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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6 19:55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2 유망 바이오벤처] 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 플랫폼 기술력으로 제2의 셀트리온 노린다
[2022 유망 바이오벤처] 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 플랫폼 기술력으로 제2의 셀트리온 노린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12.2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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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로자임·ADC 플랫폼 기술 독보적...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성과
박순재(왼쪽) 알테오젠 대표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각 사
박순재(왼쪽) 알테오젠 대표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제2의 셀트리온이 될 바이오벤처는 어떤 기업일까. 국내 바이오벤처가 태동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셀트리온 이후 연 매출 1조원을 올리는 바이오벤처로 성장한 곳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많은 바이오벤처들이 있음에도 흑자를 내는 기업조차 드문 게 한국 바이오벤처 업계의 현실이다. 최근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도 늘어나고 업계에선 오픈이노베이션 열풍으로 기술수출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차세대 셀트리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벤처로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꼽는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 테르가제 등에 승부를 걸고 있다. 2018년 정맥주사를 피하지방 주사로 변환하는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인 ‘하이브로자임’을 독자 개발했다. 이 기술은 미국 할로자임과 함께 세계적으로 단 두 곳만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사는 하이브로자임 기술로 인체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를 피하지방 주사제로 변환하는 ALT-B4(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2019년 익명의 글로벌 제약사와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에는 10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로 에 4조7000억원을 벌어들였다. 2021년 1월에는 인도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파마슈티칼스(Intas Pharmaceuticals)와 계약금 최대 1180억원에 로열티(판매 금액에 따른 최대 두 자릿수 비율)를 추가한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은 2020년 ALT-B4 기술수출로만 254억58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요한 것은 하이브로자임은 확장성이 큰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이다. ALT-B4 이외에도 주사로 투약하는 여러 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플랫폼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면 알테오젠이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 할 수도 있다고 본다. 3년 만에 총 6조원이 넘는 기술수출을 올린 것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셀트리온이 렘시마·트록시마 등 바이오시밀러로 성장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알테오젠은 2020년 세계 시장에서 매출 9조3000억원을 올린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에 도전하고 있다. 아일리아는 독일 바이엘과 미국 리제네론이 공동개발한 것으로 2023년 미국, 2024년 한국, 2025년 유럽 순으로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국내에서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삼천당제약 등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 적용된 다양한 항암제 임상 

알테오젠은 내년 세계 22개국 100개 의료기관에서 ALT-L9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두 가지 제형으로 동시에 이뤄진다. 아일리아처럼 유리병(바이알)에 약물이 담겨 있는 제형과 주사기에 약물을 충전해 포장된 형태의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이다.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은 알테오젠이 2021년 4월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만료되는 아일리아 제형 특허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른 경쟁업체보다 2~5년 정도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적용한 ALT-B4로 기술수출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계약금, 마일스톤 등으로 생긴 자금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개발이 완료되면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셀트리온의 성장기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설립 초기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한 후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효능과 편의성을 개선한 의약품을 의미하는 ‘바이오베터’인 ‘렘시마SC’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키웠다. 바이오베터 기업으로 알려진 알테오젠은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기술수출에 특화돼 있다는 평가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2021년 12월 6일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에서 “2019년 이후 해마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알테오젠은 표적 물질이 발현된 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항체약물접합기술(ADC)인 넥스맵(NexMab)과 바이오의약품을 체내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기술인 넥스피(NexP)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맵 기술을 적용한 유방암·위암 치료제인 ‘ALT-P7’은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넥스피를 활용한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ALT-P1’은 인도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 유방암·위암 치료제인 허셉틴을 제형별(정맥주사 IV·피하지방주사 SC)로 나눠 각각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허셉틴 IV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ALT-B4를 단일제품으로 만든 테르가제도 주목할만 하다. 테르가제(ALT-BB4)는 단회 임상을 진행 중이며 임상을 마치면 바로 품목허가 신청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년 봄 해당 임상을 마치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알테오젠은 기대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로자임과 ALT-B4에 주목했다. 서 연구원은 한 보고서에서 비공개 된 기술수출 대상 기업이 머크와 사노피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머크의 경우 최근 피하 SC 제형 키트루다로 추정되는 임상 1상이 임상등록 사이트에 등록됐고, 사노피는 다발성골수종 신약 사클리사 SC 제형과 IV 제형 비교 임상 1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피하 주사 제형에도 ALT-B4 기술이 적용됐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 연구원은 “할로자임 사례로 볼 때 알테오젠 기업가치는 2022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알테오젠이 추가 기술 이전 계약 또는 본격적인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반영되는 시점에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 본사 전경. 각 사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 본사 전경. <각 사>

 

레고켐바이오, 22조 ADC 항암제 시장 정조준

레고켐바이오는 2021년 한해에만 총 11건, 누적 계약 금액 5조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7일 레고켐바이오는 영국 제약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중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항암제 후보물질 ‘LCB14’에 대해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콘주올(ConjuAll)이라는 자체 AD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ADC는 약물을 타깃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콘주올은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Linker)가 특징이다. 링커에 결합돼 있는 약물은 암세포에서만 방출돼야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데, 약물 방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링커다. 콘주올은 항체와 약물을 혈중에서는 잘 결합된 상태로 유지하고 암세포에서만 방출하도록 한 링커 기술이 다른 기업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기존 기술들과 비교 데이터를 통해 차별성이 검증되고 있다는 게 레고켐바이오 측 설명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수출 성과는 알테오젠과 비슷하게 활용성이 높은 플랫폼 기술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CB14의 임상 1상에서 안정성과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전체 ADC 플랫폼 기술에 대한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높아진 가치는 향후 추가 기술이전 규모를 키우는데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LCB14 이외에도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하는 콘주올 적용 항암 후보물질이 기술수출됐고 ADC 원천기술 자체도 기술수출 대열에 합류했다. 코로나19 ADC 치료제 후보물질 ‘LCB73’,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LCB71’, 폐암·혈액암 후보물질 ‘LCB67’ 등이 기술수출 됐다.

현재 진행 중인 ADC 계열 임상은 LCB14가 유일하지만, 레고켐바이오는 내년 말까지 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6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까지는 기술수출이 매출로 잡히지 않았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 손실은 387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글로벌 ADC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추가로 유입되는 마일스톤과 상업화 시 받을 수혜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전문 시장조사기업 코텔리스는 ADC 시장 규모가 연 5조9425억원 수준에서 2027년 22조5815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ADC 의약품은 희귀의약품, 혁신약지정, 패스트트랙 등으로 대부분 지정돼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레고켐바이오가 기술수출한 파트너사들이 빠르게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항체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셀트리온도 ADC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LCB14를 기술수출한 익수다테라퓨틱스는 셀트리온이 지난 6월 지분투자해 3분기말 기준 17.79% 지분을 보유한 점이 흥미롭다. 차세대 셀트리온으로 꼽히는 레고켐바이오가 셀트리온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레고켐바이오는 2006년 김용주 대표가 설립해 2013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 대표는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에서 23년 동안 근무하면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기술수출, 미국 FDA 승인까지 전 과정을 풍부하게 경험한 신약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이러한 풍부한 경험을 통해 신약개발의 맥을 짚을 수 있는 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의 리더십도 레고켐바이오를 차세대 셀트리온으로 도약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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