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굴욕?…MZ세대에 ‘왕따’ 된 은행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굴욕?…MZ세대에 ‘왕따’ 된 은행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11.1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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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10명 중 8명, 중요 금융기관 ‘카카오뱅크·네이버페이’ 인식
흩어져 있는 시중은행 앱보다 간결하고 편리한 점이 가장 큰 이유
다양한 금융 앱들이 모여있는 모습.<남빛하늘>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국내 MZ(밀레니얼+Z)세대 10명 중 8명은 카카오뱅크·네이버페이 등 빅테크를 중요 금융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 편리성과 간결성이다. 시중은행은 이미 구식(舊式)이 됐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빅테크와 은행의 협업 확대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MZ세대가 생각하는 중요 금융기관(1·2·3순위 합산 기준)은 카카오뱅크 43.8%, 네이버페이 38.2%, 시중은행 37.7% 순으로 응답했다.

MZ세대의 주거래은행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전통은행만 사용하는 비중은 20%, 인터넷전문은행과 전통은행을 함께 사용하는 비중은 79.4%, 인터넷전문은행만 사용하는 비중은 0.6%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7월 1000만 고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544만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74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객이 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의 60%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MZ세대의 주거래은행은 전통은행 비중이 여전히 높으나 빅테크의 이용 편리성과 간결성 때문에 향후 이용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카카오뱅크를 이용한 MZ세대(70.2%) 중 15.8%가 주거래은행을 카카오뱅크로 전환할 계획이 있으며 52.8%가 ‘반반’이라고 응답했다.

‘편리성’ ‘간결성’ 중시하는 MZ세대

이처럼 MZ세대에게 빅테크가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편리성과 간결성 때문이다. 특히 단 하나의 금융 앱(APP)으로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출시한 금융앱이 평균 14개인 것과 비교된다.

물론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흩어져 있던 앱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웠던 이유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금융지주에 속하지만 법적으로는 명확히 다른 회사”라며 “실적 때문에서라도 각 사의 서비스를 한데 모으기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데로 모으려다가 어느 한 계열사가 실적에 피해를 볼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중은행들은 은행 앱 내 계열사의 주요 금융서비스를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고객 1760만명이 이용하는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을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

새 KB스타뱅킹은 국민은행 내 흩어져 있던 앱 뿐만 아니라 KB금융 계열사 앱도 하나로 모았다. KB증권의 ‘Easy(이지) 주식 매매’, KB국민카드의 ‘KB Pay(페이)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 청구’ 등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가장 먼저 ‘신한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실명확인’ 등 6개 앱을 하나로 합친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SOL)’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8월 모바일뱅킹 앱을 전면 개편해 하나의 앱에서 전 계열사 금융 서비스와 생활밀착형 제휴서비스를 담은 ‘뉴 하나원큐’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2019년 8월 내놓은 모바일뱅킹 앱 ‘우리원(WON)뱅킹’에 최근 우리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도 현재 운영 중인 7개 앱을 2024년까지 ‘NH스마트뱅킹’ ‘NH기업스마트뱅킹’ ‘올원뱅크’ 등 3개 앱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융위원회가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어 은행 슈퍼앱 구축 시 플랫폼 경쟁력은 빠르게 개선 가능하다”고 전했다.

“빅테크와 상호작용 유지,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해야”

MZ세대가 빅테크를 이미 중요 금융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이 빅테크와 상호작용을 유지하며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김 연구위원은 “빅테크는 이미 편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중심의 중요 금융거래기관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은행은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빅테크와의 마케팅 협업을 지속하는 한편, 서비스형 뱅킹 등을 이용한 협력형 신규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등 빅테크와의 경쟁과 상생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빅테크와 단순 판매 마케팅을 넘어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공동개발, 디지털 혁신 추진 등 전략적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제1금융권 최초로 네이버 온라인 판매 개인사업자 46만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출시했고, 신한은행은 네이버부동산과 연계해 전세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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