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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워 톱10-김정태] 막내 하나금융, 빅3로 키운 ‘글로벌 개척자’
[금융파워 톱10-김정태] 막내 하나금융, 빅3로 키운 ‘글로벌 개척자’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2.0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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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해외 순익 5347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1등
외환은행과 화학적 통합 리더십...해외사업 다변화 시너지

누가 대한민국 금융을 움직이는가.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은 몰락했다. 은행들이 줄줄이 공중분해 되고 금융인들은 거리로 쫓겨났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선진 금융기법 도입으로 대한민국 금융은 IMF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형 금융은 해외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거대 은행들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내공도 쌓였다. 여기에 오기까지 금융 선각자들이 있었다. 금융산업 전반과 국민의 경제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파워도 탄생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22년을 맞아 대한민국 금융 리더를 조망하는 ‘금융파워 톱10’을 연재한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도전, 과감한 승부수로 금융지도를 바꾸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lt;하나금융그룹&gt;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그룹>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월 2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내부 인사 3명과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외부 인사 2명, 총 5명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2012년부터 하나금융을 이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오는 3월 10년이 조금 넘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하나금융은 김 회장 재임 기간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강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으며 국내 금융지주 ‘막내’에서 ‘빅3’로 발돋움했다.

김정태(왼쪽 세 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하나은행의 BIDV 전략적 투자자 참여 기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하나은행>

국내 은행 중 글로벌 순익 1위 

하나금융은 2020년 해외사업에서 53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체 연간 당기순이익(2조6372억원)의 20.3% 수준이다. 이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업계 실적 2위인 신한금융그룹(3419억원)보다 56.4%나 많은 압도적 1위다.

하나금융의 우수한 해외 실적은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수출입 금융에서 지배적 위치를 가졌던 한국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부터 배가됐다. 하나금융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1년 외환은행의 수출금융, 수입금융 부문 국내시장 점유율은 각각 33%, 30%로 경쟁사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었다. 외국환금융 부문 점유율은 47%로 절반에 육박했다.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경쟁력은 김정태 회장의 시장 다변화를 통해 이어나갔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네트워크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인수 당시 외환은행은 미국 뉴욕·LA, 캐나다, 호주 등 영미권 시장에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 김 회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발을 넓힌 하나은행을 외환은행과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를 포함한 14개 자회사를 통해 전 세계 24개국 215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금융권 최다 수준이다. 2014년 말(24개국 128개)보다 87개 늘어났다.

두 은행 합병은 단순한 통합이 아니었다. 외환은행은 대한민국 금융공기업으로 출발한 만큼 국제적 신인도를 인정받았지만 론스타 소유 당시 임직원 급여 수준이 크게 올라 하나은행과의 불균형 문제가 있었다. 우수한 외환은행 인력 이탈을 최대한 막고 두 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게 당시 현실이었다. 김 회장은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두 은행의 화학적 통합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김 회장의 통합 리더십 아래 두 은행 합병은 시너지가 커졌고, 지금의 하나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됐다.  

특히 김정태 회장은 신남방 지역으로 적극 진출했다. 2013년 인도네시아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설립했으며 2019년 11월에는 하나은행을 통해 베트남 최대 자산의 국영상업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를 약 1조148억원에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BIDV는 지난해 세전이익 13조6000억 동(7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0.6% 증가한 실적으로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실적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IDV 주가 역시 하나은행 지분 인수 시점보다 15% 이상 올라 지분법 이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이나 법인 설립 후 영업으로 해외에서 이익을 창출해오던 업계에 하나금융의 BIDV 지분 투자는 새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신북방 영토 개척도 활발하다. 2014년 설립된 러시아법인은 2020년 중국,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영업수익이 큰 곳이었다. 러시아 정부의 극동 개발에 참여해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에 금융 지원과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하나은행의 대만 타이베이 지점 개설 인가를 따냈다. 이미 대만은 금융산업이 발전해 높은 예대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곳이라 그동안 국내 은행들의 진출이 없었다. 하나금융의 대만 진출은 해외사업을 다양화하고 달러 조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디지털 뱅킹 플랫폼 ‘라인뱅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하나은행>

동남아서 카카오·네이버와 한판승부 예고

김정태 회장은 재임기간 해외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며 미래 글로벌 금융 시대를 준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GLN) 플랫폼 사업이다.

GLN은 환전하지 않아도 하나금융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로 2016년부터 김정태 회장이 공들인 사업이다. 2020년 GLN 서비스는 세계 시장에 대대적으로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감염병 사태에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GLN사업부는 지난해 7월 GLN인터내셔널이라는 자회사로 독립해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도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을 접목한 시도다. 이 회사는 2018년 10월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0%를 라인에 양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지난해 6월 현지에서 출시한 디지털 뱅킹 플랫폼이다.

하나금융은 인구 2억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시장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2000년부터 법인을 세워 영업을 해왔다. 라인뱅크 출시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현지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과 라인의 제휴는 동남아시아 디지털 금융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계 앤트그룹은 수년 전부터 간편결제 알리페이로 동남아 시장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아 올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남아에서 자생한 빅테크도 최근 금융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쇼피를 보유한 씨(SEA)는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을 인수해 디지털 은행으로 전환했으며 인도네시아 우버로 통하는 고젝은 간편결제 고페이 출시로 핀테크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자고은행 지분을 확보해 자고은행 서비스를 자사 앱에 탑재하기도 했다.

동남아 우버로 알려져 현재 수퍼앱으로 진화한 그랩도 앤트그룹과 함께 인터넷은행 인가를 취득해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일본 최대은행 미쓰비씨UFJ은행이 그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지 대형 통신사 싱텔이 주주사로서 그랩뱅크 출범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그랩뱅크도 올해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을 후임은 글로벌뿐만 아니라 디지털에도 능통해야 한다. 해외법인을 세우고 착실히 현지화를 진행하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김 회장처럼 통 큰 지분 투자, 디지털 협력에도 나서야 한다. 2025년까지 그룹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김 회장의 목표를 실현할 후계자가 누구일지 시선이 쏠린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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