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금융권, ‘주식 마케팅’으로 MZ세대 공략하는 까닭
편의점-금융권, ‘주식 마케팅’으로 MZ세대 공략하는 까닭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10.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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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주식 소유’ 전년 대비 20대 180.5%, 30대 61.9% 증가
편의점,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유치…금융권, 주식 투자 저변 확대
편의점 CU가 유안타증권과 손잡고 1만원으로 주식 당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100% 당첨 룰렛 이벤트를 진행한다.<BGF리테일>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가운데, 편의점업계와 금융권이 손잡고 무료로 주식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인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5259만8063개로 집계됐다. 올해 3월 19일 4000만개를 돌파한 뒤 반년 만에 1200만개 이상이 늘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이러한 주식 열풍은 2030대의 투자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20대는 107만1000명으로 전년(38만2000명) 대비 180.5% 증가했다. 30대 역시 상장사 소유자 수가 107만2000명에서 181만2000명으로 69.1% 늘어났다.

이처럼 MZ세대가 주식투자에 적극 뛰어들자 업계에서는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색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달 11일부터 31일까지 유안타증권과 함께 1만원으로 주식 당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100% 당첨 룰렛 이벤트 ‘만원의 행복’을 진행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전국 CU에서 1만원 이상의 상품(택배·복권·담배 등 일부 품목 제외)을 구매하고 CU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한 뒤 CU 멤버십 앱(APP)인 ‘포켓CU’의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서 이벤트 코드를 수령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모바일웹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수령한 이벤트 코드와 함께 유안타증권 중개형 ISA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주식 룰렛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선착순 1만명에게 주어진다. 이벤트 시작일 이전 유안타증권의 위탁 또는 중개형 ISA 계좌가 없는 신규 고객만 참여 가능하다.

만원의 행복 이벤트 대상 주식은 CU의 운영사인 BGF리테일,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중심에 섰던 삼성전자를 포함해 농심, 광동제약,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한제당 등 7개 종목이다.

당첨자에게는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금액 상당의 현금쿠폰이 제공된다. 1만원으로 최대 138배(LG생활건강)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이벤트는 포켓CU 가입 ID 하나당 1회 참여 가능하며, 1만주가 모두 소진될 시 이벤트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

GS리테일도 지난 9월 한 달간 진행한 통합 법인 출범 기념 이벤트 경품으로 1억원 상당의 GS리테일 통합 법인 주식을 준비했다. 해당 이벤트의 1등 경품은 1억원 상당의 GS리테일 통합 법인 주식이다. 8월 4일 종가 기준 2833주가 지급되며 당첨자는 1명이다.

이마트24가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출시한 주식 도시락.
이마트24가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출시한 주식 도시락.<이마트24>

“편의점은 서비스 차별화, 은행은 고객 접점 넓혀”

이처럼 편의점이 주식 마케팅에 뛰어든 것은 고객 유치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가 이마트24의 ‘주식 도시락’이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 1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며칠 만에 도시락 5만여개가 판매되고 2만5000좌가 넘는 신규 계좌를 확보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하나금융투자가 주식도시락 구매 후 신규계좌를 개설한 고객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남성 대 여성 고객 비율은 51대 49로 나타났다. 나이대별로는 3040세대 고객이 절반 이상(53%)을 차지했고, 20대와 50대가 각 19%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존 투자 시장에서는 남성 고객 비중이 높았지만 주식 도시락을 통한 신규계좌 개설에서는 여성 투자자가 많이 유입되면서 남녀 투자자의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20~40대 고객이 72%로 젊은층의 유입이 많았다”고 전했다.

관련 전문가들 역시 편의점과 금융권의 주식 이벤트 진행에 대해 주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고, 그만큼 투자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30세대는 주식을 꼭 해야 한다”며 “편의점에서 하는 주식 이벤트는 주식투자의 저변 확대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마케팅 등 편의점과 은행이 협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편의점은 점포에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은행은 점포 확장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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