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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7 13:0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돌침대 전도사’ 장순옥 장수산업 부회장
‘돌침대 전도사’ 장순옥 장수산업 부회장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2.01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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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온돌 문화 세계에 전파한다
장순옥 장수산업 부회장.<이종수>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잠 잘 때 의료기기를 켜놓고 자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굉장히 드문 일 같지만 우리 주변에 의료기기는 생각보다 많다. 부모님 효도용품으로 손꼽히는 장수돌침대도 의료기기 중 하나다. 남편이 아픈 아내를 위해 고민한 결과로 세상에 나온 이 돌침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밤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게 숙면을 선사하는 꿈의 기계가 됐다. 덕분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기업이 많았지만 장수산업은 매출이 20%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1월 18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광주사옥에서 돌침대 효능을 접하고 ‘돌침대 전도사’가 된 장순옥 장수산업 부회장을 만났다.

장수산업은 어떤 회사인가.

“1992년 온열을 이용한 돌침대로 시작해 올해 31주년을 맞았다. 돌침대는 초장파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의료기기로 등록돼 있다. 1997년 독일 신기술 발명전 의료기기 부문 금메달 수상에 이어 1999년 장영실 과학 문화상, 2000년 의료용구 제조업 허가 등을 획득했다. 건강한 수면 문화 창조를 근간으로 시작해 최근 돌소파, 안마기, 화장품, 건강음료 등 품목을 다양화 하며 종합 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장수산업 대표가 되기까지 스토리가 궁금하다.

“장수산업 대표제품인 장수돌침대의 시작은 건강문제였다.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피부병이 생겨 안 좋던 몸이 둘째 아이를 낳고도 낫지 않아 고생이 심했다. 남편인 최창환 장수산업 회장이 이를 낫게 해주려 백방으로 고민하다 만든 제품이 장수돌침대다. 몸이 건강해진 것을 계기로 보증금 2000만원을 빼 시작한 것이 현재의 장수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재무, 영업, 배달, AS까지 모두 우리 손을 거쳤다. 최 회장이 라이온스클럽 등 봉사활동에 전념하면서 회사 대표로서 장수산업을 전담하게 됐다.”

장수돌침대가 의료기기로 등록된 이유가 있나.

“몸이 낫게 된 것은 초장파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도왔기 때문이다. 온돌을 가미해 만든 이 기술은 기존에 어떤 의료기기에서도 개발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른 돌침대가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기술을 인정받아 의료기기로 등록됐다.”

장수돌침대 인기에 유사품이 100여개나 될 정도였다고 알고 있다. 현재는 어떤가.

“장수돌침대가 입소문으로 잘 팔리기 시작하자 ‘(주)장수돌침대’ ‘장수아현돌침대’ ‘H.S Danial(주)장수돌침대’ 등 유사품이 수도 없이 난립했다. 소비자는 ‘장수’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장수산업의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침대를 구입하거나 반품, A/S를 요구할 때야 비로소 유사품이라는 것을 아는 경우가 많았다. 안 되겠다 싶어 ‘별이 다섯 개’ 광고를 시작했고 유사품을 만든 기업들과 법적으로 소송도 벌였다. 덕분에 장수산업은 중소기업 중에 가장 단단한 법무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유사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법무팀과 영업팀이 꼼꼼히 조사하고 있다.”

장순옥 장수산업 부회장.<이종수>

장수산업은 돌소파를 비롯해 안마의자, 발마사지기, 온수매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외에 준비하는 신제품이 있나.

“시대가 바뀌면서 기업의 영역도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러한 현상이 더 빨라졌다고 본다. 최근 돌소파가 나왔다. 이 제품을 돌침대처럼 키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본다. 그 외에 식탁, 화장품, 미네랄워터 등 건강과 미용을 생각한 다양한 품목을 구비한 종합 헬스케어 회사로 발전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예방법 중 하나가 ‘숙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관련 산업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장수돌침대 반응은 어떤가.

“몸의 온도를 1도 높이면 면역력이 5배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장수돌침대가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말이 나오면서 지난해 매출이 직전연도 보다 20%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해외수출 창구 등이 막혀 계획보다 성장이 덜 했다고 볼 수도 있다.”

돌침대가 중년이 선호하는 가구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신혼가구 같은 현대적인 디자인도 다수 눈에 띈다. 장수돌침대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나.

“가구 사용 연령층을 다양화하기 위해 2000년대 이후에는 2030세대가 선호하는 모던한 디자인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모님 세대인 4050세대도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해 많이 찾는다. 돌침대나 소파가 딱딱해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푹신한 쿠션역할을 하면서 열은 그대로 전달하는 3D 에어 매쉬 패드도 함께 선보였다.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4050세대 이상이 선호하는 클래식 가구 디자인도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 계속 만들어갈 생각이다.”

