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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맨주먹 건설신화의 주역② 김상열] 돈 없어 야간고 6년, 뚝심으로 대기업 일궜다
[맨주먹 건설신화의 주역② 김상열] 돈 없어 야간고 6년, 뚝심으로 대기업 일궜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1.10 17:54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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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창업 25년만에 재계 37위 등극
IMF‧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지렛대로 급속 성장
경영철학은 '무차입 경영'...M&A 시장 단골손님

우리나라 건설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지각변동이 심하다. 창업한지 10여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가 하면 굴지의 건설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지방 소도시에서 다세대 주택을 짓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수도권에서 아파트 대단지를 건설하는 대기업을 일궜다. 재벌계열로 일감을 받아 손쉽게 회사를 키운 게 아니라 맨주먹으로 도전해 혈혈단신 신화를 쓴 것이다. 맨주먹 건설 신화의 원조는 현대건설을 창업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해외 개척 시대를 연 정주영이다. 정주영의 삶이 그렇듯 현장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건설 드라마를 펼쳐나간 한 인간의 성공기는 흥미진진하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00년대 이후 건설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설인의 창업·성공 스토리를 연재한다.

호반건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가난한 고학생에서 지난해 재계순위 37위 대기업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호반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돈이 없어 고등학교를 6년이나 다닌 사람이 대기업을 일궜다. 주인공은 호반건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이다. 김상열 회장이 창업한 호반건설은 전라남도에서 작은 건설사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호반베르디움, 호반써밋 등 국민에게 익숙한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재벌급 건설그룹이 됐다.

호반건설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대형 건설사가 내놓은 땅을 사거나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주택 개발사업을 벌여 큰 돈을 벌었다. 지난해는 전자신문, EBN, 서울신문 등 언론사를 잇따라 인수해 서울미디어홀딩스를 만들었다. 김 회장이 미디어 사업에 힘쓰는지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호반건설은 2021년 5월 기준 자산총액 10조6980억원으로 재계 37위에 올랐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건설 인생

1961년생인 김 회장이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보성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만 할 형편이 안 될 정도로 가난했다. 일을 하며 학업을 병행해 6년 만에 광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를 그것도 야간으로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김 회장은 조선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를 전공했다.

대학교 졸업 후 소규모 건설사에서 근무하다 1996년 8월 호반건설 전신인 현대파이낸스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현대파이낸스는 1997년 11월 현대여신금융주식회사, 1999년 1월 신화개발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2000년 1월 ‘호반건설산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꾼 후 2006년 5월 지금과 같은 호반건설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금융기관들이 거래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팩토링금융과 단기자금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호반은 1999년 11월 영리사업으로 토목 및 건축공사업을 추가했다.

건축공학과를 졸업해 건설업계에서 일하던 그가 금융회사를 먼저 만들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김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건설사와 금융업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꿰고 있었던 듯 하다.  이는 부채 없이 기업을 운영하는 김 회장의 ‘무차입 경영’ 기조에서도 드러난다. 채무가 없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외부 영향이 적다. 호반은 기존 분양단지의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분양률 90%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건자재 업계에서 호반은 ‘외상없이 현금으로 바로 결재 해주는 신용 있는 기업’으로 통하기도 한다.

김 회장의 금융을 보는 안목은 투자시기를 가늠하는데 유용했다. 김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기회로 활용했다.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여러 건설사들이 헐값으로 내놓은 부동산을 사들여 주택개발사업을 했고 이는 큰 이익을 남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택지 역시 적극적으로 매입해 주택분양으로 사업을 빠르게 불려나갔다.

호반그룹은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해 M&A 시장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금호건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오른 적이 있다. 지난해는 2500억원대 자금을 동원해 대한전선을 인수해 주목받았으며 2조원이 넘는 두산공작기계 M&A 인수자로 마지막까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금호건설·대우건설·SK증권 등의 입찰에 참여했다 완주하지 않아 기업 정보만 확인하고 빠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1년 9월말 기준 호반그룹 주요 계열사는 최대주주일가 및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한국신용평가원>

[승계구도] 3남매에 고른 분배, 승계구도 완성 단계

김 회장은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김대헌(35) 호반건설 기획총괄사장은 그룹의 핵심인 호반건설 대주주다. 차남 김민성(29) 호반산업 전무는 2016년 토목에 강점을 가진 울트라건설 인수를 주도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17년 131위에서 이듬해 33위로 수직상승하기도 했다.

두 아들이 건설업을 이어받은 것과 달리 장녀 김윤혜(32) 아브뉴프랑 마케팅실장은 대아청과, 아브뉴프랑 등 유통 및 부동산 개발회사 호반프라퍼티를 맡고 있다. 호반그룹에서 갑자기 주력으로 떠오른 게 언론그룹이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광주방송을 팔고 7~10월까지 4개월 만에 전자신문, EBN, 서울신문 등 언론사 3개를 인수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서울미디어홀딩스를 김윤혜 실장이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임원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김 회장은 호반장학재단 이사장과 3개 언론사를 둔 서울미디어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직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대헌 기획총괄사장과 김민성 전무가 각각 맡고 있는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호반그룹은 향후 개발할 땅과 공공주택이 줄어들어 주력사업이었던 주택개발사업이 위축되며 신사업 M&A를 활발히 하고 있다.

