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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0-04 19:07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불꽃 ‘한화 DNA’ 친환경·우주로 넓힌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불꽃 ‘한화 DNA’ 친환경·우주로 넓힌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2.01.0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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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주력 ‘사업지도’ 바꾸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한화솔루션>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2021년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의 그룹 내 행보가 더 뚜렷해진 한 해였다. 잠행을 이어오던 김 대표는 친환경 사업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화의 신사업 체제 전면에 등장했다. 한화그룹이 최근 내세우는 태양광·수소와 우주·항공 등 신사업은 김 사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분야다. 신사업 경영 성공은 그룹 체질 개선과 승계 정당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안겨줄 수 있다.

현재까지 김 사장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은 우호적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한화그룹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초기부터 이끌어 오며 경영 수업을 받았고, 지금도 신사업 분야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우주 산업도 이끌게 됐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이 우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로 크게 주목받았다. 누리호 엔진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그룹 이미지는 한층 더 미래지향적으로 변모했다. 신사업을 이끈 주역이라는 긍정적 평가 속에 김 사장으로의 승계 작업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태양광에 우주를 더하다

김동관 사장의 대표 사업은 태양광 분야다.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경영 수업을 시작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때 철수설까지 나왔던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2012년 독일 기업 큐셀 인수와 여러 차례에 걸친 사업 합병 등 변화를 주도했다.

10년 가까운 투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태양광 산업에서 주요 시장 1위를 지킨 비결이 됐다. 한화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 일본, 터키 등 해외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주거용 시장에서는 2018~2020년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다. 2020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24.8%로 10% 안팎인 경쟁 기업들을 크게 앞지른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솟아올랐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솟아올랐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 사장은 활동 영역을 우주로 넓혔다. 김 사장이 지난해 3월부터 총괄을 맡은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와 쎄트렉아이가 참여한 그룹 내 우주 산업 총괄 컨트롤타워다. 스페이스 허브 체재 아래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항공우주연구원과 500kg 규모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 설계, 개발계획 도출 사업에 착수했다. 우주 행성 자원을 이용해 물과 산소, 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기업인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회사인 윈웹에 3억 달러(약 345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윈웹의 주력 사업 우주인터넷은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카이메타에는 약 330억원을 투자해 카이메타의 위성 안테나 제품 한국 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 출범 당시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우주 산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동관표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새로 제정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승계 구도 개편이 이뤄지는 과정에 나온 만큼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다.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지배구조헌장인 만큼 그룹 경영 원칙에 대한 김동관표 청사진을 담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건전하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며 “지속성장의 바탕이 되는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이를 제정하고 지배구조의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을 확보해 상호 견제와 균형이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한화그룹 승계는 한화에너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지난해 10월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하면서 구도가 명확해졌다. 합병비율은 에이치솔루션 1주당 한화에너지 주식 2.7085336주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의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로 구성된 투자회사였다. 승계의 핵심인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한화에너지와 합병하면서 이들 3형제의 영향력도 커졌다.

한화에너지는 합병 이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3일 기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9.7%다. 합병 이전 에이치솔루션이 5.19%, 한화에너지가 0.94%였는데,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최대 주주인 김승연 회장(22.65%)에 이어 두 번째다. 김동관 사장은 4.44%로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 승계 작업이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과 김동관 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통해 ㈜한화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거라고 보고 있다. ㈜한화는 한화생명·한화건설·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임팩트(구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19일 한화에너지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김동관 사장 지휘 체계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희철 대표는 김 사장의 ‘태양광 멘토’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화그룹 승계를 위한 지분 구조는 김동관 사장→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로 이어진다. 김희철 대표는 한화에너지 공동대표 선임 이전인 지난해 9월에는 한화임팩트 대표로 선임됐다. 한화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바꾼 한화임팩트는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을 선포하며 수소와 바이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상장해 김동관 사장의 승계구도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희철 대표는 김 사장이 경영 수업을 시작하던 2011년부터 경영총괄책임 임원을 맡아 사업 성장을 함께한 인물이다. 2018년 10월부터 2020년 8월까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김동관 사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희철 대표는 선임 일성에서 “한화임팩트는 친환경에너지와 탄소 중립사회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며 “기존 전통산업의 틀을 깨는 혁신 활동과 새로운 기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사업 주도, 활동 폭 더 넓힌다

김동관 사장은 3세 경영인 가운데 대외 활동이 많지 않은 편에 속했다. 2012년 큐셀 인수 등을 주도하고 태양광 부문 차세대 전략을 꾸준히 발표해왔지만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외 활동이 늘었다. 코로나19로 탄소중립 경영으로의 이동이 빨라지면서 그룹 내 친환경 사업을 주도해온 김 사장의 보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난해 5월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난해 5월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한화솔루션>

김 사장은 지난해 5월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수소 혼소 발전 기술(Hydrogen To Gas Turbine·H2GT)을 환경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소개했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 터빈에서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함께 태우는 방식으로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수소 혼소 발전은 한화임팩트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가스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해당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수소를 최대 65%까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데, 이를 100%까지 늘려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당시 “H2GT 기술은 탈탄소화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잠재력을 활용해 발전소 사업을 혁신하면 커다란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우선적으로 채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15개 기업으로 구성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시장에서는 김 사장이 대외 활동에 나서면서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그동안 김동관 사장이 대외활동 전면에 나설 만한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코로나19 등 대외 환경으로 인해 예상은 어렵지만 한화솔루션 사업과 관련된 게 있다면 상황을 봐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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