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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시총 2위 직행 ‘잭팟’ 터뜨리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시총 2위 직행 ‘잭팟’ 터뜨리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2.02.0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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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수요예측 사상 첫 ‘경’ 단위 주문액 모아
"30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의 결실"

LG그룹이 ‘시가총액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사상 첫 ‘경’ 단위 주문액을 모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힘입어서다. 시총 118조원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코스피 2위로 직행했다. 기존 2위였던 SK하이닉스(82조6283억원)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LG그룹은 합산 시총 232조7084억원으로 SK그룹(170조5827억원)을 앞지르면서 시총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의 2위 복귀다. 시총 2위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흥행에는 권영수 부회장의 공이 크게 작용했다. 취임 3개월 만에 수주잔고를 110조원 늘려 세계 1위 중국 CATL을 따라잡았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기업가치로도 CATL 따라잡겠다고 자신한다. 그의 경영 능력을 검증할 본 게임이 시작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LG에너지솔루션>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생산기지 증설과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성공에는 권영수 부회장의 공이 컸다. 배터리 화재 등 악재가 잇따르던 시기에 회사를 잘 추슬렀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고객 신뢰 최우선 가치”

권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고(故) 구본무 회장의 뚝심을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10년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 기대도 많았지만 많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며 “하지만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발휘한 고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선배 임직원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이차전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해 왔다. 구본무 전 회장은 1991년 해외 출장길에서 이차전지를 처음 접하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현 LS일렉트릭)에서 시작해 LG화학으로 이관된 뒤에도 이차전지 사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LG화학은 2000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이차전지 연구개발(R&D)를 본격화했다. 2005년에는 2000억원 가까운 적자가 나오면서 배터리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컸다. 이를 진행한 건 ‘환경과 성장’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구 전 회장의 뚝심이었다. 전지 사업 부문은 2000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년만인 2020년 2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권 부회장은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의 결실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다”며 “앞으로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눅들 필요 없다" 일성…수주잔고 150조→260조원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업무를 시작했다. 권 부회장은 당시 취임 일성으로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거지만 주눅들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직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리콜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취임 전달 GM과 전기차 배터리 화재 관련 리콜 협상에서 1조4000억원 규모 교체 비용이 책정되는 등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회사로서는 악재가 잇따랐다.

권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투입됐다. 구광모 회장이 배터리를 핵심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그의 이력도 한몫했으나 구 회장의 오른팔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직후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서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해 각자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후 회장의 복심다운 행보가 이어졌다. 먼저 수주잔고가 크게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260조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1위 기업인 중국 CATL의 233조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는 권 부회장 취임 전 150조원이었다. 이 수치도 2019년 말 기준 기록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취임 3개월 만에 이를 110조원 늘리는 성과를 이룬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 취임 이전에는 거의 늘지 않던 수주잔고가 급속히 늘어났다”며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가는 잰걸음이 있었다면 이제는 조금 싸더라도 많이 가져와 성장성을 키우겠다는 기조로 변모했다”고 분석했다.

IPO 자금, 그룹 미래에 투자 “CATL 추월하겠다”

권영수 부회장이 1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타북행사를 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이 1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타북행사를 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IPO는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경쟁률 ‘2023 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다. 1경은 1조의 1만배로 경 단위의 주문 규모가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이 약 114조1066억원 모였다. 청약 참여 건수는 442만4470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7개 증권사의 통합경쟁률은 69.34 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LG에너지솔루션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다. 시초가가 공모가(30만원) 대비 99% 오른 59만7000원에 형성됐다.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15.41% 하락한 5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 118조1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따상 실패로 아쉬움은 남겼으나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10조2000억원(4250만주)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LG화학도 이번 상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식 850만주를 매각해 2조5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은 81.84%로 견고하다.

투자금의 주 사용처는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 골고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유럽과 중국 생산공장에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 오창공장에는 645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원통형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 업체 GM과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북미 고객사 합작법인과 LG에너지솔루션 단독 투자를 모두 합하면 북미 내 생산능력이 연간 20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40GWh에서 2025년 1200GWh로 2.8배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권 부회장은 생산기지 증설로 확보한 공급량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CATL을 앞서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총 생산능력을 지난해 160GWh에서 2025년 430GWh로 늘릴 계획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는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29% 점유율을 기록한 CATL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2.2%로 CATL의 뒤를 쫓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10일 IPO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가 CATL보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2만2800여개의 특허 개수, 유럽·미국 등 다양한 글로벌 생산기지 등을 바탕으로 미래를 볼 때 CATL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잔고 260조원은 앞으로 10년 동안 글로벌 시장 23%를 차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23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배터리 리콜이 없다면 미들 싱글(5% 내외) 수준의 이익률 안착이 가능해 보인다”고 예측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단골 사례 언급

‘단군 이래 최대’ 상장의 그늘

‘단군 이래 최대’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020년 9월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을 밝힌 이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단골 사례로 언급됐다. 성장성 있는 사업 부문을 모회사에서 떼어 낸 뒤 IPO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쪼개기 상장’의 표본이 된 셈이다.

LG그룹이 역사적 시총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에도 두 회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 주가는 8.13% 하락한 61만원에 장을 마쳤다. IPO 시기가 충분히 멀었던 지난해 1월 15일 105만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수치다. LG화학 투자자 대부분이 배터리 성장성에 기대 이 회사에 투자했다는 이야기다. 한때 코스피 시총 2위를 넘보던 석유화학 기업 LG화학이 예전 영광을 되찾을 거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모회사의 유망 사업을 분할해 자회사를 세우고 이를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은 해외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방식이다. 대주주는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투자금을 마련하는 반면 소액주주는 피해를 받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분율 81.84%를 유지해 지분 피해는커녕 2조5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의 폭탄을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기투자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공모가보다 68% 오른 채 첫날을 마감한 이번 IPO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믿음을 충실히 수행했다.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자마자 1조50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공모 차익을 두둑히 챙겼다.

이날 하루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9231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 비율은 27.1%에 불과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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