M&A는 향후 사업 다각화와 위험을 줄이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나 본업이 위축된 상태에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본업에서 미진한 자금을 충당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예상배당수익률이 5.8%에 이를 정도로 배당성향이 높아 꾸준한 수익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2019년을 기준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국토교통부>

[과제] 벌떼 입찰과 언론 사유화 논란

재계는 호반그룹의 2세 승계가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이 20대 초반이던 2003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 김 총괄사장이 경영을 맡은 분양대행업체 비오토는 이후 호반비오토(2013년), 호반건설주택(2015년), ㈜호반(2018년)으로 이름을 바꾸며 몸집을 불렸다.

일각에서는 이를 일감몰아주기 결과로 보기도 한다. 실제 ㈜호반의 특수관계자 거래비중은 2010년대 들어 80~9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몰아주기가 최고수준일 때는 99.4%(2010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 ㈜호반을 호반건설이 흡수합병하며 장남 승계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됐다. 당시 합병 비율은 호반건설과 ㈜호반이 1대 4.5로 결정됐다. 직전연도인 2017년 매출이 호반건설 1조3103억원, ㈜호반 2조6158억원으로 합병 비율과 정반대였기 때문에 ‘꼼수 승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호반그룹 전체가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갔다.

LH 공공택지를 여러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낙찰받았다는 '벌떼 입찰' 논란은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이슈가 됐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불법 요소가 없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호반그룹이 여러 언론사를 인수하면서 곱지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전문신문(전자신문), 방송(EBN), 일간신문(서울신문) 대주주가 됐다. 각 언론사의 편집권 을 보장하겠다고 했으나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언론사를 잇따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이 언론사를 방패막이로 활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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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연혁

1989년 호반건설 설립 대표이사 김상열 취임

1996년 호반건설산업㈜ 설립

1996년 현대상호신용금고 신축사옥 준공

1997년 국제품질인증규격 ISO 9002 인증

1999년 국가사회발전기여 대통령표창 수상

2001년 스카이밸리 C.C인수(36개홀 정규코스)

2005년 호반건설 주택브랜드 호반베르디움 론칭

2009년 호반건설 골프단 창단, 호반봉사단 ‘호반 사랑나눔이’ 발족

2010년 하와이 와이켈레 CC 인수

2011년 KBC 광주방송 인수

2013년 판교 아브뉴프랑 오픈

2014년 호반건설 창립 25주년, 주택 누적공급 8만세대 달성

2015년 납세자의 날 동탑산업훈장 수훈, 2015 ‘주택건설의 날’ 대통령 표창

2016년 ‘경기 호반건설’ 바둑팀 창단, 주택 누적공급 10만 세대 달성

2017년 퍼시픽랜드㈜ 인수

2018년 ㈜리솜리조트 인수, 아브뉴프랑 광명 그랜드 오픈

2019년 SG덕평CC 인수, ㈜플랜에이치벤처스 설립, 서서울CC 인수, 신사옥 이전(서초 호반파크), 대아청과㈜ 인수

2020년 ㈜삼성금거래소 인수, 'RCSV 10억 클럽' 가입

2021년 대한전선·전자신문사·서울신문 인수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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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호반 2022-01-11 09:06:17
공공택지로 분양가상한제 피하고 옆단지 2배 분양가 참 잘하고 있어요

2022-01-10 19:44:49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strange/4799169

이주연 2022-01-11 11:41:21
10년간 어찌그리 컸을까? 정승같이 돈을 벌길 바란다.공공택지주워서 꼼수.편법 다 동원해 아들 증여세없이 상속시키는 실력으로 종부세피해 기습분양하고있다.따블가격으로.대장동보다 더 큰 순수익 4000억이 아파트단지 하나로 그룹 2년의 순수익이 보장된다.이 미친짓이 먹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냐? 국토부는 뭐하고 국회의원은 뭐하며 시청공무원들은 뒤에서 보고만 있는것인가? 나라가 썪고있고 국민은 세금에, 미친집값에 신음하고 있는것이 안들리나? 언론사들이기는 방패막이용이 맞다.
광고띄워 다른언론들의 입도 막고있다.

버미 2022-01-11 10:02:54
돈이 많으면 다냐?
인간이 되어라.
더러운 기업입니다.
일부 입주민들 뿌락치로 활용하는 양아치 기업 ᆢ

악덕호반 2022-01-11 10:36:32
주변 분양가의 2배 폭리
입주민을 위한 공청회 설명회도 없이
기습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