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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8 15:19 (토) 기사제보 구독신청
‘콴다’ 앱으로 교육격차 줄이는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콴다’ 앱으로 교육격차 줄이는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12.01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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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의 ‘구글’ 만들겠다
이용재 매스프레스 대표.박지훈 기자
이용재 매스프레스 대표.<박지훈 기자>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몇몇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이 세상을 구하고 있다. 전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종이 메뉴판을 QR 메뉴판으로 대체한 ‘마이메뉴’, 대면 만남이 제한되는 가운데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영상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자르’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감염병 유행으로 인해 지역별, 소득별로 벌어지는 교육격차를 줄이고 있는 앱이 있다. 학원에 가지 않아도 서울 강남에 살지 않는 학생도 수준 높은 과외 선생님 역할을 하는 매스프레소(Mathpresso)의 ‘콴다(QANDA)’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재 대표는 콴다를 에듀테크 시장의 넘버원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이를 바탕으로 ‘교육 기회의 평등’을 실현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듀테크 ‘초읽기’
비즈니스 모델 확보 ‘총력’

매스프레소는 수학문제 풀이 앱 콴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이 수학문제 지문과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서 콴다에 올리면 광학식 문자인식(OCR) 기술이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돼 있는 연관 풀이 방식과 답안을 불러와 보여준다. 해답이 DB에 없는 새로운 질문도 많이 게시되지만 실력 있는 과외교사·명문대학생이 답변을 달고 이는 또 DB가 된다.

방대한 데이터, 우수한 OCR 기술과 교사를 보유한 콴다는 모바일앱 스토어 교육 카테고리에서 20개국 1위를 기록했다. 부모님은 잘 알지 못해도 학생들에게는 유명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국내 이상으로 인기가 많다. 일본 도쿄와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방콕에 지사를 두고 있고 직원 수는 국내외 포함 250여명 수준이다.

미국·중국·인도 3개국이 장악하고 있는 에듀테크 유니콘 리스트에 들어갈 한국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매스프레소는 아시아 스타트업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와 미래에셋그룹, 최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국내유망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KDB산업은행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누적 투자금만 1200억원이다.

매스프레소의 높은 기업 가치는 정확성 높은 OCR 기술과 방대하고 전문적인 DB 덕분이다. 수학문제는 OCR 기술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문자·숫자 뿐만 아니라 그림·도형·그래프 등 비정형적인 이미지와 함께 구성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일차원적으로 배열된 글자를 차례대로 인식한다고 끝난 게 아니다.

이용재 대표는 “콴다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수학문제를 읽어주는 OCR 기술이 없어 자체 개발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속된 개발과 연구·개발(R&D) 자원 투입으로 인쇄 문자뿐만 아니라 손글씨로 적은 수식까지 인식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며 “수학에 특화된 OCR 기술에 대한 B2B 문의가 있는 게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교육 본업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신분증 관련 OCR 기술을 자체 개발해 B2B 수익을 창출한 것처럼 매스프레소도 향후 비교육 분야에서 먹거리 창출이 가능해보인다.

매스프레소는 수학 이외 다른 과목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과학, 영어 문제의 지문을 사진으로 찍어 콴다에 올리면 수학처럼 풀이와 정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회·국어·한국사, 심지어 경시·논술처럼 답안이 주관적인 과목의 질문까지 올려 풀이와 설명을 구할 수도 있다.

이용재 대표는 “우리보다 더 많은 투자를 받은 회사가 있고 테크 자이언트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매스프레소는 지금까지 생존과 성장을 위해 기술적 투자를 많이 해왔다”며 “올해부터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등한 교육 기회 위해 ‘냉철한 운동가’ 자처

넷플릭스 제작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자신의 딸이 질병에 걸린 아프리카 어린아이 사진을 들고 “아빠, 이 아이를 도와주세요”라고 말하자 그는 “이런 아이들을 돕기 위해 물을 정화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가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연민의식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의심한다”고 지적하자, 게이츠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없다”며 ‘옵티마이제이션(Optimization·최적화)’을 강조했다. 당장 눈 앞의 어려운 어린 아이들을 돕는데 자원을 쓴다면 프로젝트의 비효율성은 누증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이용재 대표는 ‘교육 기회의 평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퍼트리기 위해서는 이 같은 게이츠의 생각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보다 다양한 국가에, 많은 학생에게 진정으로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면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해 인프라·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가치를 실현하는 직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대표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수익을 만들면서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한 구글은 완전경쟁시장에서 실패 사례인 독과점”이라면서도 “시장의 한계와 문제를 풀어낸 플랫폼 기업에게는 독과점이 용인되는 만큼 매스프레소도 교육시장에서 구글과 같은 지배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향력 있는 사회적 기업은 올바른 가치 추구에 그치지 않고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까지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 포브스는 지난해 이용재·이종흔 매스프레소 공동대표를 ‘아시아 30대 이하 리더 3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92년생인 두 대표는 만 나이로 아직 20대다. 서울대 재학 중이던 2015년 매스프레소를 설립해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은 생소한 첫 경험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운 이용재 대표에게 이승건 토스 대표와 이승재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대표는 삶의 선배이자 사업의 멘토다. 세 사람이 모이면 주로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회사의 철학과 사상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가 오간다. 

이용재 대표는 “회사 대표는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하는지 보다 회사의 사상을 정립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사람이 사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꾸준히 답을 내려야 하는 존재이듯이 회사도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가치를 향해 가장 빠른 길은 한정된 재화와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일”이라며 “회사 가치를 설정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야 직원들을 덜 고생시키고 목표를 향해 나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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