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업도시, 첨단기업 몰려오니 인구 2배로 늘었다
원주기업도시, 첨단기업 몰려오니 인구 2배로 늘었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0.0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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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로 좌초될 뻔…롯데건설 지급보증 기사회생
원주기업도시 전경. <원주기업도시>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최근 강원도에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원주기업도시다. 9월 28일 청약을 끝낸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1001가구 모집에 7160건 청약이 몰리면서 최고 16.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인기가 치솟은 이유는 원주기업도시에 일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527만8000㎡(160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9750억원, 생산유발 효과 1조5960억원, 고용유발 효과 2만1345명. ‘미래형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의 중추’를 표방한 원주기업도시는 현재 산업용지 분양률 100%에 27개사가 입주해 고용 인원만 3700여명에 이르는 전국에서 주목 받는 도시 중 하나다. 기업도시는 2003년 10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에 제안해 진행된 사업이다. 기업의 투자의욕고취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였다. 기업도시는 민간기업 주도로 개발되는 도시로 산업·연구개발(R&D) 등 기업에 필요한 산업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정착에 필요한 주거·교육 등 복합기능을 가진 도시다.

금융위기로 좌초될 뻔한 원주기업도시

전경련 제안은 이듬해 6월 특별법안 마련으로 현실화됐다. 관계기관·시민단체 등과 협의를 거친 후 그해 12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이 제정·공포되며 급물살을 탔다. 정부가 기업도시개발을 수용한 이유는 민간기업의 국내투자 촉진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였다.

2015년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 선정지역 6곳이 확정됐다. 이 중 충주‧원주‧태안‧영암해남은 개발이 진행 중이며 무안‧무주는 시행자의 사업포기로 지정해제 됐다. 사업 진행이 위태로워진 것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악화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이 컸다.

원주기업도시도 사업 진행이 위태로웠다. 그러나 총 51.8%로 절반이 넘는 건설 출자자 중 25.18%를 담당한 롯데건설이 다른 건설사의 지급보증까지 책임지기로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롯데건설은 총 공사비 9750억원의 절반가량인 45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이를 통해 장기미지급 선투입공사가 진행됐다.

롯데건설은 공단 밀집 지역을 찾아가 기업 유치에도 힘썼다. 그 결과 현재 27개 기업이 원주기업도시에 입주했다. 5개 기업은 공사 중이며 16개 기업은 도시 입주를 계약했다. 미래형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입주 기업도 의료기기지원센터(MCC)‧누가의료기‧인성메디칼‧비알팜‧제테마‧비씨월드헬스케어‧현대메디텍 등 관련 회사가 눈에 띈다.

세계적인 치과 영상장비 개발 업체 바텍과 마취통증 의약품을 제조하는 비씨월드제약, 환경오염물질 분석기업인 알렉스분석시험소 등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산업용 섬유제품 제조업체인 일본 기업 아시모리코리아의 공장도 국내 최초로 유치했다. 아시모코리아의 신공장은 투자비용만 85억원에 이른다.

원주기업도시 출자자 구성. <원주기업도시>

원주시, 도내 지방자치단체 최초 35만명 기록

원주기업도시는 2019년 9월 전체 준공을 마쳤지만 관계자들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주거시설과 도로, 공원, 학교, 공공청사 등 기반시설만 조성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교육·문화시설 확충과 더불어 치안시설 등도 확보돼야 진정한 도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기업 유치 후 원주시 정주 인구가 늘면서 도시 확대 현상이 뚜렷하다. 강원도 원주시는 지난해 1월 말 도내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35만명을 넘어섰다. 2008년 인구수 30만명을 넘어선지 12년 만이다.

2019년 원주기업도시가 위치한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은 아파트 준공으로 입주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월 말 기준 인구가 2배(1만657명→2만1532명)로 늘었다. 포털사이트에 원주기업도시를 검색하면 ‘맛집’ ‘카페’ ‘마트’ 등이 연관검색어로 등장할 정도로 도시에 활기가 넘친다.

원주기업도시는 2018년 치러진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도 톡톡히 누렸다. 서울에서 평창까지 관광객 등이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2016년 원주기업도시 인근을 지나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자동차로 23분만에 갈 수 있다.

원주기업도시 관계자들은 도시의 성장과 관련해 “3~5년간 급성장하는 도시를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회했다. 코로나19 이후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있고 집값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주기업도시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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