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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장성원 SK에코플랜트 노조위원장 “구성원 행복 제일 중요…소통 없는 것 문제”
장성원 SK에코플랜트 노조위원장 “구성원 행복 제일 중요…소통 없는 것 문제”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2.15 16:42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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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영철학 최우선 가치는 구성원 행복…사회적 가치 어떻게 실현할지 더 고민했으면”

주로 ‘업계 관계자’ 이야기만 들었다. 회사 측 주장이나 전문가 멘트가 기사에 실렸다. 귀족노조 편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노조와 연이 닿은 건 안전사고 취재를 하면서다. 회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말들이 쏟아졌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쪽 말만 듣고 기사를 쓴 건 아닌가 반성했다. 면대면 연재를 시작한 이유다.

장성원 SK에코플랜트 노조위원장.<강현욱>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최근 환경기업으로 변신하는 건설사가 있다. 바로 SK에코플랜트다. 지난해부터 전국 폐기물 업체를 연이어 사들여 관련 사업 규모를 확장하더니 지난 5월 아시아 최대 환경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발판으로 2023년까지 1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수소 사업 등을 포함한 일부 플랜트 부문이 물적분할 대상에 올랐다. 회사측이 간담회를 가진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일부 플랜트 사업의 물적분할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지난 13일 장성원 SK에코플랜트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SK에코플랜트에는 언제 입사했나.

“2008년 11월 3일 산업플랜트로 입사했다. SK이노베이션 국내 현장 프로젝트가 가장 처음 맡은 일이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와싯 프로젝트, 중국 우시 하이닉스 반도체 프로젝트, 미국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 등 설계업무를 수행했다.”

노조 설립한 지 얼마나 됐나.

“오늘로 13일이 됐다. 11월 26일 설립신고 후 12월 1일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플랜트 사업 물적분할이 계기가 됐다. 매일 20~30명이 가입하고 있다.”

활동 중 회사의 제재는 없었나.

“구성원의 알 권리를 위해 노조 설립 소식을 회사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HR(Human Resource‧인사관리) 부서에서 이의를 제기한 적은 있다. 메일로 내용 게시가 부당한 이유를 말해 달라고 타당하면 삭제하겠다고 말했으나 답변이 없는 상태다. 회사 게시판을 업무 용도로만 써야한다고 생각해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500여명 정도다. 이 중 80%가 물적분할 해당 인원이며 20% 정도는 본사에 남는 인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적분할이 돼도 현 노조가 SK에코플랜트 노조로 남는 것인가.

“SK에코플랜트 노조이면서 SK에코엔지니어링 노조다. 노조위원장인 내가 SK에코엔지니어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물적분할일인 내년 1월 17일 이후 현재 노조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게 문제다. 노조를 새로 만들거나 분할하는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 향후 SK에코플랜트에서 제3, 제4의 물적분할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측과 대등한 지위에서 구성원의 복지와 권리 등을 협상할 수 있는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게 된 것 같다.

“SK그룹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의 최우선 가치는 구성원의 행복이다. 이를 믿고 SK를 선택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제와 다르다고 느꼈다. 평화의 시기에는 모두 좋지만 상황이 안 좋아져 구성원이 떠날 때는 행복이나 소통이 없다. 진정한 소통은 어려울 때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은 헌법에 보장된 것이다. 당연히 있어야 할 조직으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본다.”

IPO(기업 공개) 때문에 부당하게 밀려났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위로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하니 떼 쓰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엔지니어링 회사에 가면 사람과 종이, 컴퓨터 밖에 없다. 사람이 전부라는 말이다. 회사가 힘들 때 월급 동결 등으로 고통 분담을 하고, 이익 분배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K의 가치를 보고 들어왔는데 IPO로 인해 무작정 내쫓는 건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최근 1인 시위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플랜트 사업 물적분할 이야기가 나온 지난 9월 6일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와 불만이 터져 나왔다. 뒤에서 욕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에 우리 구성원의 요구 사항을 적어서 올렸다. 한 번 해보자는 말이 나왔다.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도 소통이 되지 않아 노조를 만들었다. 그 다음 수순이 1인 시위였다. 다음 주께 최태원 회장님께 공개적으로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공개 서신도 구상 중이다.”

시위에서 ‘120억원에 팔려간다’고 말한 이유는.

“물적분할을 통해 1200명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돈이 각자 1000만원씩이다. 이것을 다 합하면 120억원이 나온다. 앞서 삼성토탈이 방산 부문을 한화로 넘길 때 위로금이 4000만원이었다.”

