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사전계약 4만대’ 미스터리…판매량 절반 수준, ‘역대급 기록’ 부풀렸나
캐스퍼 ‘사전계약 4만대’ 미스터리…판매량 절반 수준, ‘역대급 기록’ 부풀렸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11.25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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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6000번대 계약번호 인증도 있는데…실제 판매량은 2만3000여대
사전계약 첫날 1만8940대 팔았지만, 15일 동안 4826대 추가에 그쳐
이용섭 광주시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등이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양산차 '캐스퍼(CASPER)' 1호차에 기념 서명을 했다.뉴시스
이용섭 광주시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등이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양산차 ‘캐스퍼(CASPER)’ 1호차에 기념 서명을 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사전계약 판매대수가 부풀려진 정황이 포착됐다. 사전계약 첫날 내연기관차 중 최고 판매대수를 세우면서 역대급 기록을 기대했는데, 공식 집계 결과 2만3766여대 판매에 그쳤다. 당시 업계에서는 캐스퍼 판매대수가 4만대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가 발표한 최종 판매대수와 업계 추정치의 차이는 적어도 1만6000대 가량 난다. 이에 따르면 캐스퍼의 사전계약 취소율이 적어도 40%를 넘었다는 이야기다. 50%에 육박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사전계약 첫날 내연기관차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으나 최종 판매에서는 2~3위 모델에 뒤지기도 했다.

첫날만 불었던 돌풍…독특한 사전계약 추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내놓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캐스퍼.현대차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내놓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현대차>

캐스퍼의 사전계약 기간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돌풍은 ‘첫날’에만 불었다. 현대차는 두 차례 공식 집계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차이가 근소하다. 공식 집계 수치만 따져보면 캐스퍼는 첫날 하루 1만8940대를 판매하고, 추석을 포함한 15일 동안 4826대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캐스퍼는 온라인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추석 기간 접수가 가능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사전계약 첫날인 9월 14일 1만8940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하면서 내연기관차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9년 출시된 더뉴 그랜저의 1만7294대다. 하지만 같은 달 28일 발표된 캐스퍼의 최종 집계 수량은 더뉴 그랜저에 한참 못 미친다. 더뉴 그랜저는 2019년 11월 4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15일 동안 3만2179대를 팔았다. 캐스퍼의 2만3766대와 비교하면 두 모델의 총 사전계약 판매대수 차이는 8413대다.

캐스퍼의 사전계약 기간 총 판매량은 2016년 출시돼 첫날 기준 3위를 기록한  6세대 신형 그랜저보다도 낮다. 6세대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인 2016년 11월 2일 1만5973대, 20일 판매 이후인 같은 달 21일 2만7000대를 기록했다. 더뉴 그랜저는 첫날을 제외한 판매 기간 1만4885대, 6세대 신형 그랜저는 1만1027대를 추가했다. 이와 비교하면 캐스퍼가 추가한 4826대가 더 초라해 보인다.

첫날 판매 기록 갈아치웠지만…취소율도 역대급?

캐스퍼 온라인 동호회에서는 사전계약 마감 전날 4만번대 사전계약 인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네이버 카페 캡처
캐스퍼 온라인 동호회에서는 사전계약 마감 전날 4만번대 사전계약 인증을 확인할 수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업계에서는 온라인 동호회를 중심으로 사전판매 대수를 예측했다. 캐스퍼 사전계약 마감일 하루 전인 9월 28일까지 4만번대 사전계약 인증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지를 포함한 일부 언론에서도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캐스퍼가 사전계약 4만대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캐스퍼 사전계약 마감 하루 전인 9월 28일 온라인 동호회에 올라온 인증 번호는 4만6000번대다.온라인 커뮤니티
캐스퍼 사전계약 마감 하루 전인 9월 28일 온라인 동호회에 올라온 인증 번호는 4만6000번대다.<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고려해 사전계약자가 4만명이라고 잡아도 취소율이 40% 이상으로 나타난다. 사전 계약 마감 전날까지 4만6000번대 사전계약 번호도 확인된다. 일각에서 전국 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첫 출시 차량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사전계약에 상당히 많은 허수를 투입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내부 소식을 잘 아는 관계자는 “당시 4만대를 예약했다는 이야기가 회사 안팎으로 많이 나왔는데, 실질적으로 가능한 수치인지 의아했다”며 “예약했다가 취소되는 사례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GGM은 현대차와 광주광역시가 주축이 돼 투자한 법인으로 2019년 8월 출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계약 첫날 온라인으로 캐스퍼를 구입해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현대차는 캐스퍼 사전계약 취소율에 대해 회사 자체적으로 알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홍보 관계자는 “사전계약 취소율은 알 수가 없다”면서도 “차에 따라 취소율이 다르긴 할텐데, 절반 가까이 취소되고 그러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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