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부자들①] 증시 침체기 개미들의 탈출…‘리츠’에서 좌판 깐다
[겁쟁이 부자들①] 증시 침체기 개미들의 탈출…‘리츠’에서 좌판 깐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11.15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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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냉각기 장기화...개인투자자 리츠에 눈길 돌려
물가 상승이 리츠의 임대 수익 높여 고배당 기대감
지난 9월 상장한 SK리츠의 자산인 서린빌딩.SK리츠
지난 9월 상장한 SK리츠의 투자자산인 서린빌딩.<SK리츠>

지난해 4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은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대한민국은 물론 각국 종부가 시중에 뿌린 돈이 흘러 들어오며 활황이었다.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중국 갈등 증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겁쟁이 부자들’은 유동성 파티가 끝났음을 직감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을 찾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리츠다. 실제 리츠로 돈이 몰려드는 분위기다. <인사이트코리아>는 금리 상승기 리츠 투자 장단점을 4회에 걸쳐 싣는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 냉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낮은 주가 변동성, 높은 배당수익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리프·우선주 지수)는 전일보다 0.4% 상승한 1933.79포인트에 마감했다. 리츠 관심도가 높았던 코로나19 사태 직전(2019년 11월 7일) 최고점인 1790.96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리츠·우선주 지수는 맥쿼리인프라·롯데리츠·ESR켄달스퀘어리츠·제이알글로벌리츠·코람코에너지리츠·신한알파리츠·이리츠코크렙·미래에셋맵스리츠 등 우량리츠, 삼성전자우·현대차2우B·LG화학우·LG생활건강우 등 대표우선주를 편입한 지수다.

국내 증시 조정세가 이어진 하반기에도 리츠 종목들은 낮은 변동성으로 안전자산의 면모를 보였다. 하반기 상장한 리츠를 제외한 13개 리츠의 하반기(7월 1일~11월 12일) 손익률은 –3.8%로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9.5%)를 웃돌았다. 마이너스 수익률이긴 하지만 코스피에 비해 그 폭이 훨씬 적은 편이다. 

하반기 상장한 리츠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 12일 기준, 공모가(5000원) 대비 8.4% 오른 5420원, 9월 상장한 SK리츠의 경우 공모가(5000원) 대비 26.6% 상승한 633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중국발(發) 부동산 경제위기 우려, 코로나19 4차 유행, 인플레이션 장기화, 테이퍼링 개시 임박에 따른 금리 인상 리스크 우려에 투리심리가 얼어붙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증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리츠 매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반기 15개 리츠 종목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500억원에 육박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왜 리츠에 눈길을 돌리는 것일까. 미국 장기국채 금리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와중에도 리츠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와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의 하반기 손익률.<편집=박지훈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배당수익·주가 수준 ‘견고’

먼저 리츠 수익률은 과거 금리 상승기에도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리츠의 본고장 미국에서 리츠 수익률은 금리 상승기에 양호한 경우가 많았다. 1970년대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10년물) 금리가 크게 오른 6번의 기간 동안 4번은 리츠 수익률이 상승한 가운데 이중 3번의 경우 S&P500 수익률을 웃돌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우 금리가 상승 추세인데 반해 리츠 수익률은 크게 부진한 케이스였다. 이는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이 부동산 시장에서 비롯된 특이 사례로 분류된다. 10년물 금리가 급등했던 사례는 대부분 인플레이션(오일 쇼크), 채무불이행 우려(유럽 재정 위기), 외교 갈등(미중 관세 분쟁), 생산 차질(코로나19) 등 비(非)부동산 요인에 해당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미국 리츠 수익률은 일시적 충격을 딛고 S&P500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금리 상승기에 매수세가 몰리던 기존 배당주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리츠에 대한 관심을 자극했다. 고배당주가 다수 편입된 코스피 금융업 지수와 보험업 지수는 지난 12일 기준 442.43포인트, 14016.39포인트로 7월 초보다 각각 7.3%, 3.7% 하락한 수준을 보였다. 편입 종목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주당배당금 역시 줄어들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김다현 KB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를 배당하는 인컴형 자산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고 임대료 상승이 물가 상승과 연동된 경우 물가 상승이 리츠의 임대 수익 개선으로 이어져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연 7% 수준으로 고배당 기업주 가운데서도 높은 편이다. 시장 조정기에 주가 변동성이 적고 배당 수준은 높아 개인 매수세가 몰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에 대한 대출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대부분 장기 담보대출을 사용하고 있고 금리인상 속도와 그 폭도 임대료로 전가가 가능한 수준으로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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