사측은 완전매각을 부인했고 고용승계도 약속한 바 있다.

“인수자인 미래에셋증권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작성한 고용승계 합의서는 이들이 경영권을 갖고 있을 때만 유효하다. SK TNS 매각 때도 지금처럼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계약한 후 물적분할한 신설법인이 투자금을 상환하게 한 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플랜트 사업 구성원들은 SK에코엔지니어링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9월 6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1년 뒤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 했지만 문서화 된 것은 없다.”

장성원(왼쪽) SK에코플랜트 노조위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강현욱>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SK그룹과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임시주총에서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SK그룹의 4대 핵심사업과 SK에코엔지니어링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으로 안다. 배터리, 수소 등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성장사업이 아닐 경우) 공장을 계속 지을 수는 없다. 그룹사가 주는 일감이 3~4년 이후에 끝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노조를 만들었으니 협상의 여지가 있지 않나.

“현재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 지난 9월 6일 간담회가 중요했다는 것을 최근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그때 노조가 결성돼 있었다면 사측은 협상을 해야 했겠지만 당시 노조가 없었기에 근로자 입지가 좁아졌다. 물적 분할 시 사측이 구성원과 노조의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면 신설 법인으로 자동 고용 승계 된다는(이동 시에 구성원의 사퇴서 서명 불필요) 대법원 판례가 있다. 사측은 구성원이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일방적인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이를 통해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노조는 1년 후 자회사 편입 약속을 문서화 하려고 노력 중이다. 가장 좋은 것은 노조와 SK에코플랜트 대표, SK에코엔지니어링 대표 등 3자 협약을 맺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사실을 언제 알게 됐나.

“불과 2주 전에야 알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물적분할 오픈채팅방에서 사측 사람이 이야기해 알게 됐다. 추후 변호사에 확인했다. 간담회가 정말 중요한 자리였는데 몰랐다. 사직서를 안 쓰면 이긴다고 생각했다.”

사측과의 대화는 단절된 상태인가.

“그렇다. 경영발전협의회에 사측 답변을 요구하고, 수차례 메일을 보내고,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17일 SK그룹 내 노조들과 연합시위를 할 예정이고, 이번 주께 최태원 회장님께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동종업계 노조도 1인 시위를 지원했던 것으로 안다.

“연락도 못했는데 먼저 찾아와 협력을 약속해줘 고마웠다. 함께 점심을 먹으며 여러 조언을 해줬다.”

전환희 SK텔레콤 노조위원장과도 만났다고 들었다.

“핵심을 짚고 방향성을 지키는 방법, 노조 운영 방법 등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아직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1인 시위를 하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금요일 점심 때 처음으로 동참해주는 구성원이 생겼다. 10명 이상 나와 힘이 됐다. 위안을 많이 받았다. 다른 구성원들도 인식의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당초 물적분할 때까지 비대위 활동을 예상했다.

“비대위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만 노조는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물적분할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하고 내년 1월 17일 이후에는 규약을 만드는 등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지금처럼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노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파업을 하려면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알았다. 그런데 파업할 권리는 노조에게만 있다. 노동자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경우 노조가 없으면 구성원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인사상 불이익이나 폭언,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노조와 협의를 거치게 돼 있어 몰라서 대응하지 못하는 실수도 막을 수 있다. 사측과 대등한 지위에서 이야기 하기 위해 절체절명의 순간에 꼭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규법인에 가서도 사측이 약속을 잘 지키는지 노조를 통해 감시할 생각이다.”

건강한 노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나.

“노사는 힘들 때 고통을 분담하고 이익은 적절히 나눠야 한다고 본다. SK가 주장하는 사회적 가치를 나도 좋아한다. 이 부분이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해서 더 고민했으면 한다.”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통은 양방향인데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게 하려면 양쪽의 힘이 동등해야 한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은 우리나라 곳곳에 펄펄 살아있다. 우리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노조다. 이것을 이번에 깨달았고 이제 동료들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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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사람이다 2021-12-15 17:55:45
노조위원장님 파이팅입니다!!!

할수있다 2021-12-15 18:02:31
글귀 하나하나 힘이되고 감동입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파란달 2021-12-15 18:15:17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2021-12-15 21:11:49
sk이미지가 좋았는데 기사 보니까 너무 화나네요

화이팅 2021-12-15 21:02:06
sk화가 나네요. 회사를 믿고 일하는 직원들을 저리 내칠 수 있나 싶네요. 해외직원들도 꽤 된다고 들었는데 그들도 얼마나 어처구니 없을까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