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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고객 향한 바른 생각’ 강조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고객 향한 바른 생각’ 강조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11.0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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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신뢰에 투자하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한국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기업들이 ESG 경영으로 좀처럼 개선하지 못하는 부문은 지배구조(G)다. 환경(E)은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하기 위해서라면 피할 수 없고 사회(S)는 오래 전부터 해오던 활동이지만 지배구조 개선은 자칫 회사의 치부나 약점을 드러내기 쉽다는 생각에 쉽게 건드리기 힘든 영역이다. 잘못 손대면 큰 마진을 내는 상품이 개악되거나 배임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 경영진의 우려다. 2019년부터 해마다 터진 대규모 사모펀드 사고로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에도 판매사가 금융당국의 배상권고안이 나오기만을 기다린 이유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금융당국의 결정에 앞서 선제적으로 피해 고객에게 100% 전액 보상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이해관계자인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상품의 개발과 관리를 엄격하게 했다. 철두철미한 내부 통제로 또 다른 사모펀드 사태에 처하지 않도록 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업계 ‘눈총’에도 100% 보상

정일문 사장은 지난 6월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고객 투자금 100% 전액 보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판단했다”며 “금융권 영업과 투자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업계와 금융상품 전반의 신뢰회복을 위한 역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사모펀드 가운데 이날 전액 보상 대상으로 선정된 상품은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젠투,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종이다. 이들 펀드 전체 판매액은 806계좌 1584억원이다. 동종업계 반응은 싸늘했다. 다른 부실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증권의 전향적 보상 사례를 들고 판매사를 압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권고안이 나오기 전에 보상했다가 자칫 배임 책임 이슈에 휘말릴 수 있다는 반응을 언론을 통해 쏟아냈다.

한국투자증권이 밝힌 내부 보상기준은 업계의 부정적 반응에 대한 반론으로 읽힌다. 주먹구구식 보상 추진이나 임원·기관 제재 회피 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상여부를 단순한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설명서상 운용전략과 자산의 불일치, 운용자산 실재성 부재와 위험도 상이, 보증 실재성과 신용도 불일치, 설명서상 누락 위험 발생, 거래 상대방의 위법 및 신의원칙 위반행위 등 최근 사모펀드 사태의 주요 발생요소를 포함시켰다. 배임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문제가 있는 카운터파티에 대한 투자자산 회수·구상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단기실적보다 신뢰회복 최우선

무엇보다 이목을 끈 부분은 ‘내부통제 프로세스 개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모펀드 부실로 인한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 강화,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 신설, 상품 판매 직원 교육과 감시 확대, 고객 중심의 직원 평가·보상 시스템 개편 등의 개선안을 내놨다. 고객에게 공급한 상품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판매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의 부도덕한 행위만 핑계 삼고 최대한 보상을 미루는 관행과 거리를 뒀다.

한국투자증권은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발표에 이은 후속조치로 투자상품관리부를 신설하고 같은 달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고객에 대한 바른생각, 바른행동 실천 서약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정일문 사장은 임직원 대표 4명과 함께 고객의 신뢰 구축을 위한 바른행동 실천 서약서에 서명하고 새로운 경영 방침인 ‘고객에 대한 바른생각, 바른행동’을 실천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정 사장은 “이번 결정은 ‘고객을 향한 바른 생각’이라는 우리의 분명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선제적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추진으로 소중한 고객을 보호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회복에 미약하나마 일조할 것으로 기 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 같은 행보 이후 부실 사모펀드 판매 책임이 있는 증권사들의 고객보호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옵티머스 펀드 부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NH투자증권 역시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개최하고 외부 전문위원까지 위촉하며 금융소비자보호 이슈를 최우선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부실 펀드 전액 보상 추진은 실적 제고보다 고객 신뢰 확보를 우선순위에 뒀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295억원으로 전분기(6950억원) 대비 23.8% 감소했다. 사모펀드 전액 보상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과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었다”며 “이러한 한국투자증권의 노력이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우수한 실적으로 입증돼 자본시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일문(왼쪽 세 번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6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고객에 대한 바른생각, 바른행동 실천 서약식’에서 임직원 대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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