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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8 15:19 (토) 기사제보 구독신청
유리업계 1위 KCC글라스 이끄는 정몽익 회장
유리업계 1위 KCC글라스 이끄는 정몽익 회장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1.0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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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는 첫 걸음, 자동차 안전유리 우리가 맡는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KCC글라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지난해 1월 KCC글라스가 KCC에서 분사했다. 주요 사업은 유리와 인테리어다. 사업별 매출 구성은 66%가 유리, 24%가 인테리어다. 유리업계 1위 KCC글라스의 유리 생산 비중은 자동차유리 60%, 건축용 판유리 30%, 코팅유리 10%가량이다. 건축용 판유리의 경우 국내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다.

자동차와 건설 모두 교체 주기와 인허가 등 사이클이 있는 사업이다. 매출의 꾸준한 성장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올해 1·2분기 호실적을 보이던 KCC글라스는 3분기 실적하락이 예상된다. 자동차 수급 차질과 주택 인허가 병목 현상이 원인이다.

들쑥날쑥한 매출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사업 위주로 인수합병(M&A)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국내 3위 벽지 회사 신한벽지를 1500억원대에 M&A 하려는 것도 사업 다각화의 한 측면으로 읽힌다. KCC글라스의 M&A는 지배구조와도 연결돼 있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KCC글라스는 올해 5배가량 많은 16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KCC글라스의 중심에는 정몽익 회장이 있다.

아이오닉5도 KCC글라스로 만든다

KCC글라스는 지난 4월 현대차 아이오닉5의 앞 유리, 도어 유리, 뒷 유리를 포함한 차량 안전유리 전량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KCC글라스는 아이오닉5의 안전유리 공급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고기능성 유리 개발을 강화해 미래차 안전유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아이오닉5에는 KCC글라스의 고급 유리 기술이 녹아있다. 앞 유리에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가 적용됐다. 고정밀 지도나 전방 카메라 등을 창문에 그대로 표시해줘 실사용자들로부터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솔라 셀루프는 자동차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이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광학렌즈로 사물을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줘 야간과 우천 시에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전보다 11˚ 넓은 후방 시야 확보로 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KCC글라스의 자동차 안전유리 사업 시계는 지난해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더욱 빨라졌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글라스의 계열사로 합병 전 자동차 안전유리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기아‧한국GM 등으로 이들에게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납품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흡수합병을 통해 자동차유리 기술에 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에 KCC글라스의 안전유리가 적용된 만큼 향후 다른 모델에도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KCC 창업주인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은 현대가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막냇동생이다.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KCC글라스와 현대차그룹의 혈맹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리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의 자동차 유리 점유율은 70%대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도입이 빨라지면서 KCC글라스의 가치 또한 상승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유리에 비해 더욱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차량 헤드업 디스플레이용 앞유리를 현대차 아이오닉5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며 “HUD빔을 쏘면 뚜렷한 상을 만들기 어려워 필름 각도를 잘 조절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소비자 요구 측면에서 향후 적용 범위 확대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동차 천장부 전체를 투과 창유리로 덮은 KCC글라스 파노라마 선루프.<KCC글라스>

M&A로 어닝서프라이즈 이어간다

KCC글라스는 올해 1‧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는 매출 2822억원에 영업이익 3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와 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자동차용 안전유리 제조기업 코리아오토글라스와의 합병효과였다.

2분기 성적은 더 좋았다. 매출은 305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9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3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2039% 증가하는 마법을 보여줬다. 기술개발을 꾸준히 해왔지만 이번 실적에는 대외적인 영향력도 컸다. 전 세계 판유리의 약 60~70%를 생산하는 중국의 건설경기 호조로 물건이 없다보니 유리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다 해운 대란까지 겹쳐 글로벌 판유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수입유리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국내도 건설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건축용 유리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3분기는 실적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 전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8.6% 감소한 2795억원, 영업이익은 25.6% 줄어든 3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들의 3분기 출하량 감소, 하절기 가동률 하락을 반영해 전의공장의 강화유리생산 실적을 기존 대비 20% 하향했다”고 밝혔다.

건설과 자동차 산업에 비해 인테리어는 경기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국내 노후 주택이 많아서다. KCC글라스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인테리어 기업 M&A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경 인테리어 플랫폼 ‘하우스미디어’ 인수를 고민했으나 최종적으로 고사했다. 최근에는 국내 벽지 3위 업체 신한벽지를 인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 신한벽지 지분은 총 100%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2%)의 보유분이다. 우선협상자 지위를 놓고 조율 중이다.

이러한 M&A는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결돼 있다.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그룹은 장남인 정몽진 KCC 회장, KCC글라스는 차남인 정몽익 회장, KCC건설은 삼남인 정몽열 회장이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서로의 지분이 남아있다.

재계에서는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보유 지분 8.56%와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 8.47%가 맞교환 되면 지배구조 정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10월 27일 종가 기준 KCC는 주당 34만2500원이며 KCC글라스는 6만600원이다. 5.6배가량 차이가 난다. KCC글라스가 M&A로 기업의 시가총액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 주가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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