‧합병)를 통해 기업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왔다.

권 회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에서 “우리는 현재 모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실패하더라도 원인과 대안을 찾아 다시 한번 도전하는 정신이 있어야 시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설에만 몰두하면 기업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게 권 회장의 신념이다. 그는 자신이 일군 기업을 30년여년 만에 재계 70위에 올려놓았다.

[창업주] 권혁운 회장의 건설 인생

아이에스지주그룹의 핵심인 아이에스동서는 1989년 일신건설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부산·대구·울산 등 영남권 주택건설 명가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콘크리트 파일, 타일, 도기 등을 만드는 건축자재 회사 동서산업을 합병해 아이에스동서로 상호를 변경하고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권 회장은 영남권에서 빌라 등 작은 사업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세를 불렸다. 주택으로 성장한 다른 중견기업과 마찬가지로 택지를 구입한 다음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남겼다. 권 회장 형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비슷한 성장 이력이다. 아이에스동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영남권 도시 중 하나인 창원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게 된 덕이 크다.

지역에서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철저한 품질관리다. 권 회장은 사업 초창기부터 자기가 지은 주택에 살며 ‘내 가족이 살 집’이라는 생각으로 건설 사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의 품질제일주의는 먼지다듬이 사례에서 드러난다. 아무리 좋은 목재라도 여름철 습기에 며칠 노출되면 피부병을 유발하는 먼지다듬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는 여러 아파트에서 입주민과 건설사들이 하자처리로 자주 다투는 문제 중 하나다.

아이에스동서가 지은 아파트에서는 먼지다듬이 하자 다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아이에스동서는 목재가 습기에 노출된 경우 전량 폐기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자재관리에 실수가 발생한 격이기 때문에 분양가에는 반영하지 않아 고객의 신뢰가 높다는 평가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세밀한 하자보수 서비스는 아이에스동서의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이 성공하는 밑거름이 됐다. 권 회장은 원칙대로 짓지 않으면 망치로 모델하우스나 건설현장을 부숴버려 ‘망치 회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권 회장은 업계에서 돈 되는 사업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인수한 한국렌탈을 2019년 매각한 데 이어 이듬해 요업(타일·도기 생산)을 이누스로 물적분할해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성장사업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아이에스동서는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신사업 발판을 닦았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업 이외 사업에 집중하며 시평순위는 정체 상태다.<자료: 국토교통부>

[승계구도] 폐기물사업 등에 업고, 장남 중심 경영 시작

아이에스동서는 2017년부터 폐기물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폐기물사업을 신사업으로 보고 M&A를 진두지휘한 장남 권민석(45) 전 아이에스동서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을 론칭하고 이누스를 담당하던 장녀 권지혜(48) 전 아이에스동서 전무가 관련계열사 정리에 앞서 2019년 1월 퇴사 수순을 밟은 것 또한 후계구도 확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민석 전 대표는 지난해 초 금호석유화학 지분 투자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 구설에 오른 후 같은 해 3월께 대표직을 내려놓고 현재 이사회에서만 활동 중이다.

최근 여러 건설사들이 폐기물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권 전 대표의 M&A는 선견지명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건설사마저 폐기물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앞날을 먼저 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아버지 권혁운 회장이 건설에서 건자재로 영역을 넓히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권 전 대표는 폐기물사업 M&A로 아이에스동서를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아이에스동서 폐기물사업이 본격화 한 것은 2019년 국내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1위 인선이엔티를 1500억원에 인수하면서부터다. 2020년에는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폐기물처리 기업인 코엔텍(59.29%)과 새한환경(100%) 지분을 5000억여원 상당에 인수했다. 코오롱환경에너지, 영흥산업환경, 파주비앤알 등 폐기물처리회사도 추가로 인수합병 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연관 업종 기업을 추가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불트온(bolt-on) 전략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아이에스동서는 2018년 시공능력평가순위 21위를 기록하며 10위권 진입을 노려볼만 했으나 2021년 순위는 41위로 뚝 떨어졌다.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건설 사업이 주춤하자 전체 규모 자체가 위축됐다. 매출로만 따지면 기업가치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환경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선이엔티와 관련해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 확산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해도 고철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자동차 재활용 부문의 견조한 실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건설 폐기물 운반과 처리 매출은 전년 대비 5% 내외로 개선될 전망이며, 올해보다는 대선 이후 실질적인 주택공급 증가 등 건설 경기 개선이 예상되는 내년에 실적 증가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권혁운 회장이 아이에스지주 지분 과반을 소유하고 있다.<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과제] 매출 축소, 승계 작업, 2차전지 신사업

