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이물질 사건’ 파문 확산, 민노총 간부 조작설의 진실은?
던킨도너츠 ‘이물질 사건’ 파문 확산, 민노총 간부 조작설의 진실은?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10.01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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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던킨 안양공장 밀가루 반죽에 이물질 떨어져 있는 영상 공개
회사 측, 민노총 지회장이 몰래 이물질 떨어뜨리고 조작했다며 수사의뢰
주걱으로 장비에 맺힌 유증기를 긁어내는 모습.
민주노총 화섬노조 던킨도너츠 지회장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이 주걱으로 장비에 맺힌 유증기를 긁어내는 모습.<비알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SPC그룹 계열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도너츠 프랜차이즈 ‘던킨도너츠’ 제조 생산 공정이 비위생적이라는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KBS는 공익제보자 제보를 통해 던킨 안양공장에서 내부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단독 공개했다. 영상에는 생산 중인 밀가루 반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런 물질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물질은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뭉쳐져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KBS는 보도했다. 

안양공장은 던킨도너츠 전국 판매 물량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던킨도너츠에 대해 ‘불매’를 거론하는 등 파문이 거셌다. 하지만 보도 이후 하루만에 반전이 일어났다. 비알코리아 측이 제보 영상에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9월 29일 KBS가 공익제보자 제보를 통해 공개한 영상 속 생산 중인 밀가루 반죽에 노란 물질이 떨어져 있는 모습.<KBS 유튜브 캡처>

비알코리아가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7월 28일 민주노총 화섬노조 던킨도너츠 지회장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영상 속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 직원은 해당 시간에 해당 라인에서 근무가 예정돼 있지 않아 이물질을 반죽에 떨어뜨리려고 공장 안에 들어간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비알코리아 측은 “제보자로 추정되는 직원이 고의성을 가지고 이물질을 제품 반죽에 투입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이는 식품 테러에 해당하는 행위이며, 계획적인 소행으로 추정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물질 사태가 최근 SPC그룹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 파업이 진행 중인데,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사태의 영상 속 직원이 민주노총 던킨 지회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16일째 전국 SPC 사업장에서 전면 파업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소속 운수사 측에 증차를 요구했으나 사측이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식품 제조 공정에 있어 위생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먹거리를 이용해 조작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고 비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보를 위해 영상을 조작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이라면 공영방송을 이용해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먹거리로 장난치는 행위 엄하게 처벌해야”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련과 BRK던킨도너츠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제보자인 민주노총 던킨도너츠 비알코리아 지회장이 비위생적인 행위로 제조공정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량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청결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수칙을 어기고 의도적으로 제보를 하기 위해 자작극을 연출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지회장이 찍은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비위생적인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면 식품 제조 공정 노동자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먹거리로 장난질을 치는 행위는 무조건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KBS의 보도에 따라 던킨 전 생산센터 대해 위생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비알코리아 측은 결과에 따라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별개로 전사업장 및 생산 시설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 실시 및 보완을 이번주까지 완료하고 전 생산설비에 대한 세척주기를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보다 엄격하게 적용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전 생산설비에 대해 글로벌 제3자 품질 검사 기관을 통한 위생점검을 오는 4일부터 진행하고 노후 설비에 대한 교체 및 추가를 11월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비알코리아 측은 “생산설비에 대해 미흡하게 관리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는 가맹점주님들의 고통에 책임을 통감하며 향후 가맹점주와 협의를 통해 상생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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