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사장, 그룹 실세로 떠오르나
권봉석 LG전자 사장, 그룹 실세로 떠오르나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1.11.23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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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LG 대표이사 맡아 구광모 회장 보필할 듯
선택과 집중 전략 성과…'가전 왕국' 구축해 매출 신기록
LG전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CEO 사장.<LG전자, 편집=장진혁>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지주회사 ㈜LG의 대표이사로 유력시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영수 부회장은 그동안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며 실질적 2인자로 불렸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연이은 전기차 배터리 리콜 사태로 위기에 처하자 김종현 사장이 용퇴하고 권영수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에 따라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에서 구광모 회장 참모 역할을 누가 할지가 연말 임원 인사의 최대 관심사로 꼽혔다. COO는 총수를 보좌하고 그룹 전체 경영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권 부회장 후임으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순황 LG전자 BS사업본부장(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권봉석 사장은 어려운 사업을 맡을 때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과를 보여줬다. LG전자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는 와중에도 올해 3분기 18조원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 생활가전 시장 영업이익 1위인 LG전자가 연간 매출에서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가전 왕좌’에 오를 게 유력하다.

권 사장은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과 구성원들이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이도록 지휘하는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 감각 갖춘 전략가…구광모 회장과 그룹 이끄나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지주회사 ㈜LG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 후임으로는 조주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 감각까지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두루 경험했다.

권 사장은 2001년 모니터사업부로 옮겨 시장과 제품에 대한 기획역량을 키웠고, 2005년부터 유럽 디스플레이 사업 전진기지였던 웨일즈생산법인장을 2년간 역임하며 제조 역량을 쌓았다.

그는 IT·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07년 부장 직급으로는 이례적으로 신설 부서인 모니터사업부 수장을 맡았다. 세계 최소 두께의 LCD 모니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았다.

2014년에는 ㈜LG 시너지팀장을 맡으며 LG그룹 계열사 간 융복합 시너지를 내는 일에 집중하며 거시적 안목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시너지팀 부장이었던 구광모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2015년 TV 사업을 책임지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을 맡아 올레드 TV를 시장에 안착시켰고, 2019년 말 LG전자 최고경영자에 임명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권 사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권 사장의 이동을 계기로 LG그룹 전반에는 구광모 회장의 색깔이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앞서 권 사장은 ㈜LG 시너지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 회장과 함께 일한 만큼 구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인물로 꼽힌다. 

구 회장은 LG그룹 경영에 ‘고객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다.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고객의 숨겨진 마음까지 읽어야 비로소 ‘LG 팬’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방침은 ‘디지털 전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은 고객의 필요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데 인공지능·빅데이터와 같은 디지털 기술이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본다.

구 회장의 경영철학은 권 사장의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권 사장은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성장을 통한 변화, 변화를 통한 성장’을 만들어가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일상적 혁신을 뛰어넘어 아날로그 영역인 고객의 감성과 고객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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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강 2021-11-23 18:45:35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