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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12 19:3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발표 2년 그 후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발표 2년 그 후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12.0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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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완료 후 ‘첫 삽’ 단계...누구를 위한 반대일까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이슈’가 쏟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슈의 중심에 서 있던 사람들이 겪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경우가 잦다. 과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19년 10월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공장 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도지사, 최태원 SK 회장 등이 참석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세계 2위 D램 메모리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이천, 청주 사업장 두 곳에 ‘스마트에너지센터’라는 자체 LNG열병합발전소(이하 LNG발전소) 건설을 발표한 지 2년이 넘었다. SK하이닉스는 두 사업장의 LNG발전소 완공 목표를 당초 2022년으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간 이천 사업장과 달리 청주 사업장은 올해 11월에서야 청주시의 건설허가 승인을 받았다.

청주 사업장 내 LNG발전소 건립 반대 중심에는 지역 내 환경오염 여부가 놓여 있었다. 최근에는 발전소 건립 논란이 지역 정치권으로 불똥이 튄 모양새다.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대립이 고착화하고, 발전소 건립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0월 충북 청주시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15조5000억원을 투입해 M15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건축면적만 6만㎡(1만8000평) 규모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 이 때문에 M15공장은 준공 당시부터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거론된 D램 메모리 중심 사업구조를 개선할 전초기지로 여겨졌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중 D램 메모리 비중이 90%에 달하는 만큼 업황에 따라 수익성 변동이 커지기 때문이다.

M15공장 ‘안정적 전력 공급’ 위해 발전소 건립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2019년 3월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 LNG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해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두 사업장에 1조6800억원가량을 들여 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자체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신규 공장 건설 등 생산시설 증가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해 정전과 같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이유로 M15공장 인근에 585메가와트(MW)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게 된다.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587MW)와 맞먹는 규모다. 환경영향평가 본안 보고서에 따르면 M15공장이 2018년 사용한 전력은 48MW에 불과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향후 주요 설비투자에 따라 2026년 520M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8000억원이란 막대한 비용으로 청주 사업장 내 LNG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LNG발전소 건설 추진은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불러왔다. 발전소 건설 예정 부지가 문제였다. LNG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는 지역은 청주시 내에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주거지역이다. LNG발전소와 주거지역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1㎞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만큼,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청주 SK하이닉스 M15공장 전경.<SK하이닉스>

추진 초기부터 주민·환경단체 반발로 난항

LNG발전소 건설과 같은 에너지 개발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업 시행자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환경 영향을 조사·예측·평가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건설 승인을 받는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해 공고와 공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후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하면 환경부는 이를 토대로 ‘동의’, ‘조건부 동의’, ‘반려’ 등의 결정을 내린다.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초기 절차부터 난항을 겪었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작성 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서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당시 초미의 관심사는 발전소 건설에 따른 온실가스, 미세먼지 배출과 발전소 가동 시 나오는 고온의 발전용수 처리 대책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0월과 11월 두 차례 주민 공청회를 열어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반대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당시 인근 하천으로 배출되는 발전용수 온도를 묻는 참여자들의 질문에 SK하이닉스는 25도 정도라고 했다가 사회자의 제지로 말을 번복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때문에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SK하이닉스가 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오염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후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 과정에서도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계속됐다. 이들은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5500여명의 시민 서명과 주민 공청회에서 논란이 된 문제점들을 담아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환경부는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동의했다. 같은 해 2월 환경부는 SK하이닉스에 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요구했고 회사 측의 보완서 검토 후 넉 달 만에 이뤄진 일이다.

SK하이닉스가 제출한 보완서에는 질소산화물 등을 일정 기준치 아래로 배출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고 환경부는 회사 측의 오염물질 상쇄 계획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 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마침내 산업통상자원부가 건설 인가 요청에 승인하면서 LNG발전소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사업장 내 LNG발전소와 관련해 환경오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회사와 청주시, 시민들로 구성된 지역상쇄협의회를 통해 인근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들이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청주 지역에 발전소를 지어 미세먼지를 늘리려 하냐는 반대도 있지만 포집 시설 등을 설치해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을 법적 기준보다도 더 엄격하게 관리 할 것”이라며 “상쇄협의체를 통해 청주시와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해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지역 환경·시민단체가 지난달 8일 LNG발전소 건축 허가를 승인한 한범덕 시장을 규탄하는 그림판을 붙이고 있다.<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건축 허가 승인한 청주시장 낙선 운동까지

문제는 지역 내 환경오염 우려로 시작된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최근에는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사기업의 자체 발전소 건설이 환경오염 문제를 떠나 내년 지방선거로 불똥이 튄 모양새다. LNG발전소 건설 초기부터 반대하던 환경·시민단체가 건설허가
를 내준 한범덕 청주시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선 게 이유다.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지역 내 환경·시민단체들은 그간 건축 허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청주시와 한범덕 시장을 향해 불허하라고 강력히 요구해왔다. 하지만 청주시와 한 시장은 발전소 건립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소관으로 권한이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사태는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청주시가 지난 11월 8일 LNG발전소 건축 허가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9월 28일 청주시에 LNG발전소 건축 허가서류를 제출한 지 40여일 만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관할 지자체의 허가까지 획득했다. 이후 착공 신고 뒤 이상이 없으면 연내 LNG발전소 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된다.

이처럼 LNG발전소 건설을 위한 절차가 사실상 완료된 가운데, 환경·시민단체는 지난 11월 12일 청주시의 건축 허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범덕 시장이 건축 허가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7개월 앞둔 내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에 한범덕 시장을 차기 청주시장 후보로 공천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상태다. 또 해당 내용을 담은 요청서를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청주시가 해당 문제에 관해 시민 의견을 거치는 작업이나 LNG발전소 건립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 해결책을 마련한 뒤 건축 허가를 내줘도 늦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범덕 시장을 공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할 계획으로 내부 논의를 거친 상태”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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