아이에스동서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성장성에 부정적인 일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 부채비율은 2018년 97.03%로 최저점을 찍고 2021년 154.80%(예상)로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이 200%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회사보다 안정적이다.

아이에스동서의 매출 상승을 이끌기 위해 올해 자체 주택 개발 현장의 실적 반영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연내 대형 자체 현장 사업으로 ▲상반기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9000억원 예상)와 ▲하반기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최대 3조원)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와 달리 분양 열기가 꺾인 상황이라 완판을 기대하기 힘들어 분양 시기와 분양가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계과정에서도 일부 잡음이 있었다. 아이에스건설 건설부문을 아이에스지주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권혁운 회장 두 자녀의 지주사 지분 비율이 올라갔다. 권민석 전 대표는 이때 아이에스지주 지분 30.6%를 취득했다. 상장사인 아이에스동서를 지배하는 아이에스지주 지분을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 취득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월 26일 북미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씨온 지분을 취득하면서 2차전지 재활용 시장에 진출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모집해 IMM글로벌배터리펀드‧IMM클린에너지트랜지션펀드의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해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배터리 재활용 시설 설립에도 3000억원 상당 투자 의지를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앞서 2017년 인선이엔티에 대한 지분 참여를 할 때에는 이앤에프PE가 조성한 인선이엔티 인수 펀드(150억원)에 참여하고, 추가로 4.64%(140억원)를 사들였다. 2019년에는 이앤에프PE로부터 인선이엔티 지분 23.83%(1000억원)를 인수해 아이에스동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신중하게 접근했던 폐기물 사업과 달리 2차전지 재활용 시장진출 가속페달은 다소 성급하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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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혁] 아이에스지주그룹

1975년 회사설립 (현대건설㈜ 토목사업부로부터 독립)

1979년 진주 타일공장 준공

1980년 국내 최초 내장타일 해외 수출

1982년 이천 콘크리트 공장 준공

1985년 기업공개 (자본금 110억원)

1986년 증권거래소 주식 상장

1987년 ㈜일신주택 설립

1989년 ㈜일신주택건설산업 설립, 아산 위생도기공장 준공

1994년 창녕 콘크리트공장 인수, ㈜오성세라믹스 괴산공장 인수

1995년 천안 콘크리트 공장 준공, 타일부문 ISO9002 인증 획득, 청양 콘크리트 공장 준공

1996년 부산 해운대 일신 하일라빌리지(1, 2, 3, 4, 5차), 하동 소지공장 완공

2006년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 론칭, 부산 해운대 센텀 IS타워

2008년 일신건설산업㈜과 동서산업 인수, 동서산업㈜에서 아이에스동서㈜로 상호변경, 일신건설산업㈜ 흡수합병

2010년 ㈜삼홍테크 인수, KOSPI 200지수 편입, 아이에스해운㈜ 설립

2011년 한국렌탈㈜ 인수

2012년 아이에스지주㈜ 설립

2014년 이누스 중국 광주 법인 설립, 울산 호계‧매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수주, 영풍파일㈜‧중앙레미콘㈜‧중앙물산㈜ 인수

2015년 ㈜삼정이알케이 인수, ㈜크린텍과 케이알에너지㈜ 인수, 울산 덕하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수주

2016년 재단법인 문암장학문화재단 설립, ㈜삼홍테크 흡수 합병

2019년 인선이엔티㈜, 인선모터스㈜, 인선기업㈜ 인수, 한국렌탈㈜ 매각, 티씨이㈜ 인수

2021년 골든에코㈜ 인수, 권혁운 회장 ‘2021 주택건설의 날 기념식’ 금탑산업훈장 수상, 골든에코㈜ 인수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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