돌침대는 한번 쓰면 평생 쓰는 가구라 A/S도 힘들 것 같다. A/S 원칙이나 노하우 등이 있나.

“우리는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제품을 고객에 배송한다. 이를 ‘사돈경영’이라고 한다. 사돈과는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만나야 하는 것처럼 본사에서 직접 A/S를 담당해 되도록 3일 안에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섬이나 부품이 없어 늦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원칙을 지킨다. 정성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노하우다.”

국내 인구가 줄면서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해외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장수돌침대의 해외사업 확장 방향은 무엇인가.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해외에서 우리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뉴질랜드 등 아라비아와 오세아니아 쪽에서 진출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준비 중이었다. 1999년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캐나다와 일본까지 진출했다. 중국의 경우 장수돌침대 공장이 있어 유통망이 원활해 판매가 용이하다. 특히, 교포들이 아닌 현지인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2018년에는 외국인 스키선수들이 와서 장수돌침대를 경험해보고 사가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잠잠해지면 러브콜을 보냈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장수산업은 한부모·노인·중증장애인가정을 비롯해 참전유공자, 탈북민, 장애인후원단체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회봉사를 꾸준히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남편인 최 회장이 봉사활동에 뜻을 품고 열심히 해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장수산업의 기부액만 50억원이 넘을 정도다. 사내식당을 만들지 않은 이유도 인근 식당들의 매출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기업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일(CSR)을 고민하며 실천해나갈 생각이다.”

장수산업의 향후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싶다. 또 건강기기 영역을 넘어서 건강 관련 다양한 큐레이션이 가능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싶다.”

일하면서 느낀 어려움이나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

“주변 대표들을 만나 ‘일이 재미없었을 때’를 물은 적이 있다. 모두 ‘없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일을 하며 권태기가 없었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매번 새롭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고객이 최우선이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하는 것이다. 이왕 하기로 결심했다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고객은 못 이긴다. 이기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 날 때 즐기는 일이 있나.

“모임이 많지만 다 나가지는 못한다. 대신 한 달에 5번 정도 골프모임에 나간다.”

앞으로의 꿈이 궁금하다.

“남편이 청혼을 하며 언덕 위에 빨간색 스위스식 지붕 집을 짓고 옆에 빨간 폭스바겐을 놓고 교회를 다니며 농사를 짓고 싶다고 했다. 경기도 광주 사옥이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앞으로도 이 꿈을 함께 이루며 세계에 장수돌침대, 우리 온돌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목표다.”

후배 여성 사회인 혹은 동종업계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열정을 가지고 집중해서 좀 더 자세히 보면 그 속에 답이 다 있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는데 멀리서 보니까 답을 찾지 못하는 거다. 가까이에서 보면 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또 나는 뭐든 잘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를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장순옥 부회장 프로필

2008년~ ㈜장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現)

이화여자대학교 여성최고지도자과정 수료

2010년 산림청장 표창

2010년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2011년 경기도지사 표창(희망 2011 나눔캠페인 유공자)

2012년 전경련국제경영원 글로벌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환경부장관 표창

2015년 대통령표창(제품안전의 날)

2016년 지역경제발전 유공자 표창(경기도지사)

2017년 대통령 표창(국가품질경영대회)

2021년 중소기업인 경영대회 산업포장 수훈

장수돌침대 TV 광고.<장수산업>

23년 된 장수돌침대 광고 바뀌지 않는 이유

“별이 다섯 개”

1999년 전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광고가 등장했다. “별이 다섯 개”라는 광고 문구가 인상적인 장수산업의 장수돌침대 광고다.

처음 장수돌침대 광고 카피는 이와 전혀 달랐다. 장수산업의 서비스 정신을 다룬 “딸을 시집 보내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였다. 그러나 6개월을 광고해도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주변에서 광고를 하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고민하던 최창환 회장이 문구점에 가서 빨간색 별 스티커를 사와 이마에 붙이고 “별이 다섯 개”라고 외치면서 장수 광고가 시작됐다. 20년 넘게 한 가지 광고로 밀고 나가니 이제 카피만 들어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통하는 광고가 됐다.

세대를 뛰어넘는 광고지만 너무 오래 사용한 탓에 회사에서도 수차례 바꾸려는 시도를 해봤다. 문제는 이 광고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수차례 시도했으나 카피가 나오지 않아 지금은 새 광고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광고는 그대로지만 스무해 넘게 강산이 바뀌는 동안 장수산업은 돌침대 고객이 100만명으로 늘어나고 해외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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