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경차 시장 왕좌 내놔"...기아 모닝 "음매 기죽어"
캐스퍼 "경차 시장 왕좌 내놔"...기아 모닝 "음매 기죽어"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10.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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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2011년 11만대 이상 팔렸으나 4만대 아래로 '뚝'
전고 높인 캐스퍼·레이 '씽씽'…2030서 차박용 인기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내놓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현대차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내놓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캐스퍼.<현대차>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경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내놓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등장이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지난해 10만대 판매량 벽이 허물어지며 입지가 축소된 경차 시장은 캐스퍼 출시로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캐스퍼 질주로 10년 전 ‘국민차’로 불렸던 기아 모닝의 입지는 현저히 축소됐다. 올해는 판매량에서 기아 레이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기아의 대표 경차 자리마저 레이에 내준 셈이다.

'국민차'는 옛말…판매량 4만대도 힘겨운 기아 모닝

국내 경차 시장은 해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차 판매량은 9만7072대를 기록했다. 경차 기준이 배기량 800cc에서 1000cc 미만으로 바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내수 판매량이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경차 시장은 2012년 20만2844대를 기록한 뒤 8년 연속 내리막이다.

올해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월 국내 완성차 업체 경차 판매량은 6만7108대로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기아 레이와 모닝이 각각 2만6687대, 2만4899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 1만5033대, 르노삼성 트위지 281대, GGM 캐스퍼 208대로 뒤를 이었다.

통계로 보면 경차 시장의 축소는 모닝의 몰락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모닝은 2011년 한해에만 11만7029대가 팔렸다. 2011년, 2013년, 2014년에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판매량이 많은 차로 기록됐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3만8766대에 그쳤다. 올해도 4만대 판매량을 넘기 어렵다. 10년 만에 위상이 뚝 떨어졌다.

모닝의 입지 축소는 GGM 캐스퍼 출시와 함께 가속화할 전망이다. 캐스퍼는 예약 첫날이던 지난달 14일 하루에만 1만9000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계약 최다 기록이다. 캐스퍼 활약에 힘입어 올해 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성적표를 넘어설 거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반대로 모닝은 '특수'에서 제외되는 모양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차 구도에서 상품성이 훨씬 좋은 신차 모델이 나왔기 때문에 모닝으로서는 시장점유율을 일정 부분 뺏길 수밖에 없다”며 “2004년 첫 출시된 차종인 만큼 올드한 이미지로 인해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밀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레이 성장 비결은 실내 거주성…모닝 돌파구는 단종?

모닝 판매량 급감은 같은 회사 모델인 기아 레이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해 레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9.3% 증가했다. 모닝 판매량이 17.6%, 스파크가 25% 이상 줄어드는 가운데 레이 판매량만 훌쩍 늘어난 셈이다.

레이의 장점은 공간감에 있다. 레이는 모닝·스파크와 전장(길이)과 전폭(너비)은 같다. 다른 점은 전고(높이)인데, 1700mm로 모닝·스파크보다 215mm나 높다. 뒷자리 시트를 없앤 레이 벤은 소형 화물차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국지엠 다마스가 올해 단종되면서 짐을 싣기 용이한 레이 밴 모델이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기아차
기아 모닝과 레이.<기아>

캐스퍼가 경차인데도 SUV를 구현한 비결도 높이에 있다. 캐스퍼 전고는 1575mm로 현대차 소형 SUV인 베뉴보다 높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이를 다 접으면 실내 길이가 최대 2059mm까지 나온다.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한 ‘차박(차+숙박)’도 가능한 공간이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캐스퍼는 경차 규격이지만 전고를 높여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기아에서는 레이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최근 경차 경쟁력은 실내 거주성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모닝이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단종 가능성보다는 성능 개선을 이룰 거라는 관측이다.

신 연구원은 “최근 트렌드는 실내 거주성이 확보된 경차지만, 모닝 판매량 감소를 단순히 캐스퍼의 등장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며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익이 나는 차종 위주로 생산하면서 경차도 최소한의 가동률만 유지한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까지 모델 자체가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모닝도 추세에 맞춰 상품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단종될 가능성 역시 아직까지는 없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단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캐스퍼는 가격 대비 상품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고객 니즈를 잘 공략했고, 레이도 박스카라는 특징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모닝 역시 고유의 장점이 있고, 이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한 노력이 있기 때문에 쉽게 단종될 일은 없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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