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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몽규 HDC그룹 회장, 지배력 높이려 계열사 합병하나
정몽규 HDC그룹 회장, 지배력 높이려 계열사 합병하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0.2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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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아이콘트롤스·HDC아이서비스 합병법인 HDC랩스 출범
정 회장 지분율 높은 회사에 유리하게 합병비율 정해
장남 정준선 교수 경영참여 여부 관심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 합병해 12월 새로 출범하는 HDC랩스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교수의 승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대한축구협회·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내달 출범하는 HDC랩스가 HDC그룹 승계를 위한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재계와 IB(금융투자) 업계는 정몽규(60) HDC그룹 회장에 유리한 합병 비율, 장남 정준선(29) 씨의 경영참여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7일 IB업계 따르면 HDC랩스는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의 합병으로 생기는 신설 회사다. 오는 12월 20일 상장을 목표로 하며, 두 회사 합병비율은 1 대 0.671이다. 증권가에서는 HDC아이서비스가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 됐다고 주장한다.

HDC아이콘트롤스에서 최근 6년간 받아간 정몽규 회장 배당액은 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전자공시>

HDC아이콘트롤스서 배당‧지분 두 마리 토끼 잡은 정몽규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의 합병이 발표되자 IB업계에서는 ‘HDC아이서비스 저평가’ 논란이 확산했다.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등을 담당해 내부거래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HDC아이콘트롤스(2020년 매출의 65%)보다 부동산관리‧인테리어‧조경‧하자 등을 담당한 HDC아이서비스의 성장이 빠르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 HDC아이콘트롤스가 전자공시에 공개한 ‘핵심투자위험 알림문’을 보면 “당사가 영위하는 사업이 포괄적으로 건설업에 속한다”며 “이처럼 높은 내수 비중을 유지할 경우, 현재 사업포트폴리오로부터 창출되는 당사의 성장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HDC아이콘트롤스는 2021년 반기 기준 매출액 10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나 감소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홈 부문의 경우 2021년 반기 기준 매출액이 397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46.5%나 줄었다. 내부거래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에 매출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성장성이 떨어지는데도 배당과 관련해서는 씀씀이가 크다. HDC아이콘트롤스의 현금 배당금은 최근 6년간 250원에서 400원가량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정몽규 회장은 HDC아이콘트롤스의 지분 28.89%를 보유해 지주사인 HDC(28.95%)에 이은 2대 주주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6년간 챙긴 배당금은 45억원에 이른다. 2019년에는 당기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도 배당을 줄이지 않았다. HDC아이콘트롤스가 총수일가의 ‘곳간’으로 불리는 이유다. 

IB업계에서는 정 회장 지분 보유량에 따라 합병 비율이 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 1대주주는 HDC(28.95%)이며, 2대주주는 정 회장(28.89%)이다. 반면 HDC아이서비스의 1대주주는 HDC(56.6%)이며 정 회장 지분은 없다. 결국 합병 신설 회사인 HDC랩스에 대한 정 회장의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배당금도 많이 챙기겠다는 계산에서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HDC아이콘트롤스의 합병비율을 높게 책정했다는 분석이다.  

HDC아이콘트롤스 공시에 따르면 2019년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배당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전자공시>

카이스트 교수 된 장남 준선씨, HDC랩스 합류할까

카이스트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정 회장 장남인 정준선 교수가 전자공학부 조교수로 재직할 예정이다. 정 교수의 주요 연구과제는 머신러닝, 음성신호처리, 컴퓨터비전 등이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담당하는 스마트홈 기술에 필요한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기술 등이 이에 속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2월 상장되는 HDC랩스에는 정 회장 세 아들(준선‧원선‧운선) 중 한명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 교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교육공무원법 제19조2(영리업무 및 겸직금지에 관한 특례)에 따르면 교수‧부교수 및 조교수는 학생의 교육‧지도와 학문의 연구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소속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체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다.

HDC랩스에 정 교수가 합류하면 회사로서는 AI 전문가를 얻는 셈이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기술 고도화에 정 교수가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도 받을 수 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스마트홈 등의 기술과 스마트빌딩, SOC 기술 등을 담당한다.<HDC아이콘트롤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충족, 일반주주는 피해

지난해 12월 9일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올해 12월 30일부터 총수일가 사익편취 즉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인 상장 계열사와 20% 이상인 비상장 계열사에 한해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총수 일가 지분이 20%를 초과할 경우 이 규제를 적용한다. 현재 정 회장의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은 28.89%이며 HDC아이서비스는 HDC(56.55%)와 본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10.61%)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번에 두 회사가 합병하면 정 회장의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율은 28.89%에서 18.3%로 줄어든다. 반면 지주사인 HDC의 지분은 28.95%에서 39.1%로 늘어나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30% 이상) 조건도 충족할 수 있다. 문제는 두 회사 합병으로 합병신주 949만주가량이 발행돼 HDC아이콘트롤스 일반주주의 지분율이 소폭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HDC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핵심 사업 역량을 융합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 네트워크 통합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며 “합병 후 재무적으로도 매우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역량을 강화해 